애초에 성욕과 번식욕은 명백히 다른 거고, 반출생주의가 적대해야 할 건 번식욕이지 성욕이 아님. 번식욕은 임신과 출산으로 밖에 충족하지 못하지만, 성욕은 자위, 후장, 콘돔, 낙태-조건부- 등등 여러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부정적임? 오히려, 고통과 부조리로 가득찬 이 세계에서 살아있는 동안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지내려면 성욕을 충족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음?


그리고 다들 반출생주의의 포커스를 세계의 부조리와 인생의 고통으로 보고 있는데, 나는 반출생주의의 포커스를 불확실성과 비동의성에 맞춰야 된다고 봄. 왜냐하면 전자에만 치중하는 것은 대중에게 있어 안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고, 또 자칫 세계의 부조리와 인생의 고통을 개선 자체가 불가능한 일종의 본질적 상태 내지 진리로서 간주함으로서 인류의 행복 증진을 포기하고 유기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임. 트랜스휴머니즘을 도입하던, 쾌락주의를 도입하던, 가속주의를 도입하던, 마르크스주의 혁명을 하던, 아나키즘 혁명을 하던 하여간 비록 고통을 완전히 없애거나, 심지어 더 큰 고통을 만들 수 있다 하더라도, 인류가 아직 살아있은 한, 세계가 아직 망하지 않은 한, 반출생주의가 완전히 실현되지 않는 한, 적어도 우리 반출생주의자들 만큼은 세계의 부조리와 인생의 고통을 어떻게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들을 해야지, 여기서처럼 그냥 ㅅㅂ 인생 좆같다 세상 망해라 기득권들 죽어라 이러고 있기만 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