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갤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네 나도 마침 반출생주의 문제가 관심있긴 했거든
내가 반출생주의를 접한 건 영화 '가버나움'임. 워낙 충격적이어서 인터넷을 여러번 찾아봤는데 영화가 다루고 있는 논제 중 하나가 반출생주의란 것과 관련됐다고 해서 그때 처음 이 철학적 주제를 알게 됐거든
그래서 찾아봤는데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줌.
그래서 지금 내 생각은 반출생주의 자체를 완전히 받아들이긴 힘들것 같음. 그간 내가 배워온 가치관 같은거랑 비교하면 굉장히 염세적으로 보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인간종의 생존 문제란 걸 무시할 수가 없더라고.
그러나 반출생주의란 것이 단순한 비관주의가 아니라 충분히 합리적인 시각에서 다음 세대의 고통과 현 세대의 책임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함. 해서 나는 꺼림직한 부분이 아직 남아있을지언정 반출생주의의 논지 자체는 충분히 받아들여질수 있다고 생각하고 진지하게 다른 사람들도 이것에 대해 좀 알았으면 함. 생명의 탄생이라는 것과 자식을 가지는 것의 무게감에 대해 좀더 많이 고찰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없이 아이를 가지는 사람들이 좀 줄어야 함. 그래야 고통도 줄겠지
[일반] 반출생주의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아도 받아주냐
익명(45.14)
2023-02-22 22:03:00
추천 3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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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인간종의 멸종이 나쁜 이유가 뭘까, 단순히 계속 되는게 좋고 그렇지 않으면 싫어서? 사후세계를 믿지않는다면, 죽음은 죽어가는 과정에서의 고통이 문제고 죽음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니듯, 멸종 그 자체가 나쁜 이유가 뭘까? 특히나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등의 타산적 관점은 인간종의 멸종에는 적용이 안되잖아? 생존 문제보단 산 사람의 이익 문제 같아
네 말이 맞음. 특별히 인간종의 멸종이 옳거나 그르다고 생각하진 않음. 만약 그것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그냥 무도덕적인 자연현상중 하나잖음? 그러나 나는 반출생 논의에 있어 거기까지 나아가면 극단적인 죽음 찬양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됨. 그래서 그 부분은 그냥 치워두는게 좋을거 같다고 생각하거든
멸종은 나쁘지 않다. 다만 멸종에 이르는 과정, 일례로 멸종 직전 세대에게는 규모의 경제 붕괴과 세대 부양 단절로 인한 삶의 질 하락, 박탈이 될 여지는 있다. 그래서 실현성과 별개로, 사회적 합의 절차를 거쳐 점진적 멸종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멸종 직전 세대를 위해서라도 강력한 인공지능은 필수일 것이다. 그 강력한 인공지능을 존재하게 유도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하겠지만, 일단은 심신의 고통이 인간 육신에서 비롯된다면, 인공지능에게는 고통이 없거나 그것을 선제적으로 제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강력한 인공지능이 나오는 것은 지금보다는 훨씬 좋은 세상으로 만든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 인공지능이 유토피아로 만들어준다면 인류는 노동이라는 지옥과 노화라는 최악의 병에서 해방되는 완전히 자유롭고 행복한 상태에 도달할 것이고 디스토피아가 온다 할지라도 전인류를 한순간에 증발시켜 그 고통을 최소화 시키기 때문이죠
에밀 시오랑 책 <태어났음의 불편함> 읽어봐라. 갠적으로 반출생주의 바이블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랑 맞먹는다고 봄.
뭘 좀 아노. 태않낫은 번역본보다 원서로 읽는게 나은거같고 태어났음의 불편함의 한 줄 한 줄이 정신에 스치기만 해도 치명타였다. 물론 좋은 의미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차라리 존재하지 않는 것이 절대적인 해답인 것 같음. 문제가 없으면 답을 찾을 이유도 필요도 없지. 존재나 죽음이란 게 없었으면 먹고 자고 싸고 반복하고 욕망과 권태 때문에 고생할 일이 있었을까?
출산이라는 일상적 가치가 뒤집히는 것이니 한 번에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단지 다른 도덕적 가치를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출산에도 그것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일반인처럼 그냥 모르고 사는 수밖에. 그래서 모르는 것이 약이라고 하지 않던가. 오직 아는 자만이 고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