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갤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었고 보니깐 여기 갤주도 친죽음주의와 반출생주의를 경계하는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그냥 반직관적인 결론을 더 삼키기 싫다는 몸비틀기에 불과해 보임.

반출생주의자들이 으레 주장하듯이 삶이 그토록 고통이라면 왜 자살하지 않는가? 삶의 질에 관하여 부당하게 낙관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우리의 비합리적인 삶의 애착조차도 부당할 정도로 낙관적일 수 있다.

가령 어떤 외계인이 우리 인간을 보면 ‘쟤네는 저렇게 끔찍한 삶을 사는데도 왜 저렇게 삶에 집착하지? 우리였으면 진즉 자살했을텐데..’ 라고 얼마든지 말할 수 있는거 아닌가?

죽음이 나쁘고 두렵다는 우리의 직관조차도 대규모의 자기기만일 수 있다. 반출생주의자가 출산에 대한 직관을 비판하듯이.
삶이 시작되는게 부당할 정도로 고통스럽다면 삶을 지속하는게 부당할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생각할 수는 왜 없는가?
그 둘 사이의 선을 긋는 것은 얼마나 그럴법한가?

그리고 만약에 출산을 하지 않음에도 인간이 흙에서 자연발생한다고 하자. 그때에는 반출생주의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들리겠는가?
아무리 애를 안낳아도 멸종이 안되는데?
그럼 결국 반출생주의자는 우리의 실제세계가 죽음이라는 특성을 가진 것에 우호적일 수 밖에 없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