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부터 애를 낳고싶다는 생각은 없었음

이유는 “’내‘가 자식한테 못해줄 거 같아서“


내 부모는 이상적인 부모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돼먹은 부모도 아니었음

그럼에도 내 부모한테서 싫은 모습이 나한테도 녹아있었고 그런 모습때문에 나는 내 부모가 싫어질때가 있었기 때문에,

나도 내 자식한테 내가 싫어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일까봐 자식은 못낳겠다라는 마음이었음


근데 상담받다가 이 주제가 나온적이 있는데,

상담선생님이 부모님이 어떤 것을 했을 때, 싫었는지 경험해봤으니까 나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내 자식한테는 그렇게 안할 수 있다고 하는 거임

그러면서 자기는 자식을 낳은 게 태어나서 가장 잘한일이라고 하더라

그때는 반출생주의를 알기 전이었기 때문에, 그 상담을 듣고나서 나는 진심으로 “아, 내 자식을 낳으면 나는 절대로 내 부모처럼 안해야지. 내가 결핍된 부분을 내 자식한테는 채워줘야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생각도 얼마나 오만한 생각인지,

태어나게 될 자식의 생각은 전혀 담기지 않은 생각인지 알게됐다.


내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하고 살아오면서 결핍된 부분을 채워준들,

내 자식은 그걸 원했는지 알지도 못할뿐더러 그렇게 했을 때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


‘내’가 자식한테 못해줄 것 같기 때문에, 태어날 아기는 행복할 것 같지가 않아서 낳지않는다.는 표면적으로는 태어날 생명을 위한 것 같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이것도 결국 ‘나’에 맞춰져있는 이기적인 생각이다.


‘내’가 잘해주면 되지.라고 오만한 생각을 가지면 바로 바뀌기 때문에


하지만 이제는 내가 아무리 잘해준들, 내 자식은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과 애초에 그걸 원한 적 없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주체를 내가아닌 태어날 생명에게 맞추니 자식을 낳지 않겠다는 생각이 더 단단해졌다.


자식을 낳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 아니라

자식을 낳을 수 있음에도 낳지않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