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는 일은 애국

= 처음 들었을 때부터 역겨운 소리

셋 이상 낳으면 칭찬받고 싶어서 아기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또 그 수준에 맞춰 칭찬하는 댓글이 줄줄 달리는데 정말 미개하기 그지없음

아무도 나라를 위해서 아기를 낳지 않아 본인들도 알거야

국가는 그저 존속을 위해 아기와 그 부모에게 약간의 지원을 할 뿐

스스로 애국자라 칭하는 게 부끄럽지 않나? 오글거림



임신 출산은 목숨을 걸고하는 것. 엄마에게 잘해라

= 목숨을 걸고하는 것은 맞음

하지만 그 누구도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음 본인의 선택임

그런데 그 유세를 남편도 아닌(유세의 대상이 남편이라면 어느정도 이해된다)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될 자식에게 떠는 것이 역겨움

나는 인간이 세상에서 탓할 수 있는 대상은 자기자신, 그리고 자신의 부모밖에 없다고 생각함

하지만 많은 인간이 실제로 자신을 고통속에 집어넣은 부모에게는 아무 말도 못하면서 그 트라우마나 상처를 자식에게 투영해 한탄하곤 해

어떻게 저렇게 무지한지 신기하기까지 함

본인이 받은 상처, 겪은 트라우마를 왜 또 누군가에게 답습하는가? 그 시작인 자신의 부모에게는 아무 말도 못하면서...



낳아봐야 안다. 낳으면 예쁘다

= 출산을 고민하는(그나마 생각이라는 것을 하는) 사람들에게 출산범들이 하는 말

그냥 설명이 불필요함. 정말 무식한 발언이라고 생각함


- 그래도 덧붙이자면 저런 사람들이 출산하는 이유는 다 본인에 대한 이유임. 자식이 될 사람의 입장을 얘기하는 경우는 정말 아직 단 한번도 들어본 적 없다

외로울까봐. 부모가 되고싶어서. 더 늙으면 못낳을까봐. 궁금해서. 일을 관둔 김에. 심지어 심심해서라는 답변도 봤음


난 수많은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고 또 주변에 아이를 낳아 키우는 사람들에게도 묻고 대답을 들어보고 결론을 내렸음

세상 부모의 99.99%는 이기적인 인간들이다

단 한번도 자식될 인간의 입장을 고민하는 경우를 못봤음(이런 사람들은 아이를 낳지 않는 경우는 있었음)


나는 부모된 인간들이 부모라는 것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무지한지에 대해 깨닫고 인정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함

그정도만 해도 자녀를 바라보고 대하는 사고방식이 달라질 것이고 최소한 그정도는 해야 (굳이 꼭 낳아야겠다면) 자녀를 키울 최소한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함 (자격은 여러가지지. 그 중 하나)

하지만 이런 얘기를 직접 들려줘도 인정하는 부모는 본 적 없어

너무 감정적이고, 본인이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희생하는 것 혹은 본인이 부모로서 느끼는 만족감만 더 강조함. 대화가 안됨

난 그래서 요새는 반출생에서 나아가 세상 모든 부모라는 자격을 가진 인간들이 역겹게 느껴져


단순히 역겹다는 단어에 매몰되지 말고 이 글이 하는 말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기 바람. 혹여나 이 글을 읽게되는 부모라는 사람들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