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가정 환경, 성장 배경, 인간 관계, 전부 다 좋은 조건에서

성격 밝고 외모 단정하고 관대한 분위기 속에서 구김 없이 살아와서 정상적인 과정으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서 맺어졌을 때 아이를 만들지 않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임

왜냐면 그렇게 살아왔다면 세상에 대해서 불만이 없어서 삶에 의문을 품을 계기도 없고 

혼자서 가만히 생각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은 태어난 시점에서 2세를 만드는 것이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고

사실상 인생 초기의 행복을 대가로 자기 아이를 바치게 된 것과 같음


인간이 태어나서 사회가 정해놓은 선로를 타고 계속 가다 보면 가속이 붙게 되고

자신의 의지로 멈출 수 없는 관성이 생겨서 그대로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가게 되기 때문에

그 지점에 도달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예 초장부터 탈선해서 멈춰있는 사건이 필연적으로 있었어야 했음

근데 그들에겐 그런 사건이 주어지지 않았던 거임


살면서 아이를 만들지 않은 것보다 더 나은 게 있을 지도 모르지만

아이를 만들어버린 이상 아이를 만들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되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돼버린 사람들을 오히려 동정함

그 행위에 대한 책임을 뒤늦게 라도 깨닫고 괴로워한다면

굳이 그들을 비난해야 할 이유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