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란 왜 이렇게 끈질기고 또 왜 이렇게 쉽게 소비되는가.



닭은 태어나기 위해 원한 적이 없고 나는 배고프다고 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다.



근데 우리는 이렇게 만난다.



누군가는 자연의 섭리라 말할 것이다.




이 식탁 위의 치킨은 존재 그 자체의 모순을 튀겨낸 결과물이다.



고통은 불가피 했고 쾌락은 잠시다 그 짧은 맛의 순간이 사라진다면 다시 허무만 남는다.



그렇다면 이건 단순한 식사일까 아니면 존재의 불필요함을 확인하는 의식일까.




닭도 나도 태어나지 않았다면 지금 이 기름 냄새도 배부름도 공허함도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