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에 사는 27살 남성 라파엘 사무엘 씨가 자신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자신을 세상에 낳았다는 이유로 부모를 고소했다는 뉴스가 많은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직 세상에 나오지도 않은 태아의 동의를 얻을 방법이 사실상 없지만, 어쨌든 이렇게 고통스러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이 자신의 선택은 아니었음을 분명히 하고 싶었다는 사무엘 씨의 주장에 터무니없는 억지를 부린다는 비판과 비난의 목소리가 대부분인 가운데 오늘은 반대로 사무엘 씨의 신념으로 보이는 반출생주의(反出生主義, anti-natalism)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반출생주의란 말 그대로 사람이 세상에 나는 것 자체를 반대하고 부정하는 철학으로, 부모라고 해도 자식을 영문도 모르는 채 세상에 나오게 할 권한이 없다는 주장으로 이어집니다. 엉뚱하고 기괴한 철학 같지만, 실제로 유명한 철학자 가운데 진지하게 이런 주장을 편 이들이 있습니다.
아마 가장 유명한 이를 꼽으라면 케이프타운 대학교 철학과의 데이비드 베나타르(David Benatar) 교수일 겁니다. 철학과 학과장이기도 한 베나타르 교수는 지난 2006년에 <나지 않는 편이 나았다: 세상에 존재하게 되는 것의 해로움>이란 제목의 책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베나타르는 스스로 철학자라고 하지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학교 안에서도 논란이 많은 인물이며, 쿼츠와의 인터뷰에서는 아프리카의 철학을 통째로 무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즉, 내 생각에는 대체로 좋았지만 나쁜 것이 아주 조금 섞여 있는 삶, 대체로 행복했다고 해도 어느 순간에라도 불행하고 끔찍했던 삶이란 결국, 아예 태어나지 않는 것만 못하다.
반출생주의자로서의 이상적인 행동은 자살이나 학살이 아니라, 계몽과 입양입니다.
이미 시작된 인생을 중단하는 것과 인생을 시작하지 않게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개인에게 죽음이 생존보다 더 나은 경우도 있지만, 죽음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해악이다.자살은 고도로 진화한 생존 본능 때문에 매우 괴롭고 힘든 일이며, 안락사 역시 제한적이다. 또한 주변인에게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만큼 죽음이 실제가 어떻든 두려운 해악처럼 느껴진다는 것도 필멸자를 낳아서는 안 될 이유가 된다. 심대한 고통이나 자살 충동을 겪는 사람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고통받게 된 개인이 자살하면 그만이니 그럴 위험을 감수하고 낳아도 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
출처:
https://maily.so/almostfamous/posts/1511e123
반출생주의란 말 그대로 사람이 세상에 나는 것 자체를 반대하고 부정하는 철학으로, 부모라고 해도 자식을 영문도 모르는 채 세상에 나오게 할 권한이 없다는 주장으로 이어집니다. 엉뚱하고 기괴한 철학 같지만, 실제로 유명한 철학자 가운데 진지하게 이런 주장을 편 이들이 있습니다.
아마 가장 유명한 이를 꼽으라면 케이프타운 대학교 철학과의 데이비드 베나타르(David Benatar) 교수일 겁니다. 철학과 학과장이기도 한 베나타르 교수는 지난 2006년에 <나지 않는 편이 나았다: 세상에 존재하게 되는 것의 해로움>이란 제목의 책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베나타르는 스스로 철학자라고 하지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학교 안에서도 논란이 많은 인물이며, 쿼츠와의 인터뷰에서는 아프리카의 철학을 통째로 무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즉, 내 생각에는 대체로 좋았지만 나쁜 것이 아주 조금 섞여 있는 삶, 대체로 행복했다고 해도 어느 순간에라도 불행하고 끔찍했던 삶이란 결국, 아예 태어나지 않는 것만 못하다.
반출생주의자로서의 이상적인 행동은 자살이나 학살이 아니라, 계몽과 입양입니다.
이미 시작된 인생을 중단하는 것과 인생을 시작하지 않게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개인에게 죽음이 생존보다 더 나은 경우도 있지만, 죽음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해악이다.자살은 고도로 진화한 생존 본능 때문에 매우 괴롭고 힘든 일이며, 안락사 역시 제한적이다. 또한 주변인에게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만큼 죽음이 실제가 어떻든 두려운 해악처럼 느껴진다는 것도 필멸자를 낳아서는 안 될 이유가 된다. 심대한 고통이나 자살 충동을 겪는 사람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고통받게 된 개인이 자살하면 그만이니 그럴 위험을 감수하고 낳아도 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
출처:
https://maily.so/almostfamous/posts/1511e123
왜 나를 낳았어요?: 반출생주의(anti-natalism) 철학에 대하여
삶은 축복이 아니라 고통이다
maily.so
현자
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