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전부터(반출생주의를 접하기 전에도) 인간 존재에 의문을 가지고 고찰하며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서 회의적이었고 종족 번식과 인간 세상 존속의 당위성이 없다고 느꼈었고
맹목적으로 번식을 해서 무지성으로 종족을 이어나가려는 번식 행위가 논리적으로 합리적이지 않다고 느꼈었다.
그래서 반출생주의를 접하고 받아들이기 쉬웠지만
내 생각은 평균적인 반출생주의들 생각과는 좀 다르다.
내가 보기에 반출생주의자들이 반출생주의를 주장하며 주로 근거로 드는 핵심 논증들이
삶의 쾌락이나 고통의 총량
돈이 많은 환경과 적은 환경 같은 출산의 도박적 측면
출산이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행위라는 점
이 정도가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문제들을 고려해서 반출생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단지 부차적인 문제를 가지고 논하는 것일 뿐이고
본질적인 문제는 "굳이 인간이 존재해야만 하는 당위성이 없다는 것"이다.
만일 부모가 아이를 출생시키는 과정에서
출생 이전에 당사자인 아이에게 태어날지 안 태어날지 의사를 물을 수 있고
아이가 태어남을 선택 또는 거부할 수 있다면
나는 출생주의자들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싶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이들도, 이 세상의 그 누구도 태어나는 출생을 사전에 선택 또는 거부할 수 없었다.
자유 의지와 자기의 의사 결정에 의해 태어난 것이 아닌 그저 타인에 의해 낳음을 당해서 세상이란 곳에 던져진 것이다.
설령 금전적 여유와 풍족한 환경, 외모의 우수함, 만족할 만한 국가와 인종과 성별 등등
모든 좋은 조건들이 다 보장된 삶이라도 태어남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엄연히 따지면 쾌락이나 행복조차도 부모에 의해 일방적으로 생이 부여돼서 가해된 행위이다.
아무리 좋은 것도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되어 가해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본다.
또한 생물체의 생은 무언가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즉 종족 보존이나 인간 세상 존속이라는 것도 어떤 분명한 목적이나 궁극적인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고
나중에는 인간도 모두 다 없어질 것이고(결국 모든 인간들이 궁극적으로 다 도태될 운명)
인간 존속이라느니 인간이 태어나야 할 이유라느니
그런 것들도 전 우주적으로 보면 아무런 당위성이 없다.
목적도 없이 주어진 삶이기에 쾌락이 얼마나 따르든 고통이 얼마나 따르든 다 무의미한 짓이고
당장 의미 있다고 느껴지는 가치들도 나중에는 다 사라지고 없어질 것이다.
개개인이 고작 100년도 못 사는 인간의 생에서 얼마나 만족하든 고통스럽든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저 각자의 의미 부여 안에서만 일시적인 의미나 가치를 갖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모든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남을 선택 또는 거부할 수 없었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만인이 본원적으로 공정하며 공평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출생당하는 잠재적 존재자인 당사자가
출생 자체를 선택 또는 거부할 수 없다는 본질적인 문제 때문에
그래서 반출생주의 주장의 핵심과 끝은 "인간이 존재해야만 하는 당위성이 없다"로 귀결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직업이?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은 거도 무슨 섭리가 있느냐고 물어보면 목사가 제대로 대답을 못 함
불교는 명확히 대답함. 전생에 니가 호랑이를 괴롭혔다고
그게 그 소리다 임마
(존재해야만 하는 당위성이 없다)=/=(존재시키지 않아야만 하는 당위성이 있다) (존재시키지 않아야만 하는 당위성)이 있어야 하고 그게 출산이 옳지 않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