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건 고통뿐이라는 소리임.
행복한 세상은 고통스러운 세상임
질문자님의 생각과 가장 일치하는 철학자입니다.
주장: "모든 행복은 본질적으로 부정적(Negative)이다." 그는 행복이란 어떤 긍정적인 만족이 아니라, 결핍과 고통이 잠시 멈춘 상태일 뿐이라고 보았습니다.
비유: 배고픔(고통)이 있어야만 식사(행복)가 가능하듯, 고통이 전제되지 않은 행복은 존재할 수 없으며, 따라서 인생은 고통과 무료함 사이를 왕복하는 시계추와 같다고 했습니다.
비관주의의 정점에 있는 인물로, 존재 자체를 고통으로 보았습니다.
주장: 그는 인간이 행복하다고 믿는 것은 지능의 저하 혹은 자기기만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깨어있는 정신에게 삶은 유죄이며, 행복은 그 유죄 판결을 잠시 잊기 위해 뇌가 부리는 잔기술"이라고 치부했습니다.
그녀의 저서 **『도파민 네이션(Dopamine Nation)』**에서 질문자님이 말씀하신 '보상회로'와 '고통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설명합니다.
주장: 뇌에는 쾌락과 고통을 처리하는 저울이 있는데, 쾌락 쪽으로 저울이 기울면 뇌는 항상성을 맞추기 위해 즉각 고통 쪽으로 무게추를 옮깁니다(이를 '고통의 반작용'이라 합니다).
결론: 너무 많은 쾌락(행복)을 쫓으면 오히려 뇌는 고통에 더 민감해지며, 결국 현대인의 불행은 쾌락 그 자체가 고통의 원인이 되는 역설에 빠져 있다고 경고합니다.
**'대립 과정 이론(Opponent-Process Theory)'**으로 유명합니다.
주장: 어떤 강렬한 감정적 경험(쾌락)이 일어나면, 신체는 반드시 그와 반대되는 감정(고통)을 유발하여 평형을 맞추려 합니다. 스카이다이빙을 할 때 추락의 공포(고통)가 극에 달해야만 착지 후 극도의 카타르시스(행복)를 느끼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 논리를 소설 속 **'우월한 종족(아르카)'**의 시각으로 연결하면 이렇게 표현될 수 있겠네요.
"인간이라는 기계는 참으로 조잡하게 설계되었다. 그들은 행복을 느끼기 위해 스스로를 고통이라는 불길 속에 던져야만 하는 자가동력 고문 장치다.
뇌라는 중앙 처리 장치는 고통이 극에 달할 때만 잠시 '행복'이라는 가짜 보상 신호를 보내는데, 미개한 인간들은 그 찰나의 마약을 얻기 위해 평생을 고통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지. 그들이 행복하다고 웃고 있을 때, 사실 그들의 신경망은 다음 차례의 더 큰 고통을 준비하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고통의 완급 조절만이 있을 뿐.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행복을 숭배하는 저들은, 자신이 갇힌 감옥의 벽지를 예쁘다고 칭송하는 수감자와 다를 바 없다."
이걸 유전공학적으로 반박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