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출생주의를 넘어, 그냥 인간의 삶에 있어서 존재 목적이 번식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도 원래 조울증과 ADHD로 수험할 때는 반출생주의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사고를 거듭한 결과, 사람은 번식을 해야 한다.


컵은 무엇을 위해 존재할까?

컵은 물 혹은 어떤 액체를 담기 위해 존재하고 그러기 위해 디자인되었다. 그럼 사람은 무엇을 위해 존재할까? 마찬가지다. 사람은 번식을 위해 존재하고 그러기 위해 디자인되었다.

만약 컵이 물을 담지 못한다면 그건 불량품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번식을 하지 않는다면 그저 불량품일 뿐이고, 도태되면 그만이다.


인간은 유한하다.

그래서 진화는 장수와 번식 중에서 번식을 택했다. 당장 생식기와 번식세포를 제거하면 수명은 늘어나겠지만, 대부분의 생명체는 자신을 복제하는 쪽을 택한다. 무성생식이든 유성생식이든 너가 누군가를 창조하면 그중 절반은 너와 같다.

두 명을 낳으면? 1명 분량은 복제한 셈이다. 결국 번식은 너를 복제하는 과정인 거다.


자녀한테 죄를 저지르는 것?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할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게 우리가 가치판단을 할 영역은 아니다. 번식은 그저 의무다. 잘못됨과 옳음을 가릴 영역이 아니다.

우리는 존재 자체가 허다한 살육의 증거다. 살인자와 피살자 중 누가 살아남는가? 살인자다. 후손을 남기는 것은 사망자가 아니라 생존자다. 우리 모두는 살인자의 후손이다. 태초부터 지금까지 기나긴 시간 동안 당신의 조상들이 죽느냐 죽이느냐 하는 기로에서 항상 죽이는 쪽을 택했기에 당신이 태어날 수 있었다. 단 한 명이라도 선택을 잘못했다면 당신은 존재할 수 없다.

우리를 비존재에서 끄집어낸 것은 단순히 부모라고 볼 수 없다. 결국 모든 조상의 요구가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인 거다. 내가 행복한 삶을 살거나 불행을 피하라고 그들이 삶을 이어왔을까? 아니다. 원시 인류를 제외하면 모두가 자손의 번영만을 위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의무는 번식이라고 생각한다. 자식이 뭐라 생각하든 그건 알 바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