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확실한 하나의 지표로서, 노동을 생각해보겠음

일을 일절 안 하고 살수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일단 노동 자체를 진심으로 원해서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임


만약 일을 전혀 안 해도 풍족하게 살 수 있고, 딱히 무언가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필요도 없고, 남들의 눈치도 일절 보지 않아도 상관없는 조건이라면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탈노동을 선택할거라고 생각함


그럼 이재용은 왜 감옥까지 들락날락하면서 일을 하냐 할 수도 있지만, 이재용같은 사람들은 엄청난 부를 가지고있지만 그만큼 무거운 책임도 함께 짊어지고 있으니 그 책임 때문에 그렇게 사는거라고 보고


하지만 절대다수의 인간들은 오직 먹고살기 위한 목적만으로 원치도 않는 노동에 인생의 대부분을 소모하고 있음


정규직 기준으로 보면 잔업이 일절 없다 하더라도 하루에 회사에 묶이는 시간은 점심시간 포함해서 9시간이 기본에, 출퇴근에 소모되는 이동시간과 준비시간까지 합치면 10시간 이상을 노동이라는 굴레에 묶여 살고있음

월급쟁이라면 모두가 다 알겠지만 퇴근하고나면 은행도, 관공서도, 병원도 죄다 문을 닫아서 슈퍼나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것 이외에는 딱히 뭘 할 수 있는것도 없음. 그러니 사실상 그냥 하루 전체를 소모한다고 봐도 될거임.

그리고 그걸 일주일 중 5일씩 하고있으니, 내가 나로서 살 수 있는 날은 일주일 중 이틀뿐임

그마저도 일요일은 다음날 출근을 해야하니 아주 마음놓고 편히 있기가 힘들기 때문에, 사실상 토요일 하루를 위해 나머지 6일을 버리는거임

즉, '나의 시간'은 내 인생의 14.29%밖에 안 된다고 봐도 무방한거임

퇴직한 이후에는 시간이 많다고 하지만 이미 다 늙어버려서 더 이상 인생에서 가치라는걸 찾기 힘들게 돼버리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이 비효율적인 시스템의 부품이 되지 않는 이상 당장의 생존 자체에 빨간불이 켜지게 됨

돈이 없으면 밥 한끼 먹기도 버거운게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이니까


근데 그렇게 일하면 그에 걸맞는 충분한 대가를 얻을 수 있나 하면 그것도 아님

당장 각종 통계들만 보더라도 알수 있듯이 이렇게 인생의 90% 가까이를 노동에만 소모하며 살아도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게 현실이잖음

산업재해나 안 당하고, 직업병이나 안 생기면 다행이지



그리고 이 비효율적이고 불합리한 시스템의 부품이 되길 강요받고, 최악의 경우 원치도 않는 일을 하다가 죽어버리기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태어났기 때문임

애완동물을 평생 책임지는 주인들과 달리, 부모는 자식을 평생 책임지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