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후회하는게 낫다는 말도 있고, 안 하고 후회하는게 낫다는 말도 있음


당연히 이 둘은 전혀 다른 것이고, 명백히 구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임


가령, 음악과 관련된 경험이 없던 어떤 사람이 악기 연주를 배워볼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고 해 보자

이 경우에 만약 후회를 하게 된다면 일단 시작해 보고 후회하는 편이 나을 수 있을거임

안 하고 후회하면 미련밖에 남지 않겠지만, 일단 해 보고 나면 생각과 달리 재미가 없었거나 실력이 너무 안 늘거나 해서 후회한다 해도 미련이 남지는 않을거니까


취직 같은 것도 마찬가지임. 일단 취직한 다음에 회사가 좆같아서 내가 왜 이 따위 회사를 들어왔나 후회하고 퇴직을 하는 편이, 계속 백수로만 살다가 어느순간 돈이 필요해서 일자리를 구하려 해도 그 나이 먹도록 직무경력이 전무하다는 이유로 변변한 일자리조차 갖지 못해 후회하는 것보다 나을테니까



반대로 생각해서 안 하고 후회하는게 훨씬 나은 일도 얼마든지 있음

대표적인게, 구매 계획도 없었고 딱히 필요하지도 않았던 물건을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행위가 이에 해당될 수 있을거임

물건을 사는 그 순간에는 조금의 만족감을 느꼈을지는 모르지만, 결국은 돈도 없어지고 물건도 필요없어지니 차라리 안 사고 후회하는게 나을거임


극단적인 예시를 들어보면, 범죄 행위가 있을 수 있을거임. 가령, 길을 가다 우연히 자신의 이상형에 100% 들어맞는 너무나 아름다운 이성을 마주쳤다고 할 때, 그 사람을 억지로 덮쳐서 이상형인 사람과 섹스를 한다는 꿈같은 시간을 보낸 다음 감옥에 가서 자신의 행위를 후회할 수도 있을거고, 그냥 아무 접점 없이 지나친 다음에 말이라도 한번 걸어볼걸 하고 후회할 수도 있을거임

당연히 전자보다 후자가 훨씬 낫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거임. 

윤리적인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최소 수년동안 자유를 박탈당하는 형벌을 받고 평생동안 전과자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것보다, 그냥 한동안 약간의 아쉬움을 품는 편이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으니까



그런데 출산주의자들은 이 두가지 개념을 전혀 구분하지를 못 함

정확히는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게 무조건적으로 더 낫다고만 믿음

그래서 안 낳고 후회하느니 낳고 후회한다는 식으로 거리낌없이 출산이라는 행위를 자행할 수 있는거임


하지만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출산은 철저히 "안 하고 후회하는게 나은 행위"에 해당됨

아이가 선천적 장애인이거나, 삐딱선을 타서 양아치 인간쓰레기로 자랄 수도 있고

그 아이가 부모의 노후를 보장해주지 않고 나몰라라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고

그렇게 낳아서 애지중지하던 자식이 병이나 사고로 갑자기 죽어버리거나, 반병신이 돼서 평생을 사람구실 못 하고 살게 될 가능성도 있음

이런 최악의 결과가 찾아왔을 때 아무리 화를 내고 슬퍼하고 후회한다 해도 이건 결코 돌이킬 수 없는 행위임


반대로 안 낳고 후회한다면 그저 외로움이나 적적함이라는 감정 하나만을 감수하면 될 뿐임

정 외로우면 동물이라도 기르면서 살거나, 취미생활에 몰두하면서 살 수도 있는거고

그렇다고 애를 낳으면 외로움을 확실히 회피할 수 있냐 하면 그것도 아님

극단적인 예시가 아니더라도 당장 독립해서 따로 생활하는 자녀가 부모를 1년에 일반적으로 몇번이나 만나는지만 생각해봐도 답은 명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