맬서스는 인구론에서 인간의 자유 의지를 통해 출산을 하지 않는 "도덕적 억제"를 주장했다. 맬서스는 두 가지 두려움이 도덕적 억제를 유발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출산 이후 가족 부양이 불가능할 거라는 두려움과 가난해져서 남의 종으로 살아가게 될 거라는 두려움이다. 


맬서스는 인구의 급속한 증가를 폭식, 폭음, 분노 조절 장애에 비유했다. 지나친 폭음, 폭식을 하게 되면 건강을 해치게 되고,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분노를 표출하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처럼,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 가난과 전염병에 시달리게 되고, 식량난과 영토 부족에 직면한 국가가 전쟁을 일으키게 된다고 주장했다. 맬서스는 인구가 늘어나면 하층민들이 늘어나게 되고, 이들이 가난을 못 이겨 군대에 가게 되면, 통치자가 전쟁을 선택하기 쉬워진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맬서스는 출산을 하지 않더라도 나라를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출산을 자제하여 모든 가정이 풍족한 생활필수품과 편의용품을 확보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전쟁으로 자신의 삶이 파괴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침략 전쟁이 일어날 경우 침략자를 무찌르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맬서스는 도덕적 억제가 실천되면 노동력 공급이 제한되어 노동자의 임금이 상승할 것이고 주장했다. 또한 결혼을 늦춤으로써 젊은 시절 생활비를 저축할 수 있게 되고 노후 대비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나는 이 주장을 접하고, 현 대한민국의 높은 노인 빈곤률이 그 세대의 이른 혼인 연령과 높은 출산율로 인해 발생한 저축 부진과 궁핍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추론해본다. 맬서스는 이러한 저축을 통해 극빈 상태가 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서 맬서스는 혼전 성관계는 출산의 증가를 일으킬 수 있다며 혼전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인구 증가로부터 생기는 죄악과 빈곤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맬서스는 오늘날(1798년 영국)의 만혼은 주로 남자에게 국한되어 있는데, 이들은 아무리 늙었어도 젊은 아내를 원한다고 주장한다. 젊은 여성을 아내로 들이는 것은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맬서스는 여성들이 25세에 결혼하지 않고 혼인 연령을 늦춘다면, 25세에 대가족을 거느리고 고생스러운 생활에 휩쓸려 들어가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맬서스는 능력이 없는데 자식을 낳는 것은 재앙적이라고 묘사한다.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까지는 자연적 충동인 성욕을 억제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맬서스는 경제학자, 인구학자였을 뿐만 아니라 영국 성공회 사제였다. 그래서인지 맬서스는 성욕에 탐닉하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이며, 자녀를 부양할 능력 없이 결혼하는 것은 신의 뜻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많은 자녀를 낳는 것을 의무로 삼는 이슬람교와 달리 기독교는 성욕의 억제를 주장하기 때문에 기독교가 "보다 발전된 인간사회에 부합한다"라고 주장했다. 한국 개신교, 미국 개신교와 달리 영국 성공회는 출산 자제를 중시하는 풍습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