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도 갈피를 못잡고 의견이 자꾸 왔다갔다 흔들려서.. 다시 처음부터 생각을 정리했는데

그러다 드디어 머릿속으로 정리가 됐음. 

이 생각 또한 얼마든지 수정할 용의가 있으므로 반박 댓글 많이 부탁함.. 욕이나 조롱은 무시함







핵심은 출생이 윤리적으로 옳냐 그르냐가 아니였음.



윤리적으로 출생이 잘못됐다는건.. 반박할 수 없는 사실임. 

그런데 자꾸 이 부분을 반박하려 하니까 생각이 막혔던거.



진짜 핵심은.. 그 사실이 반드시 우리가 출산을 하지 말아야 할 근거가 되기엔 부족하다는 거임.


다시 말해서,

A:비대칭성 논증,삶의 질 논증 등 여러가지 근거

B:출산은 윤리적으로 옳지않다 

C:출산은 하지 말아야 한다

라고 하면

대부분의 출생주의자가 주장하듯이 나도 A->B 가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핵심은 B->C에 있었다는거.




이걸 보면 혹자는 윤리적으로 옳지않은걸 하지말아야 하는건 당연한거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음. 

인간이 항상 100% 윤리적으로 이상적인 선택을 해야하는건 아니니까.

어디까지나 정도의 문제라는거임. 


예를 들어서

유전병 걸려서 10년간 고통 받다가 죽을 아이를 낳을 확률이 100%일때, 출산은 “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 일까?

모두 그렇다고 대답할거임. 

이건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의 이유가 되기에 충분한 경우.


그럼 확률이 0.000000000000000001%라면?

그럼에도 출산은 “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 일까?

여기서 착각하면 안되는게, 내가 말하는건 그럼에도 출산은 “나쁜 행위” 일까? 가 아님. 

100%든 0.0…01%든 나쁜 행위인건 맞는데, 그렇다고 해서 출산이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가 되는건 아니라는거지.

다시말해서 윤리적으로 옳지 않음에도,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의 이유가 되기엔 부족하다는거.

어디까지나 정도의 문제라는거지.



또 이걸 보면 혹자는 

생로병사와 같은 고통은 100% 존재하니, 예시에서의 전자처럼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의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냐

라고도 할 수 있을거임.


그 말대로 ”생로병사 같은 고통“을 100% 겪는건 맞는데, 

그게 내가 말한 “유전병 걸려서 10년간 받는 고통“과 같은 정도의  고통일까?

나는 그 두가지를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 가능한 고통이라고 할 수 없다고 봄.

“유전병 걸려서 10년간 받는 고통”은 어느정도 상상 가능하고 객관화 가능한 고통이라고 한다면

”생로병사 같은 고통“은 워낙 입체적이라 뭐라 정의 내리기 힘들고 객관화가 불가능한 고통이니까. 
(이 부분에 대한 보충이 필요하면 댓글 부탁. 무슨 말하는지 알거라 생각해서 더 길게 안씀)

객관화가 불가능한 고통이라는게 핵심임. 100% 겪는건 맞는데, 어느정도의 크기를 100% 겪는다고 말 할수가 없다는거.

결국 이것도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정도의 문제라는거임.

그렇기에 생로병사의 고통을 100% 겪는다는게, 위의 예시에서 나온 유전병의 고통을 100% 겪는 경우와는 다르며,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의 이유가 되기엔 불충분하다는 거임.


이러면 또 혹자는 그러니까 너 말대로 그 어떤 고통을 겪을지 모르니까 안낳는게 맞는거잖아. 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럼 처음의 답변으로 돌아가게 됨. 

어떤 고통을 겪을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출산함으로서 그 고통을 겪게 한다는 것이 비록 사실이고 그것이 비윤리적일지라도

그게 반드시 낳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진 않는다는거.







결론을 정리하자면

우리는 비윤리적인 행위를 항상 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니며, 

그 행위를 할지 말지는 그 비윤리성의 정도에 따라 결정하곤 하는데

출산의 비윤리적임의 정도를 우리는 주관에 따라 결정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모두에게 출산이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의 이유가 되기엔 불충분 하다는거.


그 비윤리성을 크다고 보는 쪽은 반출생주의에 동참할거고, 나도 오히려 이 쪽에 가까움..

반대로 그 비윤리성이 크지 않다고 느낀다면 출생주의를 택할거고 그러더라도 막을 근거는 없지않을까?

대신 낳아놓고 험한 꼴 당하면 무단횡단하다 치여 죽은 사람 보듯이 다 니 업보다 식으로 생각하겠지..






(오해할까봐 덧붙이자면 이건 논리가 아니라 현실적인 차원에서 얘기한거임. 논리적인 차원에서 얘기하면 출산이 윤리적으로 옳지않다는 시점에서 이미 반출생주의가 옳다로 결론 짓고 끝났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