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해서 태어나지도 않은 내가

언제든 마음대로 죽지못하는 것보다 끔찍한 일은 없음
쉽게 죽을 수 있는 약이 버젓이 있음에도

마약으로 취급하고 죽는 일 자체를 불법으로 만들어놓은

사회가 역겹고 쪼잔하게 짝이 없음

내가 빚이 없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누구나 원하면 언제든 편하게 죽을 수 있도록 약을 제공해줘야함

반출생주의 반박이랍시고 지껄이는 말 중 하나가

"그렇게 살기 싫으면 뒈지든가" 인데 이 말은

언제든 내가 편하게 죽을 수 있을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어 있을 때에만 가능한 말임

함부로 약을 구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는 자체가

나라 망할까봐, 일하는 노예 사라질까에 대한 두려움일 뿐이고

삶이 가치가 있거나 소중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결국 뒈질거라는 사실의 불안에 대한 방어일 뿐이라는걸

누구나 다 알지만 모른척 할 뿐이라는걸 모르는 사람은 이제 없음

삶이 그토록 아름다운거라면 살고 싶은 느그들끼리 자유롭게 살면 될텐데

물론 내가 느끼는 자유라는 것은 누군가의 고통없이는 존재할 수 없음

그들이 삶을 자유롭다고 느끼고 있는 이유는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고통받고 있기 때문임

고통없는 세상이란건 애초에 불가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