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슬롯을 돌려 돈을 따고 기세등등하게 고개를 돌려 우리에게 외치지.

보아라! 이것이 성공한 자의 위광이니라!

우린 그런 그를 보며 칭송하고 머리를 조아려 개평을 주워먹으려 달려들어.

자신의 돈으로 쌓아올려진 금탑의 꼭대기에서 떵떵거리는 그를 보며.

레버를 당기는 힘. 당첨의 내력. 모든 걸 조합해야만 이길수 있다 떠드는 자칭 도박 고수 파치프로의 말을 고분고분 들으며 일확천금의 꿈을 꾸지.

기력이 떨어지고 흥미가 없어 그만 나가고 싶어도 퇴장 시간은 따로 없네. 출구조차 없는 이 퀴퀴한 카지노의 유일한 출구는 건물 옥상뿐. 하루에도 수십명이 파산하고 뛰어내려. 돈이 남아있어도 뛰어내려. 조용히 나갈 뒷문은 적어도 여기엔 존재하지 않아.

내가 여기서 있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초청받은 목격자는 어리둥절한채 끌려와 카지노의 일원이 되고 고통스러운 실수를 반복하지. 이렇게 끊임없이 데려온 초짜들이 있기에 오늘도 불야성의 카지노는 계속돼.

센트럴 도그마의 카지노는 단 한명의 손님만이 남는 순간까지 흥겨운 연회가 멈추지 않아. 비명과 웃음 통곡과 흥분이 쏟아져 내리는 이곳은 출구없는 카지노.

오늘도 신음하며 초점 잃은 퀭한 눈빛으로 의미없는 슬롯을 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