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못내 억울하고, 게다가 적반하장 격으로 세상에 내보내준 은혜를 고마와하라고 들입다 강조해대는 효 사상이 얄밉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자식에게 효도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자식은 그저 '애완용'으로 길러야 한다.
ㅡ마광수, <마광수의 뇌 구조>ㅡ
아니야, 그런 문제가 아니야. 무슨 뜻이냐 하면 생명을 만들어내는 일이 정말로 옳은 일인지 어떤지, 그걸 잘 모르겠다는 거야. 아이들이 성장하고, 세대가 교체되고,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거지? 산을 더 허물어서 바다를 메우고 간척, 더 빨리 달리는 차가 발명되고 더 많은 고양이가 치여 죽어. 로드킬 그뿐 아니겠어?
ㅡ무라카미 하루키, <양을 쫒는 모험>ㅡ
난다, 나 (석가모니)는 새로운 존재의 생산을 아주 조금도, 그리고 단 한 순간도 칭찬하지 않는다. 왜? 새로운 존재의 생산은 고통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주 조금만 토해도 악취를 느끼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난다, 새로운 존재의 생산은 아주 조금이라도, 단 한 순간이라도 고통이다. 그러므로 난다, 출생을 이루는 그 무엇이든, 즉 물질의 발생, 지속, 성장, 감정의 출현, 개념화, 통제 요소, 그리고 의식, 이 모든 것은 고통이다. 삶은 질병이다. 성장은 노화와 죽음이다. 그러므로 난다, 어미 자궁에서 태어나려는 존재가 흡족해할 게 무엇인가?
ㅡ석가모니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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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쉬운 건 첫번째고 두번째는 좀 별로고 역시 부처가 가장 깊이 있게 말했구나
동국대 철학교수 가운데 서양 존재론에 가장 심취한 분이 있었는 데, 그 교수의 입장은 싯달타를 완벽한 허무주의자로 해석하지요. 이거 기왕의 불교계 입장과 하늘 땅 차이인데 나는 그 선생님 입장을 따르는 편입니다. 그리고 나는 마광수 선생과 두어 번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참 좋은 어른이었던 것 같아요.
로드킬 단어는 원문이 아님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뒤따랐는데 그중에는 예수를 보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들을 돌아보시며 "예루살렘의 여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들을 위하여 울어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들과, 아기를 낳아보지 못하고 젖을 빨려보지 못한 여자들이 행복하다.' 하고 말할 때가 이제 올 것이다.
그때 사람들은 산을 보고 '우리 위에 무너져 내려라.' 할 것이며, 언덕을 보고 '우리를 가려달라.' 할 것이다. 생나무가 이런 일을 당하거든 마른 나무야 오죽하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루가의 복음서 23:2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