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이니 고통이니 따지면서 출산이 도덕적으로 어떻다 따지는 것보다는 출생의 강제적인 측면을 따져야 함.
태어나서 행복하니 불행하니 그런 건 단지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고 출산 자체가 강제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문제가 본질적인 문제임.
즉 내 생각에는 강제적으로 출생 당하는 출산 행위 그 자체에 자유 의지가 없다는 점이 문제임.
애초에 태어난 인간이 자기를 태어나게 해 달라고 누구한테 바란 적이 없는데 부모라는 낳음 가해자들의 일방적인 의사 결정만으로 자식이 강제로 태어나는 것 자체에 제일 큰 문제가 있음.
이론상으로 모든 부모들이 가해자들이고 모든 자식들이 피해자들임.
부모와 자식을 가해자와 피해자 입장으로 상정할 수 있다는 사실은 출산이 범죄와도 흡사하다는 이야기가 되고 출산을 법으로 금지하는 '출산 금지법'이 생겨야 하며 법을 어길 시에 공권력으로 처벌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음.
하지만 인간 세상에서 출산이 범죄로 규정되지 않고 있으니 누구도 출산을 제지하지 않고 인구 대다수가 집단 세뇌 당해서 자식을 출산하고 있으니 인구 대다수의 수준이 낮다는 증거임.
만일 자식이 태어나기 전에 부모가 자식에게 "세상이라는 곳에 태어나고 싶으세요? 아니면 태어나고 싶지 않으세요?"라고 물어보고 자식의 동의와 의사를 구한 후의 상황에서만 출생이 가능하다고 치자.
한마디로 자식이 OK를 해야(자식이 자기 의지로 태어남을 수락해야) 태어나는 시스템이면 자식이 태어날지 안 태어날지 그 자체를 선택할 수 있으니 그 경우에 나는 출생을 지지할 의향도 있지만 현실은 그 어떤 부모도 자식에게 동의와 허락을 구할 수 없이 일방적으로 낳음 당하게 만들음.
동의와 허락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은 자유 의지가 없다는 뜻임.
출생 자체에 자유 의지가 없다는 논리는 어떤 반박이나 궤변으로도 논파될 수 없는 불변의 사실임.
세상 그 어느 누구도 자기가 태어나고 싶어하는 자유 의지로 태어나지 않았으니 돈 많아서 인생이 행복하다고 하는 부자들도 자유 의지로 태어나지 않았음.
따라서 나는 태어난 인간이 100프로 행복과 쾌락만 느껴도 출생 자체가 자유 의지가 없는 강제성을 띠기 때문에 출생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함.
프랑스 유명한 시인의 소문난 싯구가 있지요. "타고난 내 생의 어둠." 서툴고ㅡ서툴어서ㅡ미적거리는 느낌이 있지만, 바로 이렇게 출발하는 겁니다. 연역의 꼬리를 물었습니다. 꼭ㅡ연역의ㅡ얼굴에 이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