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출생주의는 자식이 부모를 원망하는 윤리가 아니다.
반출생주의를 자식이 부모를 원망하는 윤리로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관점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가 부모에게 감사를 느끼는 것은 부모로 인해 태어나서가 아닌, '부모에게 받은 사랑' 때문이다.
이러한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비존재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부모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태어난 것 자체로 감사를 느끼라는 것은 논리적인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만약에 부모가 자식을 낳자마자 버려서, 고아원이나 보육원에서 자란 자식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러한 자식에게 자신을 버린 부모도 사랑해야 하고, 효도하고 봉양해야 한다고 주장해 보자.
여러분이 이 자식의 입장에서 서 있다고 생각했을 때, 이러한 주장에 정말 동의할 수 있는가? 동의할 수 없을 것이다.
2. 반출생주의는 현재 세대가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윤리이다.
이미 태어난 사람들에게 반출생주의는 사실 깊게 와닿는 개념이 아니다. 이미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출생주의와 같은 비존재와 관련한 논의가 왜 출발했는가? 철저하게 미래 세대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반출생주의는 최소한 미래 세대만큼은 비존재의 고요 속에서 고통 없는 상태에 존재하기를 염원한다.
3. 반출생주의자를 보고, 자신의 삶을 포기하라는 주장을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반출생주의자들이 있다는 것은 반출생주의자들이 존재한다 라는 명제와 일치한다.
반출생주의자들은 이미 존재한 자들로써, 비존재의 고요를 향유할 수 없다. 향유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것이 모순되어있음을 모르는 것이다.
존재자들은 자신의 본능에 의거해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하고, 자신의 죽음으로 인하여 벌어질 상황의 고통에 사로잡힌다.
이러한 고통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죽음을 택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현재 존재하는 고통을 억지로 외면하고, 눈감아버리며, 타인의 죽음을 방조하는 살인자이다.
본능이나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버리고 만 부모를 동정하는 게 옳음. 그리고 부모에 대한 증오를 끝내 못 버리는 사람들도 동정하는 게 옳음. 항상 더 동정하는 쪽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음.
아빠 나 왜 낳았어? 줘 터질래?
ㅎㅎ ㄹㅇ
다만 실제로 저런 함정에 끌리는 사람들이 자주 반 출생주의를 선호하기에 저런 엇나가는 비난이 먹히기도 하는듯
2. 비존재는 시간성을 상실한 상태이므로 '미래 세대(를 위함이)' 라는 가정이 성립할 수 없습니다. 시간성을 상실했기에 존재가 아닌 비존재인 것입니다. 1과 3의 주장에는 대체로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