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출생주의가 통용되지도 않았던 12년 전부터 반출생주의자 블로그를 만들고 온통 염세주의와 자살기사로 도배하면서 인생은 고통이고 죽음으로 가는 열차라고 글쓰면서 매일매일 그런 글들 보면서 위안 아닌 위안 삼고 수년을 네이버 종토방에서 시간낭비 에너지낭비하고 돈낭비하고 그 모든 일들 그렇게 살았던 그 모든 이유들의 결론을 오늘 드디어 내릴 수가 있었다
그건 바로 가난해서 돈이 없어서였다
집이 부자였다면 오래전부터 반출생주의자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나도 사람들도 만나고 정상적으로 살았겠지..
태어날때부터 집이 가난하고 그로인해서 환경이 극악하고 주변 여건 그 어느 것도 호의적이지 못하고 고통만 받고 살았으니 당연히 삶이 계속 꼬이게 되고 인생은 고통이라는 생각만 계속 들게 된 것이다
초중고대 내내 왕따에 아웃사이더에 친구도 거의 없는 가난뱅이 소년에게 비관주의밖에는 다른 생각은 들 수가 없었다.
차라리 교회같은 곳에 나갔으면 좀 나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지금도 무교이지만)부모도 모두 무교에 가까운 불교인들이라서 그런 일도 없었다.
이 늙은 나이에도 모태솔로의 자폐아적 삶을 사는 이유도 다 어린 시절부터 꼬여온 인생의 순환이 계속 지속되어 있는 것이다
고리를 끊기에도 상당히 많은 세월이 흘렀다
2019년도에 주식 종토방에서 수년을 허송세월하고 내 인생하고 하나도 관련없는 유튜브 채널이나 보면서 인생 허비하고 살았지
반출생주의 백날 책읽고 글 블로그에 비공개로 붙여놓고 수십년 해봐야 돌아다녀보면 화목한 애데리고 다니는 부부들과 달리 늘 혼자서 돌아다니는 우중충한 아저씨의 모습 뿐이다
차라리 안나가야지 하고 집에만 있었더니 배만 계속 나오고 몸만 다 망가지고 더 폐인으로 가는 순환고리였다
모든 여건이 다 비협조적이었고 가난하고 냄새나니 천대나 받고 키도 작고 별로 매력이 없으니 어느 누구에게 이성으로서나 친구로서나 사랑받기 힘들었다
그런 모든 순환고리의 연쇄작용이 바로 지금의 나인 것이다.
수십년 겪는 불면증이 오늘도 지속되어 1시에 또 깨는 바람에 이런 글을 작성하게 된다
불면증의 원인이 우울증에서 온다고 하던데 우울증은 어린 시절부터 내내 함께하던 친구같은 것이었다
그나마 돈벌이 하고나서는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생각이 든다
결국 결론은 다 돈의 부재 거기에서 모든 악이 퍼지고 나오고 스며나온다
당장 생활환경을 바꾸니 어린시절부터 청년시절까지 동네에서 늘 보았던 가래침 칵퉤충 알콜중독자충 등 전혀 볼 일이 없다
이쁜 애들과 매너 좋은 이웃들이 서로 인사하는 그런 모습이 연출되더라
결국 모든 악의 근원과 고통의 근원은 결국 돈의 부재에서 즉 가난에서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돈이 많은 부잣집 자식이었다면 이렇게 살지도 않고 이런 철학을 늘 주입하려고 하지도 않았겠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다
갑자기 쓰고 싶어서 한번 써봤다.
초창기 인터넷 유저가 지금껏 커뮤니티를 떠돌고 있다면 이미 그건 성향 탓인 것. 굳이 반출생주의라는 이념적 선언이 없더라도 옛날 옛적부터 불우한 환경에 놓인 자들은 직감적으로 세계와 나의 허무를 발견했다. 나도 일생 여기저기서 '삶은 고통이다'라고 속삭였는데, 그렇다고 그게 내가 처음 한 말은 아니지. 그 말은 가난한 내 어머니가 밥하다 말고 한숨 썩어
섞어 뱉은 말이었고, 주정뱅이 내 아버지가 숙취에 시달리며 뱉은 말이기도 한 것. 나도 가난하고 불행한 가정에서 나고 자라서 네 말뜻을 잘 헤아린다. 또한 나도 삼십 년째 인터넷판을 떠돌고 있는 고립무원의 히끼다. 동병상련. 너를 발견한, 너처럼 불행한 내가 있어서 잠시나마 다행이다.
다만 너의 고통과 상황의 악순환이 오로지 돈 때문이라는 오늘 결론은 성급하다. 그걸로는 세계의 허무와 타고난 내 존재의 어둠을 다 설명할 수 없다. 물론 돈은 고통의 치유와 상황 탈출의 가장 좋은 도구이지. 하지만 얼론 머스크 앞에도 죽음의 비극과 허무는 반드시 자리하고 있다.
P.s. 이 시간에 이따위 우울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얼마나 심각한 경우인지 너도 헤아릴 거라 여긴다. 내가 바로 가난한 동네 골목어귀에 사는 알콜중독충이다. 그러나 나는 길거리에서 함부로 침을 뱉지도 않고 소주병을 들고서 정오의 거리를 헤매이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드물고, 어머니 빼고는 세상 누구와도 만나거나 통화하는 일이 없어서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민폐 끼치는 일이 아예 없다. 웬만하면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렇게, 세상에 있는 듯 없는 듯 살다가 어느 순간 영원히 사라질 생각이다. 그러니 어떤 자의 은둔과 염세와 절망 허무가 세상 사람에게 마치 큰 피해를 입힌 것처럼 말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