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은 태어나는 자에 대한 해악이다' 라는 말은 기존의 공리(보편적인 윤리관)로부터 도출되는 당연한 명제라고 생각함.
하지만 이 당연한 명제를 인정한다고 해서, 꼭 출산에 반대해야 하는 것은 아님.
소수(태어나는 자)의 희생으로 다수(다른 사람들)가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출산을 감수할 수도 있음.
또한 자신이 태어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탄하며 살아갈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그래도 열심히 사는 게 좋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음 (그것이 설령 스스로를 향한 거짓말일지라도)
즉 출산을 하지 않음으로서 태어나는 자가 결코 불행해지지 않도록 할 수도 있지만,
태어나는 자의 불행을 감수하고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증가시킬 수도 있으며,
심지어 태어나는 자조차 주변 환경과 성격에 따라 본인의 불행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음.
그렇다면 반출생주의자들이 '모든 종류의' 출산을 반대하는 운동을 하는 이유나 목적이 뭐임?
아니면 애초에 반출생주의라는 게
사회 운동의 성격을 띈다기보다는 출산이 적어도 태어나는 자에게는 비도덕적이라는 사실의 타당성을 설파할 뿐인 주의인 건가?
너가 말하네 ~할수도 '있음' 낮은가능성으로 행복vs100프로 확률로 고통 피함
그렇다면 너는 태어나는 자에게 일말의 고통의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 출산을 하지 못하게 했을 때 이해관계자들이 겪을 고통보다 무조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거임? 그 이유는?
그리고 애초에 나는 '출산은 태어나는 자에게 있어서 좋지 않은 일이다' 라는 명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음. 내가 궁금한 건 굳이 출산 반대라는 사회 운동을 하는 이유임
출산을 강간으로 바꿔봐 다를거 하나 없는 주장임
강간 대신 누군가에게 꿀밤을 한대 때린다고 가정하면? 그리고 그 꿀밤을 때렸을 때 아프리카의 굶는 아이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어쨌거나 꿀밤 맞은 사람에겐 좋지 않은 일이니 하지 말자' 라고 말할 것인가? 내가 일견 느끼기에 반출생주의는 방금 내가 말한 것처럼 강간 대신 꿀밤(내가 설정한 조건이 붙은)을 대입하더라도
아니 지랄 좀 하지마 넌 너의 평생의 인생이 꿀밤 한대 맞은 정도의 고통밖에 없냐? 그지랄이면 모든 범죄에 대해서도 전부 합리화 가능함
'어쨌든 하지 말자' 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였는데 이건 내가 잘못 생각한 거임? 이야기가 좀 돌아간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다시 돌아가서, 너는 '어떤 종류의 출산이든 강간과 다를 바 없다' 라고 주장하는 거임? 그렇다면 그 근거는?
지난번에 좆대로 비유하던 걔인가보네
예를 들어 어떤 유복한 과학자 부부가 있음. 그들은 자식을 낳아 행복하게 키울 예정이며 자식이 원한다면 자신의 과학 지식을 전수해서 모든 인류의 삶의 수준을 향상시킬 과학 기술을 계속해서 개발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임. 이 경우에도 과학자 부부가 출산을 하게 된다면 '강간'을 하는 것과 같이 극단적인 폭력을 저지른 거임? 나는 어째서 이렇게 간단한 일대일 대응이 가능한 지 일견 이해가 되지 않는데?
님이 사회 운동을 하고 싶다면 출산 = 강간 이라는 것에 대해 근거를 제시해야 다른 사람들도 반출산주의에 동참하지 않을까? 궁금증을 표하는 사람에게 갑자기 욕을 하는 건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영업 방해하는 비건하고 다를 게 뭐지?
진짜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이긴한데 안 달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답변하자면 그 어떤 미사어구를 가져다 붙여도 본질적으로 타인의 의사를 완전히 침해 할 수 밖에는 없는 행위이기 때문임. 다른점이 있다면 강간은 집단의 번성에 딱히 도움이 되는 행위가 아닌거고 출산은 집단의 유지 및 번성에 필수적이라는 차이가 있겠네
출산 = 다른 사람을 그 사람 모르게 강간하고 강간을 당한 사람은 (강간 당했다는 사실은 모르는 상태로) 상처를 입는 행위 위처럼 생각하니까 님의 말이 어느 정도 납득이 가긴 하네. 일단 혼자 생각을 더 해보겠다만, 일단 현재로서는 사람마다 어떤 비도덕적인 행위의 정도를 해석하는 게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 만약 어쨌거나 반출생주의자가 출산 = 강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사회 운동을 하는 것도 이해되네
너희들도 낳지 말자고 하는 적극적 반출생주의자가 있는 이유는, 이타심 때문임. 인간이 인간이라 내세울 수 있는 이유는 이타심 때문임.
댓글 쓰니 지웠네. 당연히 1억을 안 받지. 반출산주의자가 그 돈 받는다고 행복할 것 같니?
너무 돌아간 것 같아서 지움. 근데 이렇게까지 이타심이 강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사실 잘 이해가 안 가긴 함.
근데 반대로 이정도까지의 이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반출생주의 운동을 하는 게 이해가 됨.
그럼 반대로 님은 누군가 어떠한 수준이든 간에 고통을 받는다면 1억을 절대로 받지 않을 것임? 아니면 얕은 정도의 고통이면 감수할 수 있는지?
피곤해서 점점 횡설수설하게 되는데, 지금 댓글은 얼마나 이타심이 강해야 반출생주의 운동까지 하게 되는 것일까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한 개인적 질문임
얕은 정도의 고통이라도 돈과 바꾸지 않음. 만일 바꿨다면 죽을 때까지 죄책감에 시달릴듯.
참고로 나 부자 아님. 가난함.
그럼 진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질문함. 만약 주변 지인 혹은 그 아내가 임신을 했을 경우, 출산이 사실 비도덕적이라는 진실을 말하고 낙태를 권할 것인지? 아니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태어날 아기에게 가해지는 출산이라는 폭력의 정도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에 아무런 말 없이 임신을 축하해줄 건지? 내 질문이 언뜻 시비 거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데, 나에게 있어 타인의 출산은 내 윤리관을 자극할 정도의 비도덕적 행위로는 간주되지 않기 때문에 반출생주의자의 생각이 궁금해서 물어봄.
내가 계속해서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본문에 기술한 것처럼 출산이 비도덕적인 행위인 것과 별개로 출산 반대 운동을 굳이 하는 건 일반적인 사람의 사고방식과는 너무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임. 예를 들어 비건이 육식 반대 운동을 하는 건 동물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당연히 옳은 행위지만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냥 육식을 계속 하기 때문임
여기에 대해선 할 말이 많아. 내일 쓸게.
ㅇㅋ 참고로 피곤한지 점점 어색한 문장이 많아져서 마지막 댓글은 지웠는데 별 건 아니었음. 나도 이제 자야겠네 내일 시간 나면 다시 들르겠음
지인이건 부지인이건, 나는 반출생주의자로서 임신하지 말자는 것이지, 이미 출산을 계획하여 임신한 사람에게 낙태를 권유할 권리는 없음. 임신한 사람에 대해선 그렇고, 임신하지 않은 사람에겐 대화 중에 관련 주제가 나오면 내 신념을 밝히는 정도지, 다짜고짜 반출생을 설파하거나 하진 않음. 이미 출산한 사람에게도 반출생 관련 얘기를 하진 않는데, 이미 출산한 사람에게 출산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기에 만에 하나 출산을 반성하더라도 할 수 있는 게 없음. 출산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출산한 사람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면 평생을 고통스러워할 것임. 이미 낳았으면 최선을 다해 자녀가 행복하도록 돕는 게 베스트라고 봄.
아빠 나 왜 낳았어? 줘 터지고싶어?
운동?한적 없고 그냥 신념으로 실천하면서 사는중 누구한테 설파한적도 없고 이렇게 혼자 잘 살다 잘거임
갈거임
댓글이 저 정도 달릴 동안 제대로 된 답변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좀 충격이네. 말 잘하던 사람들 다 가버렸나 봐. 반출생주의는 공리주의와 선을 그어야 해. 안 그러면 그렇게 결과로 합리화하기 위한 우회로가 생길 수밖에 없어. 애초에 공리주의란 게 그걸 위한 거니까.
태어날 애가 우주 최고의 금수저라 한들 일방적으로 생의 위험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잘못인 거야. 생에 만족하고 죽을 확률이 얼마든 간에 그게 100%가 아닌 한 잘못이라고. 우리 낳지 말아요 한 마디만 해도 사회 운동이 될 수 있어. 그게 너무 형식적으로 보인다고 해도, 다른 모든 의무를 다 저버리고 낳지 못하게 강요할 순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거고.
언젠간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를 처음부터 만들지 말자는 게 뭐가 문제임? 왜 예약 살인을 저질러야 하냐고
사람을 죽여서 유토피아를 만든다면 그게 옳다고 봄?
남이 잘 살기 위해서 특정인을 고통 속으로 내몰거나 적어도 그럴 가능성 속에 몰아 넣는다는거 (출산)은 그 자체로도 잘못 되었다고 말 할 수 있음
그래서 넌 행복한가? 불행한가? 태어난 인간의 상당수는 불행 할 가능성이 훨씬높다. 행복한 순간보다 불행한 순간이 더 오래남고 와닿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