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도 외동 나름인듯
모두가 그렇겠지만
구질구질한 얘기 어디서도 할 수가 없다

본인이 아무때나 담배 피는건 괜찮고
밖에서 일도 하고 온갖 집안일 다하고
잠깐 껌 씹는 엄마 보고 술집여자 같다고
껌 못 씹게 하는건 어떻게 봐야할까
둘이 있을때도 아니고 내 앞에서 그랬기 때문에
덩달아 눈치 보여서 어릴때부터 껌, 젤리, 떡 같이
질겅질겅 씹는 류의 음식은 자연스럽게 눈길이 안 갔다

밥 먹는 시간 말고는 보는 일도 거의 없으면서
뜬금없이 가르쳐 준적도 없는 젓가락질에 꽂혀서
초등학교 올라가는데 그게 뭐냐고
밥 먹기 시작부터 다 먹을 때까지
반찬 하나하나 집을 때마다 큰소리로 한마디씩
또 돌아간다 이게 왜 안되는데 하며
저녁 내내 정석으로 완성될 때까지 붙들고 있었던 기억

주변에서 정석으로 하는 친구들 몇 명 밖에
본 적 없고 자유롭게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부러움을 넘어서 나 같이 혼나면서 밥 먹은 애들이
많이 없구나 다행이다 하는 생각이 듦

5-6년 원룸에서 살았는데 그것도 계속 이사 다니며
불 켜면 바퀴벌레 떼로 사라지는 그런 집
그런데서 내 학원비로 몰빵하면서
난 그냥 가라면 가는게 도움이나 되는것 같고
그나마 만족 시켜주는 것 같고
실제로 학원 시험이나 발표회 결과에 좋아했으니까
돈으로 내 앞에서 싸우지나 말던가
어디 들어갈 방도 없는데
둘이서 입 다물고 기싸움하고 있고

한참 인기있는 사극 드라마가 할때
대사 소리 안 들린다고 시끄럽다고 소리친게
가장 어이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크게 떠든것도 아닌데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엄마랑 얘기도 못하나 싶고
누가 원룸에서 아이 키우랬나 싶고

본인 기분에 거슬려서 물건 집어 던지고 버리고
아무 말 못하고 치우면 그럼 또 혼자 반성하고
웃는 얼굴로 새 물건 사오고 그렇게 또 헛돈 쓰고

그와중에 바깥에선 좋은 사람 소리 듣고 싶어서
외부 사람이나 친척 만날때 얼굴 갈아끼고
사이 좋은 화목한 가정으로 보이고 싶어해서
나도 거기에 동조해야 될 것 같아서
착실하고 밝은 아이를 자발적으로 꾸민 모습이
너무 멍청한 것 같다 내 자신이

그런 빠듯한 수준에 좋은 사람 타이틀을 못 놓아서
남 챙기고 퍼주고 사기 당하고 뒷수습 하느라 또 빠듯해 지고 본인의 애정결핍을 그렇게 안팎으로 채우는 모습이 보기 힘들었다

웃는 얼굴로 착한척 하고 배려하면
다가오는 사람은 많다 속은 어떤지 아무도 모르니까

돈이 있던 없던 먹고 자고의 연속인데 그 사이 잠깐의 즐거움 붙들고 언제까지 버텨야 하는걸까 시도했다 실패한 경험도 있고 아무도 모르게 가라 앉을 때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그런 생각 조차 잊게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도
다시금 올라오는 이런 생각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모르겠다

아직은 계속 내려갔다 올라왔다 반복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