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출생주의를 논하면 꼭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난 탓에 그런것이 아니냐, 그럴거면 자살하지 왜 사냐 하는 물음이 나오곤 하는데

난 우리 부모님을 존중하고 사랑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내가 좋아하는걸 즐길 수 있게끔 해주고 사랑해준 분들이니까


물론 우리 가족에게는 슬픈일도 많았고 나 자신도 자기혐오가 심한 사람이긴 하지만 
그게 삶을 멈출 이유가 되진 않고 자식 낳기를 거부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되지도 않음


난 세상 사는게 좋으니까
아직 하고싶은것도 많고 먹고싶은것도 많고 보고싶은것도 많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자식을 낳고싶지는 않다

두려워서…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을 모든 고통을 내 맘대로 전가한다는게 너무 두렵지 않나?

심지어 그 고통의 끝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가장 큰 공포인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런 확정된 고통과 공포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내몰아야 한다는게 나는 너무 두렵더라

물론 그 모든 고통과 공포를 감수할 만큼 행복하게 살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동시에 품고 있는 도박에 타인의 삶을 걸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