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핑하다 우연히 반출생주의를 알게 됐거든? 처음에는 과격해 보이기도 했는데 한번 반출생주의에 관련된 글을 읽어보니까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더라고. 그리고 혹시나 반출생갤도 있는지 궁금해서 검색해 봤는데 있네?
어쨌든 한번 생각해봤어. 인생에 대해 어떤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내가 반출생주의에 공감이 갔었는지에 대해 말이야. 그리고 나는 인생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해 봤어. 물론, 단순히 내 생각을 쓴 글이라 글이 다소 논리적이지 않고, 두서가 없더라도 이해해줘.
첫째로, 생존이 보장되어 있지 않는다는 점이야.
흔히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의식주라고 하지. 그런데 어릴 때 부모가 나의 의식주를 책임져 주었다고 해도 성인이 되어 독립할 때가 되면 의식주조차도 무료가 아니란 것을 알게 돼. 옷도 기본적으로 드는 돈이 있고, 밥이나 집 등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 결국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하는 이 의식주도 결코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야. 또한, 그렇게 기본적인 것들을 얻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나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쓸모있는 사람인지를 계속 입증해야 되지. 참 이상한 것 같아.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막상 태어나보니 생존이 보장되어 있지 않고, 그것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자기자신을 입증해야 한다는 사실이 말야.
둘째로, 고통과 쾌락이 존재한다는 점이야.
고통이라면 사람들이 결국 피하고 싶어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이 세상에는 별의 별 고통도 많지. 애초에 생로병사부터가 고통이니까. 문제는 그런 고통이 삶 가운데 한둘이 아닐 것이며, 늘 사람들은 그 고통 때문에 공포와 불안에 시달려야 하겠지. 물론, 고통 때문에 성장한다는 말이 있는 것은 알아. 그리고 실제로 고통이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줄 수 있다고도 생각해. 그런데 그건 고통이 끝나 결국 자신의 목표를 이루었을 때 의미있는, 즉, 결과론적인 이야기 같다는 생각도 들어.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이 "이 고통은 당신을 성장시켜줄 거예요. 힘 내세요!"라는 말을 듣는다고 해서 과연 기분이 나아질까 하는 의문도 들고. 또한, 고통이란 게 항상 견딜 수 있는 고통만 있는 건 아니잖아.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결국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 고통은 성장의 원동력이라기 보다는 자신들의 생명을 잃게 만든 주범일 것 같아.
쾌락이라고 이야기는 달라질 것 같지 않아. 애초에 쾌락의 부재는 고통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늘 고통을 피하려고 하고 쾌락을 갈망하겠지. 허나 이 상황부터가 결국 또다른 고통을 야기한다는 것이 문제야. 또한, 쾌락 중에 있는 상태라고 해서 그 쾌락이 영원하지도 않잖아? 일시적인 쾌락에 권태를 느껴 또다른 것을 원하며 그 과정 속에 고통을 느낄 수 있고, 심지어는 쾌락 중에도 문득 이 쾌락이 영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고통을 느끼게 되겠지. 마치, 일요일 저녁에 공휴일이지만 이제 일요일이 다 갔다는 슬픔에 빠지는 것처럼 말이야.
결국, 하고 싶은 말은 태어나지 않았을 때는 굳이 바랄 필요도 없었던 쾌락과 굳이 겪을 필요도 없었던 고통을 필연적으로 바라고, 겪어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는 말이야.
셋째로, 도박성이 짙다는 점이야.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갈림길 앞에서 선택을 하게 되겠지. 문제는 그 선택을 오로지 경험과 지식에만 의존해야 한다는 점이야. 경험과 지식으로도 어느정도 합리적인 선택을 이끌어나갈 수도 있겠지. 그런데 앞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히 모르는 채로 선택을 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솔직히 좀 무서워. 미래를 미리 엿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과거로 되돌아가서 다른 갈림길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다 못해 일시정지를 해서 선택의 시간을 조금 더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야. 살면서 너무나 후회되는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는 거잖아? 문제는 이런 도박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해야 한다는 게 솔직히 유쾌한 일을 아니란 것이지.
삶은 행복해서 존재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추천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뭐, 그건 그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가치관이고, 내가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겠지. 그건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한 가치관일 테니까. 하지만, 나는 위의 이유들 때문에 개인적으로 인생을 누군가에게 추천하지 않고 싶어. 나에게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울 내 자식이 궁극적으로는 나 때문에, 항상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끊임없이 쾌락을 갈망하고 고통에 시달리며, 불확실한 선택에 불투명한 미래를 의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거든.
반박불가.. 논리적으로 반출생은 반박 불가하다 이걸 반박하려면 인간의 논리의 초월하는 다른 무언가를 끌고 들어와야함
빙하 사진부터가 완벽하다.
현명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