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3살에 대학병원을 8년간 다니고 있다

선천적으로 뭐 지병 같은 게 있는 건 아니고

15살 때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 때문에 쭉 정기검진을 다니는 중임

여튼, 내가 삶은 고통이란 걸 극악의 확률로 태어난 게 지옥이란 걸

교통사고를 당하고 장기간 병원생활을 하면서 깨달았다.

몸 아파본 사람은 알 거다. 몸이 아프면 정신도 같이 무너진다는 걸.

그렇기에 나는 아픈 사람들이 특히 신체적으로 아픈 사람들이 너무나 공감되고, 대학병원을 갈 때마다

늘 깊은 슬픔을 느낌.

연령불문, 성별불문 수 없이 많은 환자들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죽어가고 있음.

그런데 이 광경을 매일 보는 의료업계 종사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자식을 낳고 가정을 꾸릴 생각을 하는지 의문이다

100세 시대.

말이 좋아 100세 시대지 결국 늙어선 자신들이 늘 보던 병원엔딩인데

그걸 알면서도 낳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과 자신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을 거라 믿는지

그것도 아니면 그들의 입장에서 환자는 그저 '타인'이기에 슬픔이고 나발이고 그 무엇도 느끼지 못하는 건지

나는 대학병원을 갈 때마다 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