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국민학교)시절 엄청난 트라우마로 다가온 사건이 몇 있는데 수 없이 많았겠지만 특별히 기억나는 사건으로는 

4학년때 그때만해도 준비물을 다 개인이 사서 가져와야 하는데 무슨 과일깎기 학교에서 한다고 사과와 과도를 준비해 가져오라고 했었는데

집이 가난하니까 과도도 낡아빠져서 검은색 플라스틱 손잡이는 불에 그을린 자국있고 한눈에 봐도 낡아빠진 낚시용 과도(칼날 뒷 부분에 비늘벗기는 용도로 울퉁불퉁한 면이 있었음)와 함께 아주 초라하고 색도 연두색이 많이 섞인 사과를 가져갔더니 옆자리 앉았던 여자 이0아 가 매우 경멸스러운 표정과 표독스러운 얼굴로 짜증내면서 뭐 그런걸 가져왔냐는 식으로 뭐라뭐라 했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남들은 김을 싸와도 낱개 포장된 그런 걸 싸가는데 집이 가난하다고 집에서 꼭 라면봉지 예를들어 짜파게티 같은 봉투에 김을 담아줘서 어린 마음에 그렇게 싸오는 애들이 아무도 없으니 쪽팔려서 무척 힘들었던 그런 기억은 하나 둘이 아니었다.

5학년때는 실수로(사실 실수도 아니고 유0원이라는 애가 장난친답시고 쫓아와서 피하다가 건드린 것) 창가에 있던 청자 도자기 난화분을 깨뜨렸었는데 담임이 똑같은 난화분을 사서 가져오라고 했으나 평소에 무슨 학교에서 가져오라는 준비물을 사게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윽박지르거나 화를 내는 부모의 모습 때문에 말을 못하고 며칠을 끙끙 앓다가 학교 식물원에 있던 큰 플라스틱 화분을 가져갔더니 비웃으며 이런건 학교 온실에도 많이 있어 똑같은거 사오라고 했잖아 그러길래 또 잠도 못자고 고뇌하다가 간신히 모 기분 좋아보이길래 말 꺼내서 겨우 몇천원으로 검은색 플라스틱 난화분을 제일 싼걸로 꽃집에서 사서 들고 갔더니 담임이 매우 어이없어 하더니 그때 00시내에서 제일 큰 꽃집 한다는 조0호 라는 애한테 청자 도자기 화분 하나 달라고 해서 무마되었는데 당시 애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화내고 망신주던 그 교사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