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어제 폭우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맑은 아침이었습니다
왓카나이 역 내부에 있는 철도 최북단 표시
어제 삿포로로 돌아가는 소야가 취소되고 오늘 사로베츠도 취소됐지만
그래서 아사히카와로 돌아가는 임시 편성 특급이 온다는 안내문입니다.
대기타고 있으니 임시 특급이 들어옵니다
딱 1량...일본 철도 갤러리에서 물어보니까 임시특급 자체가 희귀하고, 그게 딱 1량 오는건 더 희귀한 경우라고 합니다.
수요계산을 기막히게 한게 의외로 자리가 부족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사로베츠, 라일락, 호쿠토같은 정기 특급보다 오래되고 구린 열차같아 보였는데...
얼마나 오래됐는지 냉방장치조차 없고...
그나마 있는건 국철시절 마크가 달려있는 선풍기 뿐입니다.
이건 이부스키-마쿠라자키 선에도 달려있긴 했는데 그래도 이부스키-마쿠라자키 선에는 에어컨은 달려 있었습니다...
아니면 같은 시대 차량이더라도 홋카이도와 규슈의 차이인건지...하여튼 홋카이도라서 그런가 에어컨이 없어도 죽을만큼 덥지는 않았습니다.
출발 전에 최남단 간판에서 인증샷을 찍으면!
JR 선로 최남단과 최북단을 3일 (실제로 도달한건 2일)만에 드디어 정ㅋ벅ㅋ하고 맙니다!!
감격의 순간입니다... 이후 일정은 이동이 좀 빡세지만 그래도 나름 관광 위주입니다.
사실 사로베츠가 폭우로 뻗지만 않았어도 이날 아침부터 삿포로 관광했을 겁니다...
돌아오는 길에 강을 보니 왜 폭우로 열차를 중단까지 했는지 대충 이해는 갑니다...
안전이 제일이죠.
약 4시간의 여정 끝에 드디어 아사히카와 역에 도착합니다
이 임시특급도 전날 폭우때문인지 중간에 여러번 멈춰서 원래 예정인 10시 20분까지는 도착을 못하고 10시 27분쯤 도착했는데
그래서 10시 25분에 있던 삿포로행 특급 라일락을 취소하고 11시걸 새로 예약한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10시 25분 라일락이 임시특급을 위해 지연해주면서까지 기다려줬습니다.
예약을 못해서 그린샤에는 못 탔지만 그래도 일찍 타는게 어딥니까! JR홋카이도에는 이런저런 사고가 많아서 그런지 유연한 운용이 돋보이네요
약 1시간 30분 달린 후에 12시쯤 되서 드디어 삿포로로 돌아왔습니다.
원래는 아침부터 삿포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생각이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즐기면 됩니다!
삿포로 지하철 1일권을 사고...
지하철을 타고 점심을 먹으러 스스키노로 향합니다.
근데 이잇 씨발~~ 돌아오자마자 폭우는 너무한거 아니냐고!!
멘탈을 가라앉히고 멘야 유키카제에서 먹은 삿포로 된장라멘.
캬~~ 씨발~~ 고생해서 그런가 더 맛있습니다!!
심지어 다 먹고 나와보니 쨍쨍해진 날씨!
스스키노애서 삿포로 역까지 걸어가면서 대충 찍은 닛카 간판
오도리 공원에서 삿포로 탑을 보면서 홋카이도 우유 아이스크림도 먹어주고...
생각보단 훨씬 높네요! 전자시계가 달려있는것도 재미있습니다
다시 걸어서 시계탑을 찍으러 갑니다.
많이들 실망한다고 하던데 저는 오히려 고층빌딩 사이에 이런 오래된 건물이 있는게 좋더라고요
다음은 아카렌가를 보러 왔는데...
아..공사중이군요...
구글로 공사중인건 알았는데 그래도 외관은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카렌가 모양 가벽을 치고 그 안에서 공사중입니다.
아카렌가 앞 광장의 모습
삿포로는 제 취향인 계획도시라서 그런가 관광지 사이의 길이 거의 일직선으로 쫙 뚫려 있어서 좋았습니다.
홋카이도 대학 정문 깨부수고 입개루~~
나무들이 다 높네요...
보이즈 비 앰비셔스.
클라크 박사가 미국 메사추세츠 애머스트 출신인데...
메사추세츠 애머스트는 저랑도 인연이 좀 있는 곳입니다...
제가 감히 제 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곳인데 이런곳에서 동향 사람을 보다니 반갑구만 그래.
미국인이 개입한 덕분인지 미국 아이비리그 캠퍼스같은 느낌이 팍팍 납니다
세계 최초 인공눈 생성 설립 기념비도 보고...
여러분 덕분에 스위스나 독일같은 눈 많이 오는 나라가 아니어도 스키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리가토...
그냥 도서관 건물 (딱봐도 100년 넘음)
연꽃? 으로 가득찬 오오노케.
웅장한 은행나무길...
가을에 꼭 한번 와보고 싶네요...
젤다에 나오는 하트모양 연못을 닮은 연못
삿포로농학교 제 2농장.
예전 건물들이 전시 목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음머~
내부로 들어가면 목재건물 특유의 냄새와 열기가 물씬 다가옵니다.
뭘 봐? 소 새끼야.
클라크 박사의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친필...
어...이것도 전시물인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많이 음산합니다...
시발...몬스터 하우스같네...
ㄹㅇ 호러영화같음...
홋카이도 대학 관람은 여기서 종료하고...
지하철 타고 이동 후 삿포로 맥주 공장으로 향했습니다.
실제로 맥주를 만드는데 사용되었다는 엄청나게 거대한 양조냄비(?)
느낌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
그런데 제가 4시 넘어서 왔는데 이미 맥주는 4시에 마감이더라고요 ㅜㅜ
박물관 내부도 그냥저냥이고 맥주가 본체인데 ㅜㅜ 씁 어쩔수없이 나와서 밥먹으러 갔습니다
스프카레 "트레져"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가라쿠에 줄 선거 보고 트레져로 간거였는데...
그냥 스아게 가거나 가라쿠에서 줄 설거 그랬나...
아 저 닭다리는 엄청 맛있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보니 역시 삿포로라서 그런지 일본 호텔 수준의 좁은 방입니다
그래도 머 제 짐 놓고 두발쭉 뻗고 잘 수 있으면 전 만족입니다.
하나 좆같은건 호텔에 욕탕이 없더군요.
호텔에서 잠깐 쉬고 나와서 삿포로 내부의 주짓수 도장에서 2시간정도 스파링을 하고 왔습니다.
다른 나라 여행 갈 때마다 그 나라 주짓수 도장에 가서 훈련하는게 제 루틴입니다 ㅋ
다음날도 요코하마로 일찍 가야 했기 때문에 빠르게 잠들었습니다.
이날의 이동경로.
뭐 평범합니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삿포로 내부에서만 움직였겠지만...
와 1량 신기함
저런 똥기차를 특급값 주고 타는 건 좀... 외국인이야 패스로 하는 거니 그렇다치고 일본인들은 돈 아까울듯...
저걸 ㄹㅇ 특급요금까지 다 받았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네
똥차 특급은 진짜 어질어질하지만 적자난에 허덕이는 JR홋카이도라 차마 욕은 못하겠다ㅋㅋ
다음날 사슴 고로시한 호쿠토도 그렇고...어쩔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