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하우스텐보스
이날 사세보에서 그냥 저녁만 먹고 쉬려고 했는데, 하우스텐보스 건물이 예뻐서 아직 해도 진 상태가 아니라 도중에 잠깐 하차했어.
하우스텐보스는 진짜 예전에 갔던 기억이 있는데.. 기억에 남는게 별로 없어서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곳이긴 해.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이번 일정에 넣지는 않았어.
하우스텐보스는 네덜란드처럼 만든 테마파크야. 내부가 네덜란드처럼 꾸며져 있어서 유럽에 있는듯한 기분이 드는 곳.
튤립을 봤던 거랑 운하에서 배를 탔던게 기억에 남아있네.
왜 네덜란드라면 일본이 서양 국가 중에 네덜란드와 가장 오랫동안 수교해서라고 알고 있어
사세보로 가는 열차에서 석양빛이 특급 하우스텐보스(우측 열차)에 반사되면서 플랫폼이 전체적으로 주황색으로 변하더라.
너무 예뻐서 정차 중에 잠깐 기차에서 나와서 찍었던 사진
사세보로 가면서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다시 돌아가서 사진을 찍어야할 거 같더라ㅋㅋ
그래서 하이키역에서 도중하차해서 다시 하우스텐보스역으로 돌아갔어.
하우스텐보스역에서 바라본 하우스텐보스
이렇게 찍고 사세보로 향했어.
6-5. 사세보 시내
갑자기 꼴려서 하우스텐보스를 가는 바람에 예정보다 한시간정도 늦게 도착.
그럼에도 저녁을 여유롭게 먹으러 갈 수 있는 시간대여서 아케이드 거리로 갔어
사세보에 왔으면 사세보버거를 먹어야할 거 같아서 사세보버거를 먹었어.
그런데 맛이 썩.. 맛없는 건 아닌데 그냥 평범한 맛.. 내 집 근처에 있는 햄버거 가게가 더 맛있더라(빵부터 더 고급지거든).
감자튀김은 후추가 같이 있어서 맛있긴하더라
이걸 지역 명물이라고 홍보를 하다니.. 실망을 하면서 길을 걷다가 고고카레가 보이더라.
작년에 카나자와에서 카나자와카레를 진짜 맛있게 먹었는데(터번카레에서) 고고카레가 보이니까 그때 생각이 나서 홧김에 카레를 먹으러 갔어ㅋㅋ
고고카레도 카나자와카레거든
두번째 저녁.
맛있었음..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었어.
참고로 사세보역은 JR최서단 역이야.
세번째 저녁
그리고 오는 길에 우유를 사서 호텔로 돌아와서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간식으로 먹고
(맛은 별 차이 없더라. 차이가 있다면 아래에 설탕이 깔려있어서 설탕이 씹히는정도)
다음 날 일정이 새벽부터라서 야경을 구경하면서 일찍 잤어
7. 사세보
이날의 여행 컨셉을 한단어로 말하면 '西'.
그 이유는 일본 본토 최서단으로 갔다가 본토 최서단의 역으로 가는 일정이 메인이었거든.
날씨도 맑다고 해서 큰 걱정없이 새벽에 일어났는데.. 뭔가 너무 설레어서였을까 전날 저녁을 너무 많이 먹어서였을까.. 새벽 3시경에 일어나고부터 잠이 안오더라.
덕분에 여유롭게 새벽 첫차를 타러 역으로 갔어.
7-1. 일본 본토 최서단의 땅, 코자키바나(神崎鼻)로
차내에서 1일권을 구매했어. 사세보에서 사자역을 왕복하면 1일권을 구매할 필요가 없지만 최서단의 역까지 갈거라서 구매해야 더 싸더라
아무리 큐슈라지만 계절은 겨울에 시간대도 새벽이라 춥긴했어. 이번 여행 중 가장 추웠던 순간.
추운 와중에도 꼭두새벽부터 열차를 연결하느라 정신없는 직원
사자역버스센터.
여기에 나 혼자말고는 아무도 없었어. 구글맵으로는 잘 왔는데 버스를 어디에서 타는지 몰라서 한참을 헤매다가 간신히 발견하고나서 버스를 탔어.
사진에는 없지만 시내버스에 USB 포트가 있더라. 편하게 충전하면서 일본 최서단의 땅으로 향했어.
버스를 타는 와중에 막 해가 뜨기 시작했는데 날씨가 급변해서 그런지 저수지에 안개가 멋지게 있더라구.
이런걸 그냥 보고 지나칠 수가 없어서 급하게 카메라를 들고 찍었지
버스에서 하차 후, 최서단의 땅으로 향하는 도중에 내리막길이 있는 건 좋은데 돌아올 때 너무 막막해보여서 구글 지도를 보니까..
여기로 가는 게 아니었어ㅋㅋ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샛길로 향했어. 1~2분정도 산길을 걷고 나니까..
이렇게 멋진 항구가 아침 햇살과 함께 맞이해주더라
7-2. 일본 본토 최서단, 코자키바나(神崎鼻)
그렇게 도착한 일본 본토 최서단의 땅. 코자키바나.
이른 아침인데 노부부가 이미 와서 사진도 찍으시고, 경치도 구경하고 계셨어.
이 사진을 찍을 때 노부부가 사진 찍는데 방해될까봐 여기에서 찍어도 괜찮겠냐고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답해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어.
할머니: 何極目(난쿄쿠메, 쉽게 말해서 본토 동서남북단 중에서 몇번째냐는 의미)나요?
일붕이: '...?? 何曲目(난쿄쿠메, 몇번째 곡)??'
뜬금없이 노래 이야기를 하지는 않을 거 같아서 외국인이라서 무슨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다고 정중하게 답했어. 그랬더니 할머니께서..
할머니: 예를 들면, 남극, 북극.. 이러셔서 何極目로 바로 파악하고 처음이라고 답했어ㅋㅋ 대화는 주고 받아야 대화인거지. 나도 질문을 했어.
일붕이: 할머니는 何曲目이신가요?
할머니: 여기가 마지막이에요
부럽.. 나도 네군데 다 가고 싶은데.. 언제 다 가볼런지ㅋㅋ
옆에 계시던 할아버지께서 나한테 질문을 하시더라.
어디 사냐고 하셔서 조.. 좆고야.. 아니 나고야에 산다고 답하고, 할아버지에게 어디 사시냐고 물어보니까 할머니께서 가고시마라고 하시더라ㅎㅎ
할머니: 여행 중이나요?
일붕이: 네 연말연시 연휴라서 1주일간 큐슈 한바퀴 돌고 있어요~
할머니: 어디가 제일 좋았어?^^
할머니께서 가고시마 출신에 가고시마에 산다고 하셨던 순간부터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다..
일붕이: 가..가고시마요..;(날씨가 이때만 흐려서 제일 별로였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고시마에 산다고 하니까 가고시마라고 답할 수 밖에 없지?ㅋㅋ
세명 전원: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거 이외에도 이런저런 잡담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여행 즐겁게 다니라고 하시면서 노부부는 떠나셨어.
이 사진을 찍을 때 일가족이 와있었는데 급식 남자애가 적혀있는 글씨를 읽고 있더라.
그러면서 神崎鼻의 神崎를 코자키라고 발음하지 않고 칸자키라고 발음하니까 옆에서 코자키!라고 알려주는게 인상적이었어ㅋㅋ
사실 나도 이날 새벽까지 칸자키라고 발음했었거든ㅋㅋ 사자역 버스센터에서 버스가 새벽에 진짜 있는건지 검색하다가 코자키라고 발음하는 걸 알게되었어.
일본어는 같은 한자여도 발음하는게 다양해서 어려운 거 같아
7-3. 일본 본토 최서단의 역, 타비라히라도구치역(たびら平戸口駅)
다시 도착한 사자역
그리고 도착한 일본 본토 최서단의 역, 타비라히라도구치역
역 안팎을 잠깐 둘러보고, 역내에 철도박물관이 작게 있어서 전시물들을 구경했어(무료).
"우리도 한때 JR이었답니다."
기록이나 당시에 썼던 물건으로나마 알 수 있는 화려했던 과거.
그리고 사세보역 내에 있는 관광센터에서 최서단 증명서를 발급받았어. 발급하기 전에 사진 있냐고 확인하고 발급해주더라.
서기로 쓸지 레이와로 쓸지 묻길래 레이와(令和)로 써달라고 했어.
그리고 간김에 이날 오후 일정 중에 유미하리다케(弓張岳) 전망대를 가는게 있었는데 구글맵으로 아무리 검색해봐도 돌아오는 버스편이 너무 적은게 이상해서 이 부분에 대해 물어봤어.
그랬더니.. 맞다고 하시더라. 못가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전망대 가까운 곳에 호텔이 있는데 그 호텔 무료 셔틀버스를 역 앞에서 타고 가라고 알려주셨어.
근데 호텔 버스라서 당연히 나올 수 밖에 없는 질문을 했어.
일붕이: 호텔 버스면 호텔 숙박자 전용 아닌가요?
안내소 직원: 그냥 호텔 내에서 커피 마시려고 타고 왔다고 하시면 돼요ㅎ
일붕이: ?!!
어찌나 고맙던지.. 시간표도 30분이던가 1시간에 한대꼴로 있었던 거 같은데 보여준 시간표를 찍고 나니까 마음이 든든해지더라.
4~50분씩 걷고 싶지는 않았거든..ㅋㅋ
전망대를 두 군데 중에 어디를 갈지 마지막까지 고민했었는데 유미하리다케가 저녁까지 셔틀버스가 있는 관계로 마지막 밤 야경 감상은 여기에서 하기로 결정했어.
다음 글로 이어서 쓸게. 아마 다음 글이 마지막일듯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