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cea8570b5816ff13ceb86e5459f2e2d11e18b6cdfd4e6e3c9b1341b00



숙소에 짐 풀고 밥 먹으러 가는 겸 숙소 바로 뒤에 있는 전망대를 올라갔음

날씨가 좋은 날은 제대로 뽕을 뽑아야한다



7cea8570b5816ff13ce880e3429f2e2dea4e26d4ec6305d1a50fa76a1a

이름은 유히가오카 전망대



7cea8570b5816ff13cea87e74f9f2e2db16ba6d120de97c4a86fec85da

리시리후지가 간지나게 잘 보이는 전망대다



7cea8570b5816ff13ce985e24f9f2e2d613bf1f87c3242349938350b3d

리시리후지도 리시리후지인데

이 반대편 바다뷰가 정말 맛있었음

해변 없이 절벽으로 이루어진 해안선과 함께

저 멀리 레분섬이 한 컷에 들어온다

모자처럼 생긴 바위도 있고



7cea8570b5816ff13ce78fe7459f2e2d6bbad627a08375d9528842e395

7cea8570b5816ff13def86ec419f2e2d9a07e2690053fd966fc57ae280

올라가서 사진 좀 찰칵거리다가 내려왔음



7cea8570b5816ff13dee84e1459f2e2d28003e890dfcfaef63ce9c3926

7cea8570b5816ff13ded82e4449f2e2ddb23980ea52830fc9c21dec056

저녁밥을 위해 들어온 카페 겸 식당 Grandspot

게하 주인장의 추천을 받아서 선택함


7cea8570b5816ff13dec83ed4f9f2e2dcc53bc5464b66bc567729741c4

호타테프라이 카레

호타테 튀김 살 맛이 아주 쥬시했다


https://m.dcinside.com/board/nokanto/644937




7cea8570b5816ff13deb8ee6409f2e2dc73b132e4a0e574e0bca97a1bd

물 사려고 편의점 갔더니 리시리산으로 보이는 좀 특별한 생수가 있었음

바로 옆 쿄고쿠 생수보다 2배 비싸던데 에비앙이라던가 그런 느낌인가봄

마셔보진 않았는데 대충 짐작이 가는 구석이

리시리 이 동네 물 맛이 확연히 좀 다름

아까 먹은 식당에서 나왔던 물도 그렇고

게하에서 물 채우고 돌아다녔는데

물에서 뭐랄까 좀 신기한 냄새가 난다

바다냄새 같기도 하고...



7cea8570b5816ff13de986e4439f2e2d74a81782d022e84a28d91c9da1

배도 든든하게 채웠겠다 이제 석양을 감상해보려고 페시미사키 쪽으로 향하는데

아니 이미 해가 본격적으로 지고 있는거임

그래서 존나 뛰었다

페시미사키 다시 내려갈 때 보니까 경사 좆되던데 이걸 내가 어떻게 뛰어 올라갔나 싶다

석양 못 볼까봐 제정신이 아니었나봄


7cea8570b5816ff13de785e1419f2e2da011d0d6abd64ed63048c97200

그렇게 간신히 사수한 석양뷰


7cea8570b5816ff13de682e3439f2e2d077bb41e26e690703d5f49daf9

7cea8570b5816ff13aef80e6469f2e2ddf8294e45cf680482bb33fb3cd

맛이 아주 좋다

괜히 버스 투어할 때 가이드분이 시간이 되면 페시미사키는 꼭 가보라고 했던게 아니었음

레분 전신샷은 물론 리시리 특유의 해안선이 아주 잘 보인다



7cea8570b5816ff13aed84e1469f2e2df7f8aa68e17fb5959544e49b0a

7cea8570b58160f53ced80e3429f2e2d3b33bed6cedca0f7b4ddcd04

간지나는 파노라마도 몇 장 찍고



7cea8570b5816ff13aeb81e6429f2e2d183f3570b082c0a56b1c8d99b3

페시미사키 뒤쪽에 등대가 있는데

이게 또 그림이 된다

등대까지 가는 길도 있는데 해가 진 후에는 위험해보여서 가진 않았음



7cea8570b5816ff13aea8fe2429f2e2d313aa339616fddaf51017e4384

해가 저무는 리시리후지



7cea8570b5816ff13ae783e3439f2e2d1a36cd9aa8884e7c88c6d6b2fa

7cea8570b5816ff13ae681e34e9f2e2d45694da8da4284bd5f3e0cb58c

7cea8570b5816ff13ae884e1469f2e2dbb8cd9afc50ea8b8127132c939

해가 사라질 때까지 노을을 보며 멍때렸다

아주 만족스러운 석양이었으니 리시리를 가는 일붕이는 필히 페시미사키를 코스에 넣을 것

참고로 이 시기 석양은 대충 6시 25~30분부터 예뻐지기 시작한다

완전히 지는 건 38분 즈음



7cea8570b5816ff13bef8fe3429f2e2d43b7d2b7b594a7192562b590fa

내려가는 길에 무덤이 있었다

무언가의 추모 묘비인거 같은데 어두워서 글자는 못 읽었음



7cea8570b5816ff13bed84e6469f2e2d43be349402694a207e4b1b2ca3

해가 저무는 리시리의 시내

이 부근이 오시도마리 항의 제일 번화한 구역이다



7cea8570b5816ff13bec81e5449f2e2db45a6e1390dc28ea9e2903e784

리시리 섬에 딱 2개 있는 바 중에 하나를 왔음



7cea8570b5816ff13be887e74f9f2e2da06d1a3a33c87f4cae841a5c76

내가 동네 바를 우선적으로 찾는 이유가

동네 바에는 높은 확률로 그 지역에서 생산한 진이나 위스키 소츄 등등이 있기 때문임

역시나 여기도 있었다

리시리가 다시마가 특산물이다보니 다시마 엑기스를 넣고 숙성한 무기소츄(보리소주)가 있었음



7cea8570b5816ff13be780e3469f2e2d8b220cacb3c9322167feaaa09e

이건 다시마 엑기스를 넣고 숙성한 우메슈(매실주)

술에 다시마라니 나도 마시기 전에는 이게 뭐노 싶었는데

다시마가 술에서 은은한 바다 향과 감칠맛이 감도는 정도의 존재감만 지니고 있음

의외로 맛있었다

특히 감칠맛이 꽤 강함ㅋㅋ 술이 입에 쫙쫙 달라붙는 느낌



7cea8570b5816ff138ef87e7469f2e2dce21b03d5f92aa03b9584e2a0b

돌발 이벤트가 있었는데

냉장고에 박서준 씨의 사진이 붙어있어서

대체 이 낙도 리시리에 저게 왜 붙어있나 싶어서 질문했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한국 드라마의 광팬이셨다

그렇게 바로 갑작스럽게 한일 교류회 열림

아니 진짜 다른 곳도 아니고 리시리에서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심지어 교류회에 참석한 옆자리 아저씨들 중에서 한국인 애인(코이비토 말고 아이진이라고 한걸 보면 불륜 비슷한건가봄)이 있었던 오지상도 있어서

리시리에서 "여자친구 있어요?" 라던가 "취미가 뭐예요"를 듣게 되리라곤...

한국말 잘하시더라 역시 언어는 연애가 최고인가봄



7cea8570b5816ff138ee83e6459f2e2d88f407f1cf45e0149c8db54ff2

감사하게도 오지상 무리 중 한 분(수염 난 감스트 닮으심)이 위스키 한 잔 쏘셔서

감사히 얻어먹었다

자기가 시즈오카 좋아한다고 시즈오카의 이치로 증류소인가 거기의 위스키였음

근데 한일 교류회와 별개로 이 아저씨들 술 좀 자시니까 섹드립이 아주 난무하시더라ㅋㅋ

직원도 여자분이시고 사장님도 아주머니신데 민감한 세쿠하라를 그냥 속사포로 꽂으심

쉽지 않았다



7cea8570b5816ff138ec82e3459f2e2dbdadc88363a8d1fc7b02a9a26d

그렇게 기분 좋게 술 마시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7cea8570b5816ff138eb8eec459f2e2dae117669aabd7aa2cc54b87c9c

아니 시발

별이 존나 잘 보이는 거임

갑자기 술이 존나 깨더라 보자마자



7cea8570b5816ff138e986ec459f2e2d2e033694464ebbc434e923f7

내가 살면서 이렇게 많은 별을 본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과 동시에

이건 기회다 시발

이 생각이 들면서 최대한 빛이 없는 장소로 기어들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리시리라 가능했음 홋카이도 다른 어딘가였으면 곰밥 되었을지도ㅋㅋ



7cea8570b5816ff138e884ec469f2e2d3d83423615dc317e66f8cafafc

7cea8570b5816ff138e782e7429f2e2df904be9cffd4280ab519107057

그렇게 숙소에서 좀 떨어진 공사장 공터까지 왔는데

와 시발...

이걸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하는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로 별이 많이 보였다

사진으로 보이는 별은 육안으로 본 것의 반도 안 됨



7cea8570b5816ff138e681e64e9f2e2d86117c66df3d24f91be7b549c3

7cea8570b5816ff139ee85e1459f2e2d02ebe3cc4e1157718b0feae956

별의 숫자도 숫자인데 내가 제일 놀라고 감탄했던 건



7cea8570b5816ff139ed8ee5409f2e2d6b9b1ab8664a1113cd7539154a

은하수를 직접 육안으로 봤다는거다...

은하수...

견우와 직녀 같은 이야기에서나 들어봤던 것을 실제로 보니까 몸에 전율이 일었다

마치 드래곤이나 그런 걸 직접 본 기분

내 머리 위로 은하수가 지나간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진지하게 소름 쫙 돋았음



28b9d932da836ff338ef82e54e8470699d0e30853a310b8ecd26e72d07e7a547c06b

나중에 별자리 앱으로 대조해보니 이런 각도인 것으로 추정됨

즉 사진에서 은하수 오른쪽에 보이는 제일 밝은 별이 베가인 것 같다

데네브 알타이르 베가..

네가 손가락으로 가리켰지 여름의 대삼각형...


7cea8570b5816ff139ea85ed439f2e2da0cfbf26dd1f8d21bc3930b1f8

28b9d932da836ff338ef82e44682776bc3885b22931ed0490bf3093e614ec2ccb47c

진짜 은하수 보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음

은하수 역시 사진으로는 반도 안 담기는 것이 너무 원통했다

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었으나

나의 폰은 그럴만한 그릇이 안 되었다


7cea8570b58160f339e68fe7469f2e2de8308c6e294bd1a84cc96f7b52

그렇게 2시간 반 정도 별 구경하다가 숙소 돌아가서 잤음

맑은 날의 리시리는 낮 또한 아름답지만

리시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다웠다

그런 밤이었다...



레분에서 트래킹한 이야기는 여행기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