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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평화로운 오후

단골 점포 사장님이 우럭 3kg급이 들어왔다고 알림을 주셨다

주문진에서 우럭으로 유통되는 생선은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띠볼락, 누루시볼락, 조피볼락, 세줄볼락 등등)

개우럭(1~2kg 이상의 조피볼락)이겠지 생각했음

산지직송 전편들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가 항상 찾는건 대물 참우럭(띠볼락)이고 3kg급 넘는 우럭은 조피볼락이 훨씬 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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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쁜 것도 잠시, ptsd가 밀려오는데



사실 2.8kg짜리를 작년 4월에 먹어볼 수 있었는데

하필 방문 전날에 죽어버리는 바람에 사장님도 울고 나도 울었음

이번엔 절대로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또문진으로 바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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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못하고 일정 때문에 택배로 받았다

깊은 수심에 사는데다가 그물로 잡힌 자연산 어종이라 갑자기 픽 죽어버리는 경우가 다분하니 앞으론 3일 이상은 절대 킵해놓지 않으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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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3kg급 띠볼락

저번에도 언급했듯이 1.5kg 넘는 참우럭은 그냥 띠볼락으로 봐도 된다

울릉도 쪽에서 그물로 잡혔다고 한다

낚시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건 과도한 욕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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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도 괜찮아보여서 이걸로 삼

보통은 내가 직접 다 만져보고 고르는데 갈 수가 없으니 이번엔 어느 정도는 운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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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들어있는건 700다마 쏨뱅이임

아마 대충 600~700g 되지 않으려나 싶은데 절대 작은 사이즈가 아니다

주문진 각잡고 다닌게 오래된 건 아니지만 주문진에서 봤던 쏨뱅이 중 역대 최고 사이즈였음

이번엔 직접 방문이 아니라 아무래도 여러 점포를 돌진 못하고 그냥 이 정도로만 만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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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열어봤는데

와 ㅅㅂ 개크네

띠볼락은 고사하고 우럭조차도 이렇게 큰 건 본 적이 없다

저번에 3kg급 덕자병어 잡아봤을때와 비슷한 기분이 듬ㅋㅋㅋ

저 쏨뱅이도 일반적인 횟집 우럭보다 약간 작거나 비슷한 사이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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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랑 비교

비주얼이 매우 사나운데 그동안 잡아봤던 1kg짜리랑은 가시의 굵기부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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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바리라고는 하지만 상처 없이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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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사이즈가 크니 비늘 사이즈도 크고

띠볼락과 누루시볼락을 구분하는 이 미세한 비늘들도 이젠 뚜렷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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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등지느러미 가시의 기저부에 이렇게 비늘이 있으면 띠볼락

뒤쪽 몇 개에만 있으면 누루시볼락일 확률이 높다고 했었음

하지만 3kg급 정도 되면 굳이 구분할 필요 없이 무조건 띠볼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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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는 희한하게 사이즈가 커지면 머리 비율이 커지는 것 같은데

그래서 몸통이 얇아보이는거지 빵은 나쁘진 않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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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도 뭔가 평상시 띠볼락(1kg대 사이즈) 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의 비늘이라

뭔가 옥돔같이 튀기면 맛있을 것 같아 잘 씻어서 모아놨다

말려서 튀기면 좋은 맥주 안주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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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도 그렇고 좋은 생선들은 이 부분이 살집이 좋다

참우럭 고를 때는 여기를 만져보고 고름

물론 허락을 받아야 하고 잘못하면 "삼춘 그거 사야돼" 소리를 들을수도 있다



(내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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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지방이 꽤 잘 차있다

배가 좀 홀쭉해보이길래 걱정했는데 간 사이즈도 좋음

알은 작년하고 비슷하게 찬 것 같다

이번엔 알로 어란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조심조심 떼어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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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터졌다

알집 껍질이 굉장히 약하네

어쩔 수 없이 알은 젓갈로 담가야겠다

귀한 손님이 오셨으니 이번엔 내장도 심화 버젼으로 간다

유문수(이것도 어디서는 먹긴 하는데 손질할 때 소화액이 계속 나와서 비호감임)랑 쓸개(이걸 왜먹음) 빼고 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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쏨뱅이

이번 시즌은 개볼락이 정말 안 보이고 얘가 많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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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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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은 요 정도



(내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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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내장 상태 괜찮다

신기하게 동해 쪽 바닥 물고기는 고래회충이 잘 안 나오는 것 같음

안 나온다는 얘기는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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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이상 기다려서 득템한 작고 소중한 띠볼락인만큼

주사방혈 야무지게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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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아서 들어갔던 물을 빼준다

이건 꼭 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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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 싹 닦아주고

크린콜로 한 번 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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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쏨뱅이가 한입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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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맛있어지는 해삼으로 마무리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