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 막 급조하기 시작해서, 25일 개장한 <어설픈 용맹> 역극방이 드디어 첫 역극을 시작했다.

역극방의 전체적인 큰 틀은 <일리아 대륙>에 위치한 여러 길드 중, 세계를 한 번 구해냈다가 점점 쇠락의 길에 접어든 <어설픈 용맹> 길드원들의 우당탕탕 모험기라는 콘셉트임.



첫 스타트는 내가 끊었다.

'오드리' 라는 길드원과 '머챈트 마이아' 라는 길드원 둘이 '며칠 전 말다툼'을 벌였다는 사건을 부여했고.

오드리 플레이어님도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맞추어 RP를 이어가기 시작했음.




+ 참고로 오드리는 위와 같이 생겼음.

DnD에 존재하는 '티플링' 이란 종족인데, 악마는 아니고 악마와 비슷하게 생긴 외형의 '인간' 들임.

집시같은 소수의 방랑 민족들이라 박해 받던 오드리가 <어설픈 용맹>에 거둬져 길러졌다는 배경.



+ 오드리는 18살 남짓의 어린 '티플링 전투 사제' 인데 RP가 너무 귀여웠음.. 머챈트가 무적권 잘못한듯.



캐릭터 간의 RP 떡밥이 한 소소한 일상에만 계속 머무르면, 사건의 발달과 재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나는 '숀 사우스풋' 이란 MPC 캐릭터를 추가시켜 <어설픈 용맹> 의 현재 재정 상태와 '해야 할 일' 목록을 리스트업 시켰고 자연스럽게 다른 플레이어블의 캐릭터인 '카리엔'을 언급함으로서 각 길드원들의 서사를 이어주려고 노력했다.

덧붙여 '부길드장은 현재 행정업무로 바쁘다' 라는 RP를 더해 길드의 관리자가 단순히 공석이거나 무능함하여 재정 상태가 바닥이 났다는 게 아니라는 이미지를 챙겨줌.


+ 숀 사우스풋. <어설픈 용맹> 의 전사. 그렇다. 쥐 수인임. 


 


말이 끝나자 마자 무섭게 등장한 '카리엔'


귀가 쫑긋! 꼬리 끝이 살짝!


맞음. 카짓. 떼껄룩들임..

위에 나온 쥐 수인 '숀 사우스풋' 또한 마찬가지로


<어설픈 용맹> 세계관에서 수인은 사람 얼굴에 동물 귀, 꼬리를 가진 가짜 인수가 아닌


찐 퍼리 수인을 채택했다.


아아.. 그것이 중세판타지..


+ 카껄룩?


어설픈 용맹을 흉내낸 도적떼가 어설픈 용맹의 문양이 새겨진 '가짜 휘장'을 사용했다는 정보를 얘기하는 카리엔.

그러나 '근육 덩치 바보' 핀 머독은 휘장이 올려진 테이블을 가르킨 줄 알고 멍청한 답변을 한다.




+ 전직 싸움꾼이자 용병, 현재는 <어설픈 용맹>의 집안일을 하고 있는 대디. 핀 머독. 217cm의 거한으로 힘 센 바보를 담당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길드원이자 정보통, 열쇠공, 도둑 등 '카짓'스러운 떼껄룩 수인 카리엔이 '어설픈 용맹을 흉내내는 불한당 도적떼가 나타나 <어설픈 용맹>의 명예를 실추 시키고 있으니 역으로 털어먹자' 는 사건을 물어왔다.

특히 이 카리엔 플레이어분이 '사건의 개요와 전개'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갔는데,

아마 TRPG 잔뼈가 굵은 오너분으로 예상되었음... 사랑한다..



방장의 역할이 무어냐? 


"플레이어들이 제안한 서사를 세계관으로 확장 시켜주고 지지해주는 '팬'으로서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지로 나는 '이 일을 꼭 해야만 하는 이유'를 덧붙였다.


또, 선/악 성향의 캐릭터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의도의 정당성도 부여해봤음.


그리고 오드리가 너무 귀엽다.


나는 오드리의 팬이 되었다..




정보통 카리엔은 <뒷골목의 암시장> 설정을 추가하여 '어설픈 용맹'을 흉내내는 '어설픈 사기꾼'들을 수소문 하기 시작하고..
(존나멋져카리엔님우리를이끌어주세요)

힘 센 바보 '핀 머독'과, '전투수녀' 오드리는 "일단 숲에 가서 뭐라도 찾자! 수상한 놈 몇 놈만 두들겨 패면 정보가 나올거야!"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남쪽 숲'으로 떠난다..



나는 여기서 첫 역극이니 만큼, 모든 전개를 RP와 지문으로만 잇지 말고
플레이어들이 '방장 없이도 눈치보지 않고 서사를 이어나갈 수 있는' 장치가 뭐가 있을까 생각 해봤다.

역극치곤 좀 깨긴 하지만, 옵챗에 '미니게임' 이라는 기능이 갑자기 눈에 들어와서 '돌림판'으로 TRPG 적인 요소를 집어넣어봤음.

1. 도적 떼가 나타나다.
2. ...실패인가?
3. 더 큰 위협.

위 세 가지 항목으로 돌림판 진행.




결과는 시팔 " 대실패 " ㅋㅋㅋㅋㅋㅋㅋ


이때 오너방에선 아쉬움과 즐거움으로 웃었음.


머독과 오드리는 아무 소득 없이 길드 하우스로 귀가하며 첫 장면은 마무리 되었다..




** 진짜 후기 **


어차피 소수인원으로 굴려보자 했던 역극방이라, 20명 모이자마자 바로 스따또함.


대부분 학식충, 직장인들인데. 학식이들이 지금 셤기간이래서 다음 주부터 활발하게 역극이 이뤄질듯.


역극 로그는 노션에 정리하고 있는데, 오너들 캐릭터도 무난하고 다들 역극 짬바들이 있는지


사전에 미리 정한 내용이 아무것도 없었음에도


'주어진 설정'에 몰입하고 적극적인 RP를 이어가는게 참 좋았음.


특히 카리엔 오너님이 DM이나 GM 경험이 많으신지 이야기 진행력이 아주 좋음 ^^...


편하게 탑승했따.


나는 역극이던 TRPG던 '플래시 백' 기법을 활용하는 걸 아주 좋아하는 편인데


플래시 백 기법이란 '이미 벌어진 어떤 미래의 사건'을 냅다 던져놓고, RP와 지문을 통해 '왜 그런 일이 일어났었나?' 를 채워나가는 방식임.

이렇게 하면 각 캐릭터들이 '초면의 낯설음' 상황을 피해가기도 좋고, 특히 역극방 콘셉트가 '당신은 어설픈 용맹의 길드원들입니다.' 라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몽타주 기법을 적극 활용할듯..

물론 '길드에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설정의 캐릭터들은 [신입] 란으로 프로필을 따로 빼서 관리중.

이들은 '어색한 초면의 낯설음' 역극이 이루어 질 것 같네 ..

하이호 어설픈 용맹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야 ~~ 



역극방의 역극 로그를 관리하는 페이지.


그래도 첫 로그가 생성되어 매우 뿌듯하다 ^^..




<어설픈 용맹>은 아직도 길드원 모집중 ^////^

헤이 추라이 추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