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들어 수천명의 사람들이 귤을 먹었더니 피로회복이 된 경험을 얻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귤 속에는 피로회복에 도움되는 물질이 있을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운다.

그리고 귤의 몇만가지 구성 물질 중에서 어떤 성분이 그런 효과를 낼 것이라 추측한다.

그리고 다양한 실험 결과를 통해
아스코르빈산(비타민C)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자연물 즉, 귤 전체 성분이 피로회복 효과를 갖는게 아니라 그 속의 단일 성분이 그런 주된 효과를 유발시킬것이라는 전제가 그것이다.

우리가 가령 팔씨름을 하더라도 그 승리에 기여하는 근육은 단순히 이두근 하나가 아니다. 삼두근,삼각근,광배근,전완근, 심지어 하체근력까지 하모니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팔씨름에 필요한 힘들이 형성된다.

자연물의 효능도 마찬가지다. 분자수준으로 쪼개어 단일 성분만이 효능을 갖는게 아니라 귤의 수많은 성분들이 서로 협동하여 하나의 커다란 생물학적 작용을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중에서 아스코르빈산이 주된 역할을 할지도 모르지만 그 주된 역할이 보조적인 여러 성분들의 작용이 기반이 되어야 제대로 조화롭게 작동한다.

혹여나 단일 성분이 작동하더라도 장시간의 단일 성분의 섭취는 인체내의 불균형을 유발한다. 당근이 어떤 효능을 갖는다고 해서 연구 결과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이 그 이유라고 밝혔지만 베타카로틴만을 체내에 주입하자 암 유발률이 50프로이상 상승했다.

이는 당근의 베타카로틴 외의 성분들이 아무런 작용을 안하는게 아니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어떤 기능을 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게 서양의학에 흐르는 논리의 커다란 맹점이다. 단일 성분만을 찾으려는 관점과 보조성분들의 보조작용을 규명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하여 마치 나비효과같이 예상치 못한 엄청난 부작용들을 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