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한방대에서 배우는것은 의학이 아닌 의학사"
익명(175.223)
2016-01-06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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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컨대 한의학이 철학이라고 생각하는 학도들의 상념의 기초를 이루는 것은 현재 한의과대학의 커리규럼이 의학과 의학사가 전도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서양의과대학에도 물론 \'의학사\'(History of Medicine)라는 과목이 있다. 허나 이것은 단지 한 과목, 교양으로서 그리고 재미로서 가르치는 것이며, 그 의학사의 내용이 곧 그들의 의학적 지식을 구성하지 않는다. 더구나 의학사에서 나열하고 있는 과거 의서들의 세밀한 연구에 6년이라는 세월을 소비하는 그런 짓을 하지는 않는다. 예를들면 의학의 기초로서 레닌저의 \'프린시플스 어브 바이오케미스트리\'를 탐독할 지언정, 방대한 히포크라테스전집을 희랍어로 탐독하지는 않는다. 물론 이런 것을 하는 것은 의학사 학자들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나 그나마 이런 학자들은 전세계적으로 희귀한 것으로 나는 알고 있다. 허나 실제로 한의과대학 커리큐럼은 의학 그 자체의 공부과정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의학사의 연구과정이라고 말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결국 한의과대학은 의사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의학사 학자들을 기르고 있다고 말해도 과히 빗나간 말은 아닐 것이다.그들이 6년동안 한의학에 관하여 배우는 모든 내용이 실제로 한문으로 쓰여진 고의경. 의서가 거의 전부라는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아무도 나의 말을 결코 부정할 수 만은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아직도 \'황제내경\'이라고 불리우는, 한대에 성립했다고 믿고 있는 책에서 인용만 하면 그 인용문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논거가 되며, 아무도 그 \'내경\'의 명제가 과연 얼마나 의미론적으로 타당한 것인지, 그리고 그 논리적 근거가 과연 실증적으로 검증될 수 있는 것인지를 따지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한의학은 \'내경\'의 도그마를 신봉하는 \'내경종교학\'인 것이다. 그래서 서양의학을 하는 개명한 사람들은 한의학은 근대적 실증적 방법이 도입되기 전단계로서의 중세기적 즉 전근대적 사이비과학(pseudo-science)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의학에는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공간적 구분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근대의학과 전근대의학의 시간적 구분이 있을 뿐인데 한의학은 근대화과정을 거치지 못한 전근대의학(pre-moden medicine)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아직 진화가 되지 못한 단계의 의학일 뿐이다 라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서양의사들의 주장을 논박할 생각이 없다. 그러한 주장이 분명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있는 많은 다른 측면을 나는 한의학에서 발견하고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허나 명백한 것은 서양의학에서는 과거의 의학에 비해 명백한 패러다임쉬프트가 일어났는데 반해, 동양의학에서는 그러한 획기적 패러다임쉬프트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다시말해서 DNA의 헬릭스 구조나 리보좀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히포크라테스가 말하는 휴머(체액)가 전혀 불필요한 것이 되어버렸지마는, 오늘 한의원을 개원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삼초다 하는 말들이 유용한 패러다임으로서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패러다임의 지속을 전근대성으로 보아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러한 고집속에 정당한 이유가 내재하고 있는 것인지, 바로 그것이 문제일 것이다. 내가 한의학은 철학이 아니다 라는 것을 역설한 것이다. 그대들이 나처럼 아무리 철학을 마스타한들 그대들의 고민은 풀릴 길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대들의 고민과 방황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리가 무엇을 고민할 때, 고민 그 자체가 사이비라면 우리는 허망한 결론에 이르고 만다. 우선 한의학도들이 한의과대학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의 성격이 대부분 사이비적인 것이다. 그들의 문제는 단지 의학과 의학사의 혼동에서 유래되는 것이며, 그들의 이러한 혼동은 기개가 \'문헌비평\'(Text Criticism)이라는 학문적 방법에 의하여 거의 완벽하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문헌비평이란 1) 판본학 2) 주석학 3) 해석학 이라는 세분야로 구성된 것인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한의학계는 이러한 분야에 있어서 엄밀한 훈련을 거친 학자를 단 한사람도 배출시키지 못했을 뿐아니라, 근본적으로 문헌비평의 엄밀성과 포괄성에 대한 인식조차가 결여되어 있는 것 같다. 혹자는 나는 한문을 똑똑히 새겨 읽는 것이 장끼라고 자부할지는 모르겠으나 \'문헌비평\'이란 그와같이 \'옥편\'찾아서 훈달어 한문 똑똑히 읽는다고 해결되는 그런 차원의 학문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한의과대학에는 지금 문헌비평이 결여된 의사학만 있을 뿐이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임상학체계\'(Systematic Clinical Medicine)가 부재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문헌학을 한의학의 통시적 구조(diachronic structure)이며 임상학을 한의학의 공시적 구조(synchronic structure)라고 한다면 이 양자가 모두 제대로 가르쳐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즉 한국의 한의학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헌학의 단계에도, 또 동시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임상학의 단계에도 진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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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사람이면 한방이 사이비 유사과학인걸 바로볼수있지
ㅋㅋㅋㅋㅋㅋ 글 날조 쩌네,. 형이 원본 글 올려준다...
이게 원본인데? 김용옥씨가 쓴글 마침표하나 안고치고 그대로 올린건데 문제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