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후배들에게 수련받지 말라고 합니다.
현역들한텐 인턴정도는 해도 나쁠것까진 없다..고 합니다. 전문의는 절대 따지 말라고 합니다.물론 없는것보다 있는게 1%라도 좋기야 하겠죠. 다만 4년을 박봉에 고생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인턴 1년만 해봐도, 인턴잡 다 파악하게 되고 인턴 후반기엔 인지던트라 해서 주치의가 하는 일 4개월 이상 해봅니다. 이정도 하면 더이상 배울것도, 경험할 것도 없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그마저도 죄다 가라환자, 실비 타먹을 환자들이라 도저히 배울래야 배울게 없습니다.
전문의 원장님들... 원장님들이 수련받았을때 상황을 생각하시면 절대 안돼요.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한방병원 인턴 3달만 하면 L-tube를 \'던지면 넣는다.\'라고 했습니다.밖에서 엠뷸런스 소리나면 \'아 또 오네 ㅠㅠ\' 이랬었죠?
그만큼 중풍 환자도 많았고, 다양한 케이스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요? 극소수를 제외하곤(극소수라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인턴 1년동안 L-tube를 경험해볼 일 조차 없는 곳이 부지기수입니다. 안믿기시죠? L-tube 케이스 하나 생기면 인턴들 죄다 모아서 보여주는게 전부인 상황입니다.
70%는 실비환자, 20%는 자보환자, 10%는 본인부담입니다.70%를 차지하는 실비환자들 중 80%는 가라환자입니다. 물론 어디 뻐근하긴 하죠. 근데 실비로 공짜니까 그냥 와서 좀 쉬다가는.. 그런 환자가 80% 이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4년을 뭘 보고 배우나요? 그렇다고 교수님들이 현란한 침스킬이 있다거나 정교한 처방이 있다거나 그럴까요?어떤 교수님은 죄다 귀비탕, 어떤 교수님은 죄다 온담탕, 어떤 교수님은 죄다 어혈방...
뭐 진정한 대가는 한 처방으로 자유롭게 운용한다고는 하지만, 글쎄요.. 겪어보니 잘 모르겠네요. 제가 부족해서인지...수련 받으러 가는 사람들.. 대개 몇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임상에 자신이 없는 분.- 병원가도 똑같습니다. 물론 1년이건 4년이건 굴러보면 늘기야 늘겠죠. 근데 단언컨대 그건 병원수련을 통해서 느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경력이 쌓이는겁니다. 이건 부원장해도 똑같이 늘어요.
2. 양방을 잘 알아야겠다! 는 분.. (한의학 회의론자들도 포함.), 메디컬드라마를 꿈꾸시는 분.- 이도 저도 안됩니다. 차라리 의전을 가시든, 아니면 의대 대학원을 가세요.
한방병원에서의 양방은.. 정말 아주아주아주아주 기초중의 기초만 배울 수 있습니다.혈액검사나 몇가지 검사 보는 정도? 이마저도 필름을 보고 본인이 판독해낼 정도가 되긴 힘들고, 양방에서 소견서 써주면 무슨 말인지 알아보고 소견서를 토대로 확인하는 정도? 딱 그정도입니다.
오후 6시면 임상병리과 퇴근해서 환자가 열이 나든 어쩌든 혈액검사, X-ray 하나 제대로 못해보고 트랜스를 하든, 아님 질질 끌든 양자택일해야 하는 병원이 대부분입니다.
이런곳에서 얼마나 양방을, 응급을 경험할까요?인턴이 잠도 못자고 구르고 이런다니까 하얀거탑 장준혁의 젊은 시절을 경험해볼 수 있을것 같죠?
천만의 말씀입니다.그냥 잡일, 말 그대로 잡일. 컴퓨터 입력한다거나, 차트 연습시키는거 쓴다거나, 뭐 좀 잘못하면 벌킵세워서 못쉰다거나.. 이런거지, 드라마에서처럼 환자때문에 바빠서 뛰어다니고 이런 일? 예전에야 있었지만 요즘은 없습니다.
3. 몰라... 한 4년 도피하고 나오면 세상이 좋아져있겠지 뭐.- 제일 병원 안가야할 부류입니다.긍정적으로 보고 싶지만, 4년뒤에 한의계가 지금보다 어려워질지 괜찮아질지는 본인이 판단하십시오.저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4년동안 요양병원에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게 훨씬 낫습니다.물론 대학원은 가지 마세요. 정말 아깝습니다.혹여라도 학위 욕심이 생기면, 나중에 개원해서 돈 많이 벌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세요.
4. \'난 배울거 없어도 상관없어! 전문의느님이 되면 일반의보단 쳐주겠지 뭐~\'라는 생각을 하는 부류.- 차라리 이런 생각하는 부류가 그나마 가장 현실적입니다.이건 생각하기 나름이어서 후배들이 저한테 단도직입적으로 저런 부류로 물어보면, 미래는 모르겠으니 알아서 판단하라고 합니다.
단, 지금까지 흘러온 상황과 현재의 상황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해야겠죠.
지금 일반 한의사 병원과장 페이가 500정도 입니다.전문의? 500입니다. 오너가 좀 민망하면 50정도 더 얹어주는 정도.일반의로 500받으실래요 아니면 전문의로 500~550, 아주 많아야 600 받으실래요?
그리고, 전문의 자리 따로 있고, 일반의 자리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은데, 그냥 웃습니다.물론 일반의와 전문의가 둘 다 지원하면, 이왕이면 같은 가격에 전문의를 쓰려고 하긴 하겠죠. 이왕이면.그정도를 바란다면 4년간 고생해서 따시구요.
근데 제 병원 오너도 그렇고, 주변 병원 오너들도 그렇고, 굳이 전문의를 쓸 생각 안합니다. 쓴다해도 굳이 페이를 더 줄 생각도 없구요.
5. 양한방 일원화되면 뭐가 있겠지? 라는 부류.- 말할 가치가 없습니다. 뭐 한방내과 전문의는 양방내과 보드를 줄까요? 한방재활과 전문의는 양방재활 보드 줄까요?차라리 일원화해서 한의사한테 죄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주는게 더 현실성 있는 얘깁니다.(물론 둘 다 가능성 제로입니다.)
6. 양방병원에서 한의사 고용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한의계에선 인정못받아도 양방에서 인정해줄거다! 라는 부류.- 양방애들이 보기엔, 한방전문의라는것 자체가 코미디입니다.양방병원에서 한의사를 동등한 위치로 고용하는줄 아나본데, 그냥 단순 침돌이 역할입니다.
이왕이면 입원해있는 환자들 안심심하게 하루 한번 침도 놔주고, 어디 결린다는 컴플레인 한의사가 침으로 처리하게 하고, 거기다 한방치료 수가 청구까지 되니.... 홍보+환자 상대+청구. 딱 이 용도입니다.
한방전문의와 양방의사가 한 환자를 두고 제3병원처럼 핏대를 세워가며 토론할거란 생각은 버리세요.
7. 한의계의 고급 인력! 한의학연구원도 가고 논문도 빠방 쓰고!- 차라리 의대 대학원을 나와서 논문을 쓰는게 백만배 양질의 논문 나옵니다.수련과정에서 쓰는 논문? 물론 가끔 좋은 논문 쓰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학회지 논문 한번 검색해보세요. 개판인게 대부분입니다. 이걸 논문이라고 말하기도 뭐한.. 한 이틀 대충 짜깁기하거나 상상하면 뚝딱 나오는 논문들이 대부분입니다.
전문의따고 박사학위를 따도 양방논문 검색해서 읽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고, 스스로 논문 쓰라고 하면 어버버하는 박사님들도 많습니다.왜냐구요? 돈주고 실험 맡기면 뚝딱 나오거든요.(학위논문) 서론하고 고찰, 결론만 대강 몇장 써서 붙이면 되니까요.수련의 의무 논문쓸땐 더하구요. (물론 양질의 논문 쓰시는 분들 분명 계시긴 합니다.)
# 번외.- 재학생들 입장에선 간지, 가오도 상당히 많이 작용합니다.병원 레지던트 선배가 딱 폼잡고 학생 앞에서 \'술 많이 마셨으면 5DW에 삐콤 mix해서 IV하면 좋아..\'뭐 이런 포도당 처먹으라는 얘기, 혹은 \'내가 어제 인턴을 혼냈는데 글쎄 HTN있는 환자한테 H/S을 주랬더니 N/S을 준거 있잖아?\' 이런 별 시덥잖은 얘기, 혹은 \'야... 한방으론 한계가 있더라. 침치료 습부항 다 해봤는데, 트라마돌 IM하는게 더 낫더라고.. 아이고.. 봉침쓰고 side나면 덱사를 써야 하는데... \' 뭐 이런 당연한 얘기.
마치 장준혁이 제자 레지던트에게 솰라솰라거리면 화면 아래로 전문용어에 대한 해설이 자막으로 쫙 깔리는것같은 그런 기분..그런 생각으로 들어가보세요. 간호사중에서도 한참 딸리는.. 대부분이 전문대 나온 간호사들이 훨씬 많이 아는 경우도 많습니다. 간지는 무슨 얼어죽을..
뭐 간조 앞에서 써먹을수는 있겠네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결론은, 인턴 1년은 버리는셈치고 해봐도 나쁠것 없으나, 절대 4년 허비하지말란겁니다.이런 글을 재학생 커뮤니티에도 쓰고 싶으나, 괜히 교수님들 귀에 들어가서 곤란해지고 싶지 않네요.병원 입장에선 싼값으로 부려먹을 인턴, 레지던트 없으면 안되니까요.
제 인생의 첫번째 실수는 의대를 버리고 한의대를 온것이고,두번째 실수가 병원 수련의를 간것,세번째 실수가 인턴만 마치고 나오지 않고 레지던트까지 마친 것.네번째 실수가 대학원을 다닌것.. 인것 같습니다
양방사들은 전문의하지 말라는 글은 더 쎄고 쎘어 ㅎ그리고 한방보험 나오고 잇잖아..좀 있으면 실손에 완전 편입될꺼고..상황이 완전 바뀐거지
진짜 말귀 전혀 못알아듣는 애네 참..니 어떻게 지잡의 갓냐?하긴 90년대초만해도 충북의입결이 중앙공전자에게도 발리고 배치표에도 낮게 나왓더라..오르비에서 그 자료 봤지 ㅎ
정두께는 진짜 인지부조화 쩌네 ㅋㅋ
어디서 이런 좋은글 펐냐? 계속 퍼와라
귀신같은 추천수는 예비번호들이니?
몇년전이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한의사는 뜨고 양방 망한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이처가 짝퉁양방 미개함 전세계에 알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에 정부도 한방 보험으로 한의사 지원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망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