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경외과 마취과학학회지 표지.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침 치료가 개두술 등의 수술에 따른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신경외과 마취과학학회지는 스벤 아스무센 의학박사 등 8명이 지난 3월 게재한 ‘개두술을 위한 마취 상태에서의 침 효과: 메타 분석(Effects of Acupuncture in Anesthesia for Craniotomy: A Meta-Analysis)’ 논문을 학회지에 싣기 위한 일부 경신 작업을 지난 22일 마쳤다. 개두술은 두개골을 열어 뇌를 드러낸 채 하는 수술이다.

미국 텍사스 의대 연구진이 전신 마취 상태에서 진행된 개두술에 침 치료를 병행한 효과를 이들 저자가 일차 무작위 대조시험으로 분석한 결과, 침 치료는 마취제 투여량을 감소시켰고 인공 호흡기를 제거하기까지의 시간을 단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구토 증상도 개선됐으며 침을 맞지 않은 환자보다 수술 후의 회복도 더 빨랐다.

이들 저자는 “침 치료는 동양에서 2500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 기술이며 현재 만성통증 치료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분석 배경을 밝혔다.

이들 저자는 또 분석 목표로 “침 치료가 임상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는 실질적인 근거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 치료의 효과가 세계적인 인정을 받게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등 복수의 저자가 지난 2013년 SCI급 국제학술지’Pain’에 게재한 ‘심각한 기능장애를 동반한 급성요통환자에 대한 동작침법의 효능’에 따르면 침으로 환자 근육을 이완시키는 동작 침 치료(Motion Style Acupuncture Treatment)를 맞은 환자군은 양방의 진통주사를 맞은 환자군보다 통증감소효과가 37.3%, 생활장애지수는 38.5% 더 높다. 즉각적인 효구 역시 동작침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 더 높게 나타났다. 동작침은 허리디스크 파열과 기능장애, 급성 요추 염좌, 퇴행성 척추증, 좌골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

지난 해에는 전미의학협회(AOA)가 추나요법과 침 등 한의 치료를 미국에선 처음으로 정식 학점 인정과목으로 지정했다. AOA는 뼈와 관절 질환을 다루는 정골의사의 보수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AOA가 인정한 한의학강의를 주관한 로런스 프로캅 미시간 의대 교수는 한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체의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수록 한의학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현재 미국에서 한의학 등 대체의학을 접목한 통합의학센터는 존스홉킨스 대학 병원과 텍사스 대학의 앤더슨 암센터를 포함, 50여개에 달한다. 미국 내 대체의학 시장 규모는 2050년까지 약 5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