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4 학번 되는 현재 본1  이상은 이미 반수 시기 놓쳤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무조건 반수를 하고싶다. 

그때 뭐헌다고 동아리에 목매고 외부사람들 만나서 어깨 으쓱 거리고 그랬는지 모르겠다. 


내 고뇌가 가장 심했을 올 여름에  꿈을 자주꾸기도 했다.   

꿈속의 나는 인터스텔라 마냥 과거의 나를 보며,  빰이라도 때려가면서 저 당시의 나를 뜯어 말리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었다.   

하지만 그때까진 배게는 눈물로 적시지는 않았다.. 



올 추석 만난 사촌동생은 한림 의대 16학번으로 들어 갔다. 친척들의 그 눈빛과 나를 무시하는듯한 발언들은 참을 수 없었다. 

 '저 입시때는 의전 있어서 한의대도 가기 힘들었어요..' 라고 나를 스스로 높여본다. 


그와중에 
'우리집은 의료인 집안이네!' 라고 하시며 
분위기를 즐겁게 바꾸고, 나를 위로시켜보고자 하는 할아버지의 신경써주시는 한마디가 나를 울게 만들었다.   

차마 다수의 사람 앞에서 울수는 없어 꾹 참고있다가 시선이 다른곳으로 쏠릴때 쯤,  아무도 모르게 밖으로 나가서 울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내 자존감의 상처는 그간 꿋꿋히 버텨온 나의 학교 생활에도 미치기 시작했다. 


후배들과 동기들과 선배들과,  2명 이상만 모이면 늘상 해오던 
「qol은 우리가 최고야!」 
「모 개원 선배는 월수 3천이래」 

서로 대딸을 쳐주며 하던 얘기들조차, 
어느 순간 나는 하지 않게 되었다. 
  누구보다 시끄러웠던 나였지만  이젠 동아리에 가서도 조용히 있는다. 



 「ㅇㅇ, 무슨 일 있니?」라고 선배가 묻는다. 

 문득 저 선배는는 과연 나와 같은 고민을 해보았을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굳이 묻지는 않는다.  

 저번에 모임에서 이런 얘기를 꺼냈다가 나를 포함한 3명의 선배에게 둘러쌓여 장장 2시간 동안 설교를 듣던 후배가 생각 났기 때문이다. 



갑자기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도 요새 배우는 양방과목을 배우며 느끼는게 많은 까닭도 있다.  

과연 내가 배우는 과목으로, 
 실제 환자를 만나서 확신을 가지고 자신있게 할수 있을까?? 

당장 교수님들께 배우는 내용 조차,   
그날 들어온 교수님들끼리 내용이 다르다.  

비방을 키우라는 교수님의 말들은, 
시험에서  내가 쓴 서술형 답안지의 틀림과는 참으로 역설적이다.  


양방의대 애들이 부럽다.   
그들은 아마 교과서에 나온대로 확신을 가지고 진료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고민은 이미 수개월 지속되었고 반수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내 자아를 두개로 분리해버리는 것이다. 

바로 돈을 벌기위해 한의사로서의 나와, 
그돈을 사용하기 위한 나.. 

쉽게 말하면 그냥 나중에 직장인보다 조금 나은 돈이라도 벌러 꿋꿋히 학교를 다닐것이다.  

고작 4년제 애들보다 3년정도 늦게 사회에 나오는 거니 그정도 타협은 괜찮다.. 
이제 저공비행만 해야겠다. 


문득 한림대 사촌이 떠오른다. 
걔는 열심히 하면 그만큼 돌아오겠지.. 

한번만 그 아이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 
누워있는 배게에 눈물이 적셔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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