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저게 아무래도 '의학한문'같은데

무슨 양성설 어쩌고 말이야..

사실 저게 꽤 큰 비중을 차지해.

지금은 커리가 좀 달라졌을라나 모르겠지만

대략 1학년때에는 한문만 4학점씩 8학점이었고

2학년때 의학한문..이게 2학기 6학점인가? 그랬던듯

그리고 본1때 원전의사학..요게 내 기억에는 역시 2학기 8학점

본2때에는 상한금궤를 배웠던 거 같은데 최소 4학점이었음.

그럼 얼마야? 무려 26학점이네..

문제는 이런 원전의사학이 과연 '의사'가 되려는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거야..

까놓고 말하자면 의미가 없어. 사실 한문이라는 거 상당한 숙련이 필요한 건 사실인데 실제로 임상에서 한의사들이 한문으로 된 책을 봐야하냐 이거야.

안 그렇거든..차라리 무슨 해리슨 내과학이라든지 중국에서 나온 논문을 보지 한문으로 된 거 안 본다고요.

근데도 왜 저걸 배우느냐?

일단 기존에 저게 커리큘럼에 있었고 그걸 굳이 바꿔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며..

결정적으로 원전의사학을 배운 교수들 밥벌이기 때문이야. 냉정히 말하자면 그래.

예를 들어서 원전의사학을 배운 교수들 한의학연구원에서 다 흡수해주고 월 삼사백이라도 지불해줄 수 있다면

아마도 경희대 정도 빼놓고 원전의사학 교실이니 이딴 것도 다 없어질 것이고

솔직히 있을 필요도 없어요. 그건 뭐 사상사나 그런 거로 다뤄야지

내가 무슨 단계파니 공하파니 이딴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진짜 이거 소도 웃을 소리야.

무슨 원나라 의학 어쩌고 하는게 이게 말이나 되냐고..

그냥 원전의사학 싹 없애고 굳이 하겠다면 예과 때 교양필수 정도로 한 1학년 6학점 정도면 충분해.

대충 어디서 들어는 봤다..사실 이런 거는 필요하지 않겠어?

사실 내 기억조차 가물가물하지만 어쩄든 한의대가 한때는 2년이었던 때가 있었고 그후에 6년으로 늘어났다고..이게

아마도 의대가 6년이니까 거기에 맞추서 뭐 꿀리지 않겠다! 싶어서 내린 결정인 거 같은데

우리 동네에 70년대에 대학 나온 분도 6년제를 나왔으니까 대략 그때부터 6년제였던 건데

사실 한의학은 6년이나 배울 게 없어요..

4년으로도 충분하고 넘치거든? 근데 의대와 맞춘답시고 6년이나 늘여놓으니까

저런 원전의사같은 괴랄한 과목들이 26학점씩이나 차지하게 된 거라고..

특히 황제내경은 우리가 소문 한 30-40장까지 배웠고

나는 혼자서 영추를 공부했지만

이건 솔직히 말해서 무협지에요..차라리 영추가 낫지. 영추는 그래도 경혈자리라도 외울 수 있잖아?

소문은 그냥 그야말로 헛된 망상 그대로고

이른바 천인합일설이라는 것은 뭐 사람이 눈이 두 개니까 하늘에 해와 달이 있고 이 따위

어디 초등학생들같은 논리인데 이게 무슨 동중서인가 하는 친구가 열중해서 배우고 아마도 거기 영향받아서 나온 글들이야..

진짜 시간이 아까울 뿐더러..또 좃같은 교수가 걸리면 여기서도 유급을 시켜요..니미..

굳이 한문을 꼭 배우겠다면 차라리 상한금궤 이건 좀 공부하는 게 좋아.

지금까지 나와 있는 각종 처방같은 거 여기서 다 나오는 거거든.

그리고 상한금궤 읽으면 아 이게 고대에는 이과생학문이구나 하는 걸 딱 느껴.

내경 소문은 그냥 문과과목이야. 그냥 2000천년 전에 어떤 망상병에 걸린 노인이 헷소리하는 거 적어놓은 거라고.

실제로 전혀 부합이 안돼..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지만..

그리고 저런 원전의사학 과목 줄이고 실제로 환자를 볼 수 있는 공부를 하게 해달라 우리도 데모를 많이 했는데

바뀌는 건 없어요. 왜냐? 사실 교수밥줄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고

일종의 근본주의적 탈레반 성향이 교수들에게도 그리고 나중에는 학생들에게도 생기기 떄문이야.


내가 학생들에게 굳이 해준다면

d만 맞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넘어가는 것이 제일 낫다는 거야..d가 나오면 나중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

졸업해서 다 한의사 되는 게 아니잖아. 의대 편입할 수도 있고 대학원 진학이나 기타등등이 있는데 성적표가 앞길 가로막을 수 있으니까.

물론 F? 그건 절대로 막아야지..근데 요즘에는 들으니 원전에서 F뜨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하더군..

지들도 염치를 아는거지.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과목 가르치면서 F까지 주는 새끼는..솔직히 내가 학교다닐 때 있었는데 그냥 또라이 새끼였음.

니들 교수가 그런 새끼면 뭐..할 말 없다. 자퇴하든가 아니면 버텨야지 어쩌겠어.

교수들 중에서도 아주 좃같은 교수들이 많아요..나가서 개원하면 개쳐발릴 것들이 교수하고 앉았으니 안 그래?

개원해서 성공한 인간들 아니면 실력있는 인간들이 교수를 해야하는데 사정은 안 그렇다니까..

쳐발린 애들 정치꾼들 요런 애들이 조직에 오면 승승장구하는 게 현실이거든. 


그니까..한마디로 원전의사는 필요도 없지만 니들 교수 밥줄을 위해서 니들이 배워야하는 인고의...뭐 그런 것이라는 얘기이고

그리고 내가 이미 개원한 한의사로서 한 마디 하자면

우선 요거는 웬만하면 걸러라..즉 전문의와 대학원(박사) 요건 걸러.

전문의로 시간 조지고 대학원으로 돈 조지는 건데

둘 다 필요없다.

전문의면 따로 수가를 더 높게 챙겨주거나 해야만 이게 의미가 있는 건데..이게 없어요..그냥 일반의와 똑같음.

양방에서 일반의와 전문의 똑같이 페이주면 난리나겠지?

한방은 근데 그래.

뭐 재활의학과나 그런 과는 취업할 때에 얼마 더주고 그러는 거는 있지만(몇몇 프랜차이즈에서) 그런다고 해서 4년씩이나 시간을 버리는 게 용납되는 건 아니지 않겠어?

그리고 대학원(박사)

이거 있다고 실력있는 거 아니라는 거 이제 환자들도 다 안다..그런 타이틀로 환자 오는 거 아니니까

그냥 걸러라.

99% 후회한다.

나머지 1% 후회하지 않는 케이스는 뭐 정치권에 나간다든가 강의를 나간다든가 교수를 한다든가 그런 따위인데

교수하고 싶다면 뭐 하긴 해야겠지..

교수해도 봉급도 되게 짤 뿐더라

온갖 니가 생각지도 못했던 각종 행정처리에 휘말려서 강의준비도 하기 힘들고

대부분 지방구석에 쳐박혀서 가족들도 싫어한다..

그러니 교수..뭐 개원해서 잘 되면 하지 말고

그래도 나는 죽어도 교수해야겠어. 어디가서 대학교수 타이틀이 좋아! 뭐 이런다면 하든가

안 말린다.

그리고 저런 박사같은 게 사실 교수들 짤잘이할 돈 벌어주는 거야..

예전에는 그래서 이게 타이틀(박사)과 교환가치가 좀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없어요. 한의박사논문 그냥 개판이라는 거 요즘 중학생도 아는 게 현실이거든.

뭐 가끔씩 좋은 논문이 나오기는 하는데..항상 예외는 있으니까.

한국에도 이휘소 같은 과학자도 있었잖아.

그러나 대부분은 논문가치가 없는 거라는 거지..예전에 세월좋을 때야 그런 것도 하고 무슨 논문심사비도 교수에게 주고 그랬지만

요즘에는 다 힘든데 그따위 일을 왜하나?

그냥 개소리에염. 한의대에 낚인 거도 이미 거시기한데 박사에 전문의면 말이야

아들 셋 낳은 거와 똑같은 거에요.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매. 이건 거의 연탄가스급이에요.


한방은 말야 내가 보기에는 한마디로 그냥 매뉴얼 잡이에요.

매뉴얼이 손으로 한다는 거 알지?

찌르고 피내고 불로 태우고 뼈맞추고..거칠게 말하면 이런 거에요.

한약 요런 거는..글쎄 그냥 보너스라고 생각해지지 그게 메인이라고 생각하면 안돼..그런 시대는 지났어.

요즘 건강보조식품보다 한약이 더 나은 점이 별로 없어. 앞으로는 더 그럴거고.

그냥 틈새시장으로 알파하는 건데 후배들이 나올 때에는 아마 더 줄어들거라 본다. 한마디로 니들은 

거의 전적으로 보험에 의존해서 살아야할 거라는 거다. 

침 뜸 부항 추나 이런 거 말이야.

그게 아니고 뭐 요양병원에서 요양하겠다는 애들도 있던데

진짜 그거로 평생 먹고살겠다면 차라리 교대 가서 초등교사를 해라..

평생 먹고살고 연금까지 나온다.

워라벨 넘사벽으로 좋아. 요양에서 계속 니가 붙어있을 수 있을지는 솔직히 미지수거든.

하는 일이 사실상 없는 거와 마찬가지이고 누구를 뽑던 마찬가지라 요양병원원장입장에서는

더 싼 비용을 제시하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주게 되어 있다.

요양병원원장은 수익성에 아주 민감한 사람이야. 다만 그래도 월급 계속 깎지 않는 이유는

그저 사람 바꾸는 게 귀찮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돼.

요양병원원장이나 행정실장 경영과장 등등 누구든 실세가 부지런하면 

(솔직히 내가 요양병원장해도)

너 짜르고 초짜로 싸게 후려쳐서 사람 구한다 이거지..아니면 아예 70-80대가 되어서

더 이상 로컬에서 개원이 힘든 노인네를 후려치든가

당연한 거 아니겠어?

따라서 요양에서 평생 있네 어쩌고 그런 소리는 하지 말기 바란다..

그래도 한의대면 연고대 수준은 되는데 요양에서 요양하겠다는 생각은 너무한 거.

일단 니 자리가 평생 절대로 보장되지 않아. 원장에게 밉보이면 며칠 내로 잘린다는 거 명심해.


학교생활에서 그럼 뭐할것인가?

내 학교다닐 때에 본초에 심취한 어떤 녀석은 학교휴학하고 경동시장에서 한약재 공부하겠다고 해서 취업해서 일한 놈도 있었는데

생각해보라..그런 애들이 잘 안 될 수가 있겠니?

열정이 가득차고 똑똑한 애들, 자기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한발한발 나아가려는 애들은 어디가서도 잘한다.

그런애들은 솔직히 뭐 지가 다 알아서 할 거라고 보고

솔직히 나는 예과면 손절도 생각해봐야한다고 본다.

앞으로 미래는 갈수록 불투명해가는데다 경쟁이 심화된 이 시점에서

사실상 정신고문과 같은 온갖 이상한 수업을 들으면서 뇌를 혹사하고

이런 상황에서 예과생들이면 손절도 고민해봄직 하거든.

뭐 그런다고 해서 무조건 그만두라거나 이건 아니다..다만 그만큼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거고.


본과생이나 또는 예비역이어서 손절조차 불가능한 사람이라면

사실 내가 보기에 제일 좋은 거는 한의원참관이다..

잘되든 안되든 한의원에 참관하는 게 나는 제일 낫다고 본다. 어떤 환자들이 오고 어떤 프로토콜에 의해서 치료가 이루어지는지

이걸 방학때마다 확인할 수 있으면 최고라고 본다. 나도 매일 듣는 무슨 간양상항 이따위 말들이 과연 진짜 현실에 있는건지 궁금해 미치겠더라.

이런 말들이 어느 정도 의미를 담고 있다느 것을 확인하면 회의감은 좀 줄어들겠지.

사실 그래서 부모님에게 한의원을 물려받을 수 있는 애들이 한의대에서는 굳이 말하면 금수저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재력도 있을 것이고 방학때마다 직접 관찰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애들이 제일 좋겠지.

그런다고 내게 메일 보내서 참관하고 싶다거나 그런 말은 하지 말도록. 온라인 인연은 온라인에서 정리하는 게 내 원칙이니까.


뭐 불가능하겠지만 가능하면 연애질도 많이 하고 떡도 많이 치고 그래라..

그러면 뭐 그냥 다닐 만 할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