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원장 강석하입니다.


그동안 과학중심의학연구원 활동을 하면서 악질적인 한의사들에 대해서만 집중을 하다가 한의대생들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게 되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의대생들 중에 ‘근거가 어찌됐든 효과가 있든 말든 돈이나 벌면 장땡이지’라고 생각하며 한의대를 진학한 학생들은 거의 없겠지요.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진 옛날 사람들의 믿음을 근본 이론으로 가르치고, 최선의 검증된 치료법이 아닌 전래요법과 엉터리 이론에 바탕을 둔 치료법을 대학에서 가르치고 의료인 면허를 주는 우리나라 제도의 문제가 시정되지 않는 한, 여러분의 후배들도 같은 고민을 겪을 겁니다. 


익명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의과대학 대나무숲에 한의학에 비판적인 의견들이 올라오자 선배라는 기성 한의사들은 후배들의 고민에 대해 답을 하고 설득하기보다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과 의사협회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공개된 곳에서 이야기하지 말라”, “운영진 신분부터 밝혀라”, “운영자가 혹시 한의사가 아닌 의대생이나 과의연 첩자가 아니냐”는 식으로 강압적으로 입을 틀어막으려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정신적 트라우마’까지 토로하는 후배들은 안중에도 없이 그저 자기 돈벌이만 걱정하는 모습이랄까요.


이런 씁쓸한 다툼은 이공계와 의약계열 중에 한의학이라는 학문이 아니고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한의대를 폐지하고 의대 하나로 통일해야 합니다. 한의학 중에서 환자에게 해가 없고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연구를 통해 추려서 의대 졸업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문분과 정도로 남기면 충분할 것입니다. 


현재 한의사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별로 손해 볼 게 없을 겁니다. 어쩌면 득이 될지도 모릅니다. 아직 한의학을 선호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으니 새로 배출될 의대 출신의 한방전문의와 달리 “오리지널 한의사”라며 차별화를 내세울 수 있으니까요. 연령이 낮아질수록 한의학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데, 매년 배출되는 한의사 수가 현행대로 유지되면 기성 한의사들도 점점 형편이 어려워질 겁니다.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가장 반발이 거셀 집단은 한의대 교수들입니다. 의대로 통합되면 한의학을 전공한 교수들의 숫자가 현재처럼 많이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이들이 한의학계에서 가장 권력자들이고, 학생들의 눈과 귀를 가릴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제도 개선에 가장 걸림돌이 될 겁니다. 


또 반발할 집단은 한의계에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한의사가 줄어들면 그만큼 영향력도 줄어드니까요. 


현재의 한의대생들은 구제가 불가능한가? 해법은 있다고 봅니다. 


없어진 한의대 정원 중 일부는 의대 정원으로 확대시켜야 할 것입니다. 한의대를 입학했던 학생들을 편입이나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정원을 따로 배분하거나 가산점을 주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의대를 졸업한 사람’이 아닌 ‘한의대를 입학했던 사람’이라고 말한 이유는 한의대를 다니다가 한의학을 믿을 수 없어 진로를 바꾼 똑똑하고 결단력 있는 학생들이야말로 의사가 될 자질이 있는데 그들을 혜택에서 배제시키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미 한의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가족들 부양 문제도 있고 해서 일을 그만두고 의대에 진학하려는 숫자가 많지 않을 겁니다. 현재 나이가 어릴수록 의대에 입학할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의한정 협의체에서 의료일원화 논의도 시작된 것으로 압니다. 협상의 대표로 앉아 있는 한의사협회나 한의학회에서는 한의대가 폐지되어 한의사 배출이 중단되는 일이 달갑지 않을 겁니다. 현재 만족할 만큼 돈벌이를 하고 있는 일반 한의사들은 자기 문제가 아니라서 별 관심이 없을 겁니다.  


결국 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한의대생들이 들고 나서서, 외부의 지지를 얻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제도를 개선시킬 가장 큰 원동력은 한의대생들에게 쥐어져 있습니다. 한의계의 기득권 집단은 변화를 거부하겠지만, 국민들은 한의대생들의 순수한 뜻을 이해하고 지지해줄 것입니다. 


아마도 제 주장에 대해서 한의사들은 “후배들아, 과학중심의학연구원에서 내놓는 이야기를 절대로 듣지 말라”며 눈과 귀를 막으려고 하겠지요.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이 설립된 지가 벌써 6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과의연에서 해왔던 수많은 비판들 중 선배들이 정면으로 반박해서 이겨낸 주장이 몇 개나 있는지 찾아보세요. 왜 그들은 토론하겠다고 나서지 못했을까요? 왜 그들은 거짓말을 하거나 인신공격을 하는 식의 대응밖에 하지 못하고 있을까요? 


과학중심의학연구원에 대한 편견을 잠시 내려놓고 저희 홈페이지(http://i-sbm.org/ )나 블로그(https://blog.naver.com/i-sbm )에서 글을 몇 개만 훑어보세요. 저희의 목적은 그저 환자들이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돕고, 국민의 세금이 의미 없는 일에 낭비되는 일을 막고, 잘못된 제도를 개선시키는 데에 있습니다. 


아마 한의대생 여러분들이 한의대를 진학을 선택했을 때 가졌던 생각도 저희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겁니다. 


이제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 더 큰 결단을 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