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모든 한의학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한의학 중에서도 분명히 효과가 있는 부분은 존재한다고 생각해.




침술이라던지 일부 한약같은 경우엔 실제로 효과도 있다고 생각해서 조인스나 소청룡탕같은 경우엔 한약제제로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해.




근데 그거랑 한의학이란 학문에 대한 신뢰도랑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




예를 들어 어떤 지역에서 전해져내려오는 전통의학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 전통의학에 따르면 감기에 걸려 몸이 비실비실하고 추울때 버드나무를




달여 먹으면 낫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그리고 그 이유를 감기는 악령에 씌어서 생긴 것이고 버드나무는 신성한 힘이 있어 악령을 쫓아내기 때문에 낫는다고 설명해.




자 분명히 이 전통의학은 임상적으로 효과가 있어. 그렇다면 이 전통의학을 신뢰할 수 있을까?




의학과 비의학을 나누는 기준은 병리학에 대한 이론이 얼마나 과학적인가에 달린 것이라고 생각해. 전제부터 결론까지 추론하는 과정이 과학적이고 논리적이어야




결론을 합당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야. 버드나무가 신성하다는 것이 비의학이라면, 의학은 버드나무에 있는 salicylate가 있고 이것이 cox를 억제해서




염증매개물질 생성을 억제하므로 소염진통효과가 있다고 설명하는 거야. 그리고 이건 실제로 관찰하고 누구나 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지. 물론 실제로




악령에 씌어서 감기에 걸린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엔 그걸 누구나 합당하다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증명해야해. 그래야 신뢰할 수 있지.




물론 의학에서도 리튬처럼 정확한 원리를 모르고 사용되는 약도 있지만 그건 아직까지 발견되지 못한거고 현대 의학의 한계일뿐이지 한의를 신뢰할 수 있다고




주장할 논리는 되지 못해.




어떤 가설이 과학적으로 옳다고 받아들여지려면 오랜 세월 동안 그 가설에 합당한 결론들이 반박 없이 객관적으로 도출되어야 해. 의학도 처음에는 미신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병리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과학적으로 접근하며 잘못된 믿음을 타파하고 합리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어.




반면 내가 아는 짧은 지식으로 한의학은 음양오행등의 동양사상에 기초해서 만들어진 학문이야. 병이 생기는 이유를 풍한서습조화와 간심비폐위, 영기, 청기, 양기




음기 등에 의거해서 설명해. 궐음병이라 하면 음기가 골수까지 들었다? 뭐 이런식이라고 알고 있어. 그래서 치료를 하려면 양기를 북돋워주는 약재를 사용하면 된다고




접근하는거같더라. 이 이론이 맞다면 실제 결론도 이에 부합하도록 나와야 하고, 모든 질병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질명을 이 원리대로 설명하고 증명하고 또 치료할




수 있어야 해. 하지만 한의학 이론을 얼마나 과학적으로 증명해나가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의문이야. 오히려 요즘에는 과학을 끌어들여서 과학적으로 설명하려고




하고 양의학에서는 발전하는 과학기술을 이용하면서 발전하면서 한의는 그러지 말란 법 있냐? 고 얘기하고 있어. 물론 한의학에서 그러지 말란 법은 없지. 근데




그러려면 한의학이란 틀 안에서 사용해야하는거 아니야? 감기가 걸리는 것이 음기가 들어 그런 거라고 주장한다면 현미경으로 음기를 찾아야지 의학에서 주장하고




있는 바이러스를 찾으면 안되는거잖아. 골다공증 환자가 있다면 초음파를 사용하면서 음양오행으로 설명해야지 호르몬으로 설명하면 안되는거잖아.




이미 밝혀진 과학적 사실을 왜 한의학에서 사용하면 안되냐고 묻는다면 난 이렇게 묻고 싶다. 그러면 그게 한의학이냐고. 한의학을 신뢰하려면 한의학적




이론이 맞다는 걸 증명해야하는데 엉뚱하게 의학을 차용하면서 이게 한의학이 발전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면 너무한거 아닌가 생각이드네.




양의에서도 한의학을 도둑질해 가지 않냐며 침술 시네츄라 조인스같은 예를 들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관찰된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사용하는거지 한의학의




이론을 차용해서 양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먹인다는 식으로 설명하는게 아니잖아. 버드나무에서 salicylates를 추출한다고 해서 전통의학을 긍정하는 게 아닌것처럼.






결론적으로 한의학을 신뢰하라고 말하고 싶으면 한의학 이론이 맞다는 걸 객관적으로 증명하면 간단해. 그걸 증명하면 아무도 한의학에 대해 시시비비하지




않을거야. 그게 과학의 본질이니까. 그걸 못하고 의학이론만 차용하면서 한의학의 현대화라고 하는건.. 좀 아닌거같아. 마치 전통의학에서 악령에 씌어서 병이 생기고




신성한 나무를 쓰면 병이 낫는게 맞다. 근데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고 백혈구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여러 증상이 생긴다고 설명하면서 전통의학도 맞다, 왜 우리가




이렇게 설명해가면 안되냐라고 하는게 이상한거처럼..




그래서 난 한의학은 분명히 임상적인 가치가 있는 학문이고 현대의학의 보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학적인 학문은 아니다 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