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에 가보니,

약재와 성분명 공개 못하는 이유가

그걸 공개하면 사짜랑 돌팔이들이

그대로 카피해서 약 조제해서 팔아먹기 때문이라고 하네.

약재는 경동시장에서 가서 사면 되는 식품이기 때문에 누구나 살 수 있고,

그걸 조합하는 처방전만 있으면 아무나 약을 만들 수 있다는 거야. (물론 현실이 그럽긴 하지)


이게 어이없는 답변이라는 걸 인지 못하는 게 한의사들의 문제야.

대학 대학원 다니는 동안 다른 전공 한 사람들은 비판적 논리적 사고가 생기는데,

한의대 다니는 사람들은 고등학교때 조금 생긴 사고력이 퇴화해서 완전히 닐(nil)이 되어버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1. 자가진단이 용이한 체계

우선은 전래요법에서 쓰는 진단명이 매우 단순하고 가지수가 작기 때문에

진단명을 카피하기가 쉽다. 동의보감 이후 진단명이 새로 발견된 게 없어.

있다면 현대의학의 진단명을 가져온 것 정도.

사실 대부분의 진단명은 '기가 허하다' '머리(혹은 가슴)에 열이 있다' 두 개이니까 동의보감까지 갈 것도 없지.

이 정도면 시골에서 도라지랑 콩나물만 팔던 할매도 진단 가능.

자가진단이 매우 용이한 이유.


2. 자가처방이 용이한 체계

클리앙 글에서 말한 것처럼

감초랑 뭐랑 뭐랑 사서 섞으면 돼.

전달체계 신경 쓸 것 없어. 5000년 전통의 '달여서 탕약 만들기'라는 최고의 전달체계가 있기 땜시.

정확한 무게를 달아서 비율을 맞출 필요도 없음.

어차피 약재 100g에 유효성분이 몇 g 들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복불복이라잖아.

거기다가 한의원에 가도 대충 저울에 약재 몇조각 올려놓고 그램수 재는데,

한 조각의 무게가 몇십 그램 단위라 정확한 계량도 불가.


이 두 가지 문제 때문에 사짜나 돌팔이들이 약을 베껴서 팔아먹을 수 있다는 거야.

근데 한의사들은 이 문제가, 현대화되지 않은 전래요법의 진단과 처방 체계의 핵심적인 문제점이라는 걸 인지를 못해.

그러니까 저딴 이유 때문에 처방전을 공개하지 못한다는 말을 하는 거야.


제대로 하려면, 약재는 유효성분을 추출해서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하고,

유효성분으로 구성된 약재는 처방전이 있을 경우에만 약국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해야지.

이것만 되어도 사짜나 돌팔이들이 장터진단 장터처방을 하고 약을 팔아먹지 못하겠지.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진 않겠지? 한의원 수입은 주로 약에서 나오니까.

니들이 니들 직업을 구렁텅이에 빠트리고선 끄집어낼 생각이 없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