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팔굽혀펴기, 턱걸이 하다가 어깨 결림이 심해져서 엄마랑 같이 한의원 찾아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치료 요법에 대해 촬영 금지하고 법적 책임 묻겠다는 문구 보고 쎄했다.
간호사(?) 누나는 예쁘더라.
아무튼 씨발 들어가서 면담을 하니깐 몸의 균형이 안 맞다면서 우주의 순리 음양오행 이딴 사이비 종교 같은 소리를 하더라고.
그리고 그거 앎?
허경영이 하는 거 있잖아.
엄지랑 집게 손가락 모으게 하고 힘으로 딱 뗀 다음 지금 몸이 불균형해서 내가 힘이 없어서 그런 거래.
그래 놓고는 이제 입에 물라고 마우스피스 같은 걸 주더라.
그래서 그걸 물었더니 또 손으로 ok 모양 해 보라고 하고 떼는 시늉을 하다가 포기하는 척하면서 이제 턱관절 균형이 맞아지면서 나보고 힘이 생겼다는 거야 ㅋㅋ ㅅㅂ
분위기를 워낙 엄숙하게 잡으니깐 웃을 수도 없고, 화 내기도 뭐 해서 그냥 약간 경멸하는 눈빛으로 예... 뭐 이렇게 대충 대꾸해 줬더니 다시 마우스피스 빼게 하고, 이번엔 그 웹툰 외모지상주의 바스코가 하는 거 아냐?
어깨 승모근쪽 악력으로 꽉 누르는 거.
씨발련이 그 짓거리 해서 탭 쳤더니, 몸의 균형이 안 맞아서 아픈 거래. 다시 마우스피스 물리고는 살살 누르면서 이제 몸의 균형이 맞아서 안 아픈 거래.
그 당시 내가 고등학생이었고, 엄마도 같이 계셨거든?
치료 과정을 설명하면서, 우리 엄마한테 ㅋㅋㅋㅋ 3개월 12번 코스로 치료해서 몸의 균형을 맞추면 정신도 맑아지면서 아드님이 공부도 잘하게 될 거라고 하고, 숨은 키도 찾을 거라고 하고 ㅋㅋㅋㅋ
또 내가 사각턱인데, 몸의 균형이 맞으면 턱도 V라인으로 갸름해질 거라는 그딴 소리를 하더라.

당시에 고등학생일 때라 사이비 종교 같은 약간 정신 나간 사람을 실제로 마주한 적 없었는데, 그 한의사는 찐광기가 느껴져서 좀 무섭기도 했음.
아무튼 내가 그때 화도 못 내는 성격인 데다가, 난생 처음 마주하는 광기에 대한 혼란스러움, 뭐 하는 곳인가 호기심도 더해져서, 호구같이 그 당일에는 양봉침 맞을 때까지도 네... 네...만 하다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그사이 엄마한테 결제 유도를 했더라고.
와 우리 엄마 그 한의사가 나 힘찍누하는 거부터 다 봤으면서도 순진해서 시발 진짜 생돈 다 날릴 뻔했는데 ㅋㅋㅋㅋ
그 사기꾼 새끼가 그 와중에 탈세까지 하고 싶었는지 현금 결제, 계좌 이체만 된대서 다행히 엄마가 카드 결제 안 된다고 그냥 외상으로 하고 나옴.
가격은 잘 기억 안 나는데, 아마 주 1회 7~8만원에 12회 총 100만원을 요구했던 거 같음. 아무튼 엄마랑 떡볶이 먹으면서 한의원에서 내가 참아왔던 말을 쏟으면서, 절대 결제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음.
다음 날 엄마가 첫 치료비 외상값은 지불해야 하니 다시 가서는 더 이상 치료는 안 하겠다 하고 첫 치료비만 지불했다던데 거기도 뭔가 켕기는 게 있었는지 3만원만 받고 끝났다고 하더라고.

아무튼 그때부터 나도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 가거나 그냥 동조하지 않고, 할 말은 하는 성격이 됐고. 엄마한테는 늘 보이스피싱 같은 거 조심하라고 말한다.
한의사가 다 이렇다고 볼 순 없겠지만 한의사에 대한 내 신뢰도도 최악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