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 사회에서 한의학은 종교의 위치에 있다.


한의학과 종교 둘 다 쓰잘데기 없다는 점에서 같지만 이건 사실 중요치 않다.



자연철학에서 과학이 독립한 때부터 과학은 지속적으로 종교가 차지하던 영역을 침범해갔다.


이에 따라 인류의 세계관은 mythos로부터 logos로 이행해갔고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그 결과 종교와 과학은 이상한 동거를 하고 있다.


비록 과학자들이 겉으로는 '종교와 과학은 양립할 수 있다'는 소리를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그게 개소리라는 걸 스스로도 잘 알고있다. 그냥 말해봤자 욕만 먹고 바뀌는 건 없으니 그냥 참는거다.



물론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도 세상에 존재한다.


거기서 종교는 짜져 있다가 옆에서 조용히 손을 든다. 마치 자기 차례가 왔다는 듯이.


하지만 과학이 모르는 부분이 있다고 해서 그걸 종교로 설명할 수 있다는 건 아예 다른 문제다.



한국 사회에서 한의학은 딱 위에서 말한 종교의 위치에 있다.


급성 환자는 ER이나 IM으로 보낸다. 니들은 복통 흉통 flank pain hematuria melena 볼 줄 모른다.

(법으로 막아놨으니 볼 수 없다는 개소리 하지 마라. 니네 위 CC에 DDx 두 개 이상 못 세우는거 다 안다.)


만성 환자도 일단 보낸다. 지들이 깔아 놨다가 일 커져서 몇 번 데여본 경험이 있어서 이제 좀 보내는 것 같다.



근데 만성 질환의 상당 부분은 좀 낫다 말거나 아니면 안 낫는다.


참 억울한 일이지만 원래 그렇다. 교과서 대로 여기엔 이 약 써서 딱 나으면 얼마나 좋겠나? 근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내 생각엔 이걸 사람들이 잘 못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이 틈을 눈치 챈 한의사들은 짜져 있다가 여기서 대가리를 찔러 본다. 


chronic ds 경과 자체가 길다 보니까 아리까리하거든. 질병 경과 상 호전되는 케이스들 스윽 가져다가 환자 대상으로 실험을 한다. 아무 의미 없는 돈 빨아먹으면서.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 


그렇다. 딱 종교가 지금 과학에 대해 하고 있는 짓거리다.


세상을 과학이 아직 다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나머지 부분을 종교가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현대 의학이 아직 정복하지 못한 부분을 한의학이 채울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냥 인류가 아직 스스로의 몸에 대해 채 알지 못한 것 뿐이지.


과학자들이 종교에 대해서 함구하는 이유는 한국의 의사가 한의사에 대해 눈 감고 있는 이유와 같다.


왜냐? 백날 말해봤자 안 바뀌거든. 한의사라는 직종 자체를 없애야된다는 얘기를 해야되는데, 그게 먹히겠냐?



그래서 우리 의료사회는 이상한 동거를 하고 있다. 질환을 고치는 의사들과, 그 아래서 콩고물을 받아먹고 있는 니네들.


큰 거 안바란다. 제발 부탁이니까 do harm만 좀 하지 마라. Toxic hepatitis AKI 만들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