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안하무인 양백들과는 질적으로 다르신 분이다.

서양의학의 한계에 일찌감치 눈 뜨고
통합의학을 지향하시는 분이고
경남쪽에서 공보의때 3년간 참여했던 한방보건사업의 인연으로
당시 병원 교수님이던 장인어른과의 인연이 시작.
마침 고향도 근처여서 대한민국 좁다고 생각했다.
한의사인 나를 대할때만큼은 동등한 의료인이 아니라
당신이 잘 모르시는 분야에 대한 전문가로 바라봐주셨지.
성당에서 참여하는 의료봉사활동도 함께 다니고
술한잔에 시시콜콜한 인생상담도 해주시고 그러다가
몇해전 정년 은퇴하시고 지금은 노후 즐기시는 중



내가 공보의 마치고 붠장 생활하다가 고향 돌아와서 한의원 오픈하고 교수님 가족을 만나면서  지금의 와이프하고도 친해졌고
외모도 양반집 규수처럼 곱상하고 오빠오빠 거리며 잘 따르니 나도 빠져들었지.
사귀기도 전에  내가 우리 결혼하는건 어떠냐고 장난스레 물었는데
연애 없이 결혼하는거냐고 연애부터하자던 꼬맹이.
연애 2년 하다가 가족 식사자리에서
장인어른, 장모님 저 결혼하고 싶습니다.  누구야 나랑 결혼해줄래?
그렇게 결혼을 했지.

우리는 딩크족이라 애가 없어.
결혼 후 아이 가지려 반년 넘게 노력해봤는데 잘 안돼서 난임 검사받아봤지.
와이프 자궁이 태생적으로 작다 하네 유명한 시험관 병원 추천하더라
마리아병원이나 차병원.
시험관 시술에 대해 알아도보고 한방난임 치료에 대해 공부도 해봤는데 결국 안했어.

시험관 시술은 장인어른이 극구 말리시더라
울 부모님도 시험관하면 부부가 다 몸과 맘이 힘들거라며
둘이 잘 살면 된다시더라.

요즘 티비에 육아 관련 프로그램들이 너무 많고
와이프 주변 사람들도 육아중이거나 우리도 아이 가져보라는 푸시를 좀 해서 한번씩 와이프가 울기도 하는데
하늘이 우리 둘만 잘 살라고 응원해주는거라며 달래곤 한다.

요새 출산율 이야기 나올때마다 나도 거기에 한몫 하고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한편으로는 육아스트레스나 걱정이 없으니 우리 부부가 더 잘지내는거라는 생각도 든다.



방금 티비 채널 돌리는데 육아예능 나오길래
옆에 자고있는 와이프 얼굴 쳐다보고 잠깐 생각에 잠기다가
이 글을 쓴다.



좋은 하루 보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