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한치 입결 기사를 보고 자괴감이 밀려온다
그러나 그 자괴감도 잠시뿐
오늘도 난 이빨을 간다
이빨가는 소리는 싫지만
그래도 갈아야 먹고 산다 현실의 벽은 높다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이빨가는 소리를 좋아해야 한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아아 난 글렀다 이빨가는 소리가 싫다
그래도 이빨을 갈고 싶다 난 돈이 좋다
내 이빨 말고 남의 이빨을 갈고싶다
입속을 쳐다보고 있으면 빨려들어갈 것만 같다
여긴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남의 입 속 흡사 블랙홀 수렁에 빠진 이빨은 흘릴 눈물이 없다
(이미 다 마른지 오래)
남의 입속에서 출구를 잃은 자아는
통탄스런 비명을 외친다
“이럴줄 알았으면 한의대 갈걸”
마른 눈물 속에서 정신을 퍼뜩 차려보니 꿈이었다
난 수능을 마친 고3이었고
나의 머리 위에는 유명 치대들을 지원할 입시원서가 놓여있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원서를 찢는다
그리고 다시 원서를 작성한다 당당히 한의대를 기재한다
그 꿈은 조상님이 나를 구한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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