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정의

이명(耳鳴, tinnitus)이란 외부로부터의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귀에서 들리는 소음에 대한 주관적 느낌을 말한다. 'tinnitus'라는 단어는 라틴어의 'tinnire'에서 온 것으로 '딸랑거리거나 종처럼 울린다'는 뜻이다.

2.증상

이명의 소음에 대한 주관적 느낌으로 환자에 따라 매미 우는 소리, 번개 치는 소리, 냉장고 소리, 단조롭게 울리는 소리 등 다양하게 표현한다.

이명은 전체 인구의 약 17%, 특히 노인층에서는 약 1/3 정도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며, 환자들은 객관적 검사나 자료를 통해 규명하기 힘든 주관적 자각 증상으로 인해 생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노령화와 산업사회 발달로 인해 발생한 소음의 영향이나 복잡한 사회 환경과 관련된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이명 환자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3.원인

이명의 원인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메니에르 증후군(Meniere's Disease), 난청, 내이염, 기타 질환으로 인한 내이 장애, 물리적 자극을 받았거나 소리에 의해 외상을 입어 발생한 내이 장애, 청신경 종양 등에 의해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원인이 될 수 있는 여러 질환을 검사를 통해 선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부 항생제, 이뇨제, 진통제, 항암제 등 약물 복용 역시 이명의 원인일 수 있다. 그 밖에 스트레스, 우울, 불안, 수면장애 등과도 유의한 관련성이 있다. 또한 이명이 발생한 인구의 평균 연령을 비교해 볼 때 청력 감소와 관련성을 지닌 감각신경성 이명 환자들의 경우 평균 연령이 높은 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4.한의학적 분류

한의학에서는 이명을 실증(實證)과 허증(虛證)으로 크게 나누며, 실증은 주로 풍열(風熱), 간담화(肝膽火), 담화(痰火), 어혈(瘀血)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허증은 간신휴손(肝腎虧損), 비위기허(脾胃氣虛)로 인해 발생한다고 본다.

① 간신휴손(肝腎虧損), 비위기허(脾胃氣虛) : 노화가 진행되면 오장육부의 기능이 약해지는데, 특히 신(腎)은 귀와 관련이 많은 장기이다. 신(腎) 기능의 저하는 귀에 이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비위(脾胃)기능은 소화된 영양분을 전신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 귀에 적절한 기혈(氣血)이 공급되지 않아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고령이면서 특별한 원인이 없으며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환자는 고막에 물이 찬 듯 먹먹하거나 웅웅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표현한다.

② 간담화(肝膽火) : 보통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화가 난다", "열 받는다" 라는 표현을 한다. 이는 한의학적 표현에서 말미암은 것으로,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를 화(火) 혹은 열(熱)로 분류한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을 주관하는 장기는 간(肝)이다. 스트레스가 원인일 경우 간담화(肝膽火)로 분류한다. 중저음의 소리보다는 고음이 들리고, 수면장애, 불안감, 상열감, 두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③ 담화(痰火), 어혈(瘀血) : 담화라는 것은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몸에 정체되면서 나타나며, 어혈은 혈(血)의 순환이 정체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외상에 의한 이명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환자들은 매미 소리나 금속성의 소리가 들린다고 표현한다.

5.치료

원인과 증상에 따라, 그리고 전반적인 몸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한의사의 진료를 받기를 권장하며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한약, 침, 뜸 치료가 있다.

① 한약 치료 :

- 허증인 경우 : 신(腎) 기능 저하 때문에 발생한 이명의 경우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귀가 먹먹한 증상을 호소하는데, 『동의보감』에서는 이러한 증상에 보신환(補腎丸), 황기환(黃芪丸), 대보환(大補丸) 등의 처방으로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임상에서는 보중익기탕가감(補中益氣湯加減), 육미가감방(六味加減方)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 담화(痰火)가 원인일 경우 : 몸 안에 있는 수분이 열을 받아 끈적하게 변하며 허열이 발생하는 경우로 매미 우는 소리 같은 것이 들리는 증상을 호소하며, 『동의보감』에서는 이러한 증상에 가감용회환(加減龍薈丸), 통명이기탕(通明利氣湯), 복총탕(復聰湯) 등의 처방으로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임상에서는 '청심온담탕가미방(淸心溫澹湯加味方)'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 풍열(風熱)이나 주열(酒熱)이 원인일 경우 : 감염이나 지나친 음주로 인해 이명이 나타나는 경우 『동의보감』에서는 통성산(通聖散)으로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② 침, 뜸 치료 : 해당 부위 혹은 특히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혈자리에 침 치료 또는 뜸 치료를 함으로써 경락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 치료법, 오장육부 중 허약해진 부분을 보강하고 병이 있는 부분을 치료하는 방법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예풍(翳風) 등의 혈은 이명 침 치료에 자주 사용하는 혈자리로 이러한 혈자리 침 치료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