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치료법은 함께 공유해야”


“양방으로 치료 안되던 증상들이 한방으로 완치됐을 때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료인으로서 특별한 감동을 느낍니다.”

양방주사의 부작용으로 인한 심한 농양증세를 앓던 70대 노인환자를 약 한달만에 완치시켜 화제를 모은 한의사 나도균(53·경기 용인 카톨릭경희한의원) 씨는 양의사 출신의 복수면허 한의사이다.


경기도 수원이 고향인 나 원장은 83년 카톨릭의대를 졸업하고 10여년간 양의사로 진료하면서도 치료가 안되는 질병을 만나면 의사로서 한계를 느끼며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고 한다.

의대진학 이전부터 평소 한의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서양의학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자연스레 한의학을 선택하게 됐다. 그래서 95년 경희대한의대에 편입학했고 2000년 한의대를 졸업한 이후 청주의료원 한방과를 거쳐 경기도 용인에 한의원을 개원했다.


그는 의사 출신 한의사로서 양방과 한방을 비교해 보면 양방은 거의 병인을 공격해서 치료하는 방식으로 항생제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사실상 대안이 없지만 한방은 정기를 돋우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환자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특히 만성질환에 강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치료하는 기쁨도 있다고.


그는 “얼마전 농양환자는 최근 공부하고 있는 삼극의학에서 나온 처방으로 치료했다”면서 “비단 이 경우 뿐만 아니라 양의로 진료하던 시절 치료가 안되던 환자들이 한방으로 낫는걸 보면서 느끼는 감동은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가 한방치료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데에는 중요한 계기가 있었다. 몇 해 전 심장질환으로 고생하던 부친이 양방 심장내과 전문의에게 5년을 치료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돌아가시게 될 지경에 이르렀을 때였다. 이대로 돌아가시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 나 원장은 양방치료를 중단시키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직접 침과 한약으로 치료한 결과 부친은 6개월만에 건강을 회복해 현재 89세의 고령에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친이 한방으로 치료된 모습을 보면서 놀랍고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화가 나기도 했단다. 한방이든, 양방이든 좋은 치료법이 있으면 서로 공개하고 함께 연구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부친이 그랬듯) 결국 환자들만 고생한다는 것이다.


“최근 환자치료를 위해 삼극의학을 공부하면서 기공수련을 하고 있다”는 나 원장은 “좋은 치료법은 그 효과에 대한 뚜렷한 근거가 필요하다”며, 그동안 그가 터득한 좋은 치료법들을 데이터화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지금 미국에서는 정부차원에서 한의학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말로만 한의학을 육성할 것이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하루빨리 전폭적인 지원으로 육성해 한의학으로 세계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는 바람을 내비추기도 했다.

나도균 원장은 가족으로 부인과의 사이에 1남2녀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