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원문 그대로 퍼왔습니다) 여기 대부분이 꼬꼼화 애들일텐데 정말 간만에 왔다가 옛생각도 나고 그냥 재미있기도 하고 서로 툭탁툭탁 싸우는게 어이없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해서 그리고 요새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도 조금 있고 해서 내 개인적인 얘기 남길께 그냥 부담없이 가볍게 읽어바ㅎㅎ 우선 내소개를 하자면 난 서울에서 의대 2년을 다녔어. 물론 예과만 다닌거라 양방의학에 대한거 잘 몰라. 그래도 의대 동기들이였던 의사들이나 선배 후배들은 엄청 많으니 뭐 얘기는 주구장창 많이 듣지 그리고 의대를 자퇴하고 수능 다시쳐서 한의대를 6년 다녔네. 한의대 다니긴 했는데 공부도 그닥 안하고 저공비행으로 졸업만 한거라 한의학도 잘 몰라. 역시 마찬가지로 한의사 동기나 선후배들은 엄청 많으니 뭐 여기또한 얘기는 주구장창 많이 듣지 하여간 그래서 지금은 공보의 2년차로 일하고 있어



난 의대 다닐때도, 한의대 다닐때도 개원을 할거란 상상은 거의 안 해봤어. 사실 내 미래의 청사진 중에 개원이란건 별로 염두에 없었거든 학교 조교나 병원에서 스텝이상으로 남아 공부나 연구를 하는거라면 모를까. 사실 개원 뿐만 아니라 내가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돈을 벌기 위한 행위를 할꺼란 상상을 잘 안해봤어 집에서도 어머니께선 40살까지 돈 안 벌어도 좋으니 그냥 하고 싶은 공부 하라고 하시고 내가 생각해도, 내가 아무리 의사나 한의사로 돈을 벌어도 우리 아버지만큼 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물론 한의사 상위 1%에 드는 부의가 될 수 있다면 돈 버는 걸 고려해 보겠지만, 그럴 자신은 없고.... 열심히 잘해봐야 뭐 대충 의사 상위 5%나 한의사 상위 10%정도 되는 급의 돈을 버는 거라면, 그냥 아버지 사업 물려받는게 나은 것 같아.



이게 내가 의대에서 한의대로 옮긴 이유야. 사실 아버지께선 내가 의사쪽보다 법조계로 가시길 원했는데, 주로 하시던 말씀이 남자는 돈보다 권력이다 거든 나도 잠깐 갈등을 해보긴 했는데 어려서부터 아버지께서 몸담고 계시던 법조계통을 봐와서 그런지 나랑은 별로 안 맞는거 같더라고. 아버지께서 지금처럼 사업하시기 전엔 그쪽에 계셨거든 확실히 법조계통이 인맥쌓기는 좋던데. 지금도 아버지 만나시는 분들보면 좀 후덜덜이야. 이런 인터넷에서 주구장창 욕먹고 계시는 인사도 몇분 계시고 말이야 근데 난 욕먹으면서 오래 살고 싶진 않고 그냥 맘편히 살고 싶어. 뭐 하여간 난 이런저런 이유로 한의사가 되어 개원을 하겠다라는 꿈은 별로 없었는데,  그냥 한국에서 태어난 한사람으로서 우리나라 의학이라는 한의학이 뭔가에 대해 좀 알아보고 싶었거든 양방이야 뭐 나 말고도 연구할사람도 많고 관심있는 사람도 많고, 뭐 굳이 우리나라가 아니라도 전세계적으로 많고 난 그냥 한의학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어. 취미나 호기심정도라고 할까.



그러다보니 학교 다니면서도 학교 다니는 내내 굉장히 비판적인 관점에서 한의학을 바라봤지. 고등학교때까지 철저하게 자연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던 나였거든. 학교 다니는 내내 의문도 많이 품었고, 소위말하는 과학적 관점에서 한의학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봤고, 한의학적 관점에 대해 생각도 많이 해봤고 이런 쓸데없는 고민과 생각만 많이 하다보니 학점은 뭐 개판이야. 한의학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과 생각을 고수하다보니 학교 다니면서 그 흔하디 흔하다는 한의대생의 주 수입원 '경옥고' 한번 안 팔아봤고, 본과 4학년 마칠때까지 주변 지인들에게 한약 한 번도 안 권해봤네 근데 좀 재미난 경우가 근래에 몇번 있었어 내가 하려던 얘기는 이것들이야.



사례 <1>

본4때 감기 걸린적이 있어. 난 원래 감기 걸리면 약국가서 양약 먹었거든. 그래도 안나으면 병원가서 주사맞고 약먹고. 평소 같으면 그냥 약먹고 학교도 안가고 집에서 잠만 퍼질러 자니깐 잘 낫는거 같더라고. 약먹으면 좀 어지럽긴 하지만 그래도 2~3일 쉬면 낫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근데 본4땐 좀 얘기가 달랐어. 내가 평소 학교도 잘 안가는 막장이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한의학에 대해 고민하고 주변 친구들한테 잘하고 주위에 피해 안 끼치려 노력하고 인간관계는 좀 중시하는 편이거든. 본4때는 병원서 실습만 했는데 내가 안나가면 같은 조 친구들 점수가 왕창 깎이고, 내가 과제를 잘 안하거나 못하면 같은 조 친구들 점수가 왕창 깎이니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조금도 쉴 수가 없는거야. 처음엔 약국서 약을 사먹었는데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더라고. 쉬질 못해서 그런가보다 해서 좀 더 먹었지. 그래도 전혀 낫질 않더라. 열흘쯤 지났을 때 병원에 갔지. 주사맞고 약타먹었는데, 나을 줄 알았는데 조금도 호전되질 않더라. 2주가 넘어가니깐 주변 친구들도 걱정하고, 날 계속 신경 쓰더라고. 미안한 마음에 무조건 빨리 나아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다시 병원에 가서 의사한테 말했지. 물론 우스갯소리지만 스테로이드 왕창 써도 좋고, 마약을 써도 좋으니일단 낫게좀 해달라고 말야. 그래서 다시 주사맞고 약타먹었어. 난 진짜 이러면 좀 나아질 줄 알았어. 그런데 말이야. 정말 안 낫더라. 3주가 넘어가면서부턴, 나도 좀 걱정되고(폐렴등등도 의심해야하고 말야), 가장 결정적인건 같은 조 친구들조차 날 피하는거야. 친구들한테 사정얘길 다했더니 한약 안먹고 뭐하냐고 그래서. 일단 병원에 검진받으러 가기 전에 밑져야 본전이란 식으로, 23일째 되는날에 한약을 처음으로 지어먹어봤어. 물론 철저히 변증하고 또했지. 근데 그게 말이야. 정말 거짓말처럼 싹 낫더라. 이런 경험 처음이었어. 이건 플라시보고 뭐고가 아니야. 일단 나 자체부터가 한약에 대한 믿음이란게 없었거든 이 경험을 주변 의대친구들한테 얘기했더니 결국 결론은 스테로이드 성분 때문일꺼란 얘길 하더라. 찾아보니 과연 약재중에 감초에 스테로이드가 들어있긴 하더라고. 근데 이미 그 전에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을 먹기도 했었고.. 나중에 같은 증상의 감기였을 때 그 감초만 먹어봤어. 근데 결과는 감초만 먹으면 전혀 의미가 없더라고. 이런 감기에 관한 경험은 아직까지 하고 있어. 감기 걸렸을 때 변증에 맞는 한약 먹으면 정말 빨리 낫는거 같아. 양약 먹을 때처럼 어지럽지도 않고, 몸 컨디션이 정말 좋아지더라고. 아 참고로, 흔히 알고 있는 감기약 중 하나인 소청룡탕도 변증에 안맞게 먹으면 부작용 대단하더라. 조심해서 먹어.



사례 <2>

뭐 근육통이나 관절염 등과 같이 근골격계 문제에 대한 침 관련한 얘기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요새 논문이나 연구도 많이 나오고 있으니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내가 겪은 거 한가지만 말할께. 공보의로 있다보면 여사님들 계신거 알지?내가 일하는 지소에 5명의 여사님이 계신데 3분은 조무사 출신이고 2분은 4년제 간호사 출신이야. 그중 한분인 4년제 간호사 출신인 분이 작년에 처음 보건소 여사일을 시작했는데 한의학에 관해 개념도 없고 알지도 못하고, 일단 한의학이나 한의사에 대한 불신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었어. 나야 뭐 신경쓰지 않고 살 수 있으니 서로 거의 신경 안 쓰고 살았지. 어느날 일하다가 허리를 삐끗했대. 굉장히 힘들어 하더라고. 뭐 나야 신경쓸 바 아니니 모르는척 하고 있었는데 나한테 오더니 침을 놔달라고 하더라. 너무 아프다고.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 말이야. 평소 발언이 좀 맘에 안 들긴 했지만, 내가 또 겉으로 그런 티를 못내는 사람이라 묵묵히 허리에 침을 놓아주었지. 근데 침 맞고 일어나자마자 굉장히 좋아졌다는거야. 그렇게 이틀 침 맞으시고는 거의 완쾌 되셨고, 그 담에 고맙다고 먹을걸 사오시더라고. 좀 신기했어.



그래도 뭐 이런거야 한의학적으론 흔하디 흔하고 아무것도 아닌거니깐. 그러다가 올해 들어 이분이 교통사고를 당했어. 운전하시다가 다른 차랑 부딪혔는데, 그래서 원래는 4주 진단을 받았는데, 집안 사정으로 병원에만 계실수가 없다고는 2주만에 퇴원하시고는 출근을 하시는거야 -_- 목에 깁스를 한건 아닌데, 목이 잘 안돌아가고 너무 아프다고 그러시더라. 이미 IMS도 맞고 오셨고, 근이완제도 투여받았는데 여전히 많이 아프시대. 다시 병원 가서 입원하라고 했는데 그럴수가 없대. 정확한 집안 사정은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래서 내가 다시 침을 놨지. 이것 역시 난 별로 확신은 없었어. 직접적 외부의 물리적 충격에 의한 환자를 직접 대하는것도 처음이었고.. 근데 이번 역시 침 한번 맞고 급격히 호전되시더니 2주 고생하시던게 하루이틀만에 날아간거야. 이제는 이분이 스스로 자기는 '침 체질'이라고 주변에 말하고 다니신다 -_- 참 엽기적이지? 내가 생각해도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어



사례 <3>

이번엔 간호조무사 출신인 다른 여사님 얘긴데. 이분은 본소에 계시다가 올해에 지소로 나오신 분이야. 뭐 이분은 한의학에 대해 호의적인 분이야. 우리랑 같이 일하게 된게 이제 막 한달 조금 넘었네. 근데 어느날 이분이 굉장히 어지럽다고 하시더라고. 원래 가끔씩 어지럽고 그런게 있었다는데, 그 전날 저녁에 갑자기 많이 심했었대. 그래서 그 전날 저녁에 이미 내과에 다녀오셨더라고. 그 내과의사가 한 말이 좀 우습긴 한데, 여기서 할말은 아닌거 같고. 하여간 그래서 이비인후과에 가시지 왜 내과를 가셨냐고 했지. 같이 일하는 양방의사랑 나이도 동갑이고, 나름 굉장히 친하게 지내거든. 그래서 우리 지소에선 좀 어려운 케이스의 환자의 경우는 거의 나랑 그 친구랑 둘이 동시에 앉아서 양한방 협진으로 진료를 해 ㅎㅎ 그래서 그 양방 친구랑 나랑 둘이 앉아서 여사님 증상에 관해 심각하게 고민했지.



아무리 봐도 중추성은 아닌거 같고, 메니에르 같은 타 질환도 아닌거 같고, 일단 이비인후과 가보시라고 적극 추천드렸지. 그랬더니 그날 병가 쓰시고 이비인후과 가셨어. 그래서 그 다음날 오셨는데, 다시 말씀하시길 이비인후과에서도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구조적 이상이 있는것도 아니고 일시적인거 같으니 그냥 약 먹고 좀 쉬시라고만 했대. 근데 약을 드시고 잤는데도 별로 낫질 않으셨어. 그래도 여전히 좀 불편해 하시는거야.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벽이 점점 돌면서 자기한테 다가온대.



양방친구랑 같이 아무리 양방적으로 생각해봐도 답이 안나오던 차에, 이번엔 그 전에 여사님이 말씀하셨던 증상들을 토대로 완전히 한의학적으로만 생각해봤지. 증상만 듣고 보면 '혈허 -> 담화' 의 증상이 상당히 의심되는거야. 그래서 혹시나 하고 다른 증상들을 물어봤지. 생리량이 적은편이냐 물으니 평소에도 생리량이 적은편이었는데 요샌 더 줄었다고 하시고, 가래가 있냐고 물으니 가래역시 항상 많다 하시고, 가슴도 답답하고 누르면 아프고 눈도 침침한고 불편한 감이 있는게 완전 담화증상인거야. 이런걸 물어보니 여사님이 굉장히 신기하게 맞다고 맞장구 치고, 내 옆에 있던 양방 친구는 더 신기하게 놀라서 쳐다보더라. 사실 이런걸 양방에선 생각할 수 없으니 말이야. 갑자기 우쭐해져서, 옳타꾸나 하고 한약을 한번 사드셔 보시라고 권해드렸지. 내가 처방한대로 주변 한의원에 가서 약을 사서 드셨는데, 정말 거짓말같이 낫고 그 여사님 말로는 근래 들어 가장 컨디션이 좋아지셨대. 나한테 선물을 사주고 싶다고 난리셔 이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한테 한약을 권해본 첫번째 케이스네. 사실 이런면에선 우리나라에 한의학이 있다는건 축복이라고 생각해. 한의학이 없었다면 이런 차원의 생각은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을 테니 말이야. 의료 소비자 입장에선 서로 다른 가능성의 의학이 있다는게 축복이 아닐까.



사례 <4>

학교 다닐 때 침은 그래도 좀 배운다고 배우고 해부학 할때도 근육이랑 신경따위는 열심히 했다고 나름 자부하는데.. 1년 남짓 공보의 생활을 하면서, 침을 잘못 놔서 사이드가 난 경우도 몇번 있었어. 사소한거까지 치면 5번 정돈데, 그 중 2번은 좀 심한 사이드였어. 작년에 있었던 일인데 그 심한 사이드 2개중 하나였던 얘기를 하려고 해. 지소에 환자가 많은 편이라 시간이 없어 한분한분 세심히 배려해드지 못할 때가 있어. 그날도 그런 때였는데, 할머니 한분한테 침을 좀 빨리 놔야 할 때였지. 침 놓다가 순간 느낌이 안 좋았는데, 잘못 놨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뭐 별일이야 있겠어라는 생각에 그냥 넘어갔어.



근데 말야 아니나 다를까 그 담날에 이분이 다시 오셔서는 후유증을 호소하시더라고 완골혈과 예풍혈에 자침했던건데, 거기서부터 비롯해서 오른쪽 귀, 볼, 턱 등의 통증과 불편감을 심각히 호소하시는게 삼차신경통 같기도 하고 그러더라고. 침 놓고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던지라 많이 당황했었어. 일단 당연히 양방적으로 생각했지. 신경을 건드리거나 내부혈관을 건드려 부종이 일어나 신경을 압박하고 있을 수 있으니, 이비인후과나 신경과를 가보시라고 권유드리고 죄송하다 말씀드렸지. 그래서 이비인후과를 가셨어. 근데 의사가 신경을 건드린거 같은데 괜찮다고 했다네. 그리고 약을 타 드셨는데 이게 한달이 지나도 안 나아지는거야. 나한테 계속 오시는데 나도 당황스럽더라고. 침으로 신경을 건드려봤자, 큰 문제나 손상을 일으키는건 불가능하고, 부종을 일으킨 거라면 한달이면 자연스레 흡수되어야 할텐데, 게다가 약까지 타서 드셨는데, 한달이 넘도록 낫지를 않아.



주변 같이 일하는 공보의들 중에, 신경과 의사는 없고, 친한 소아과 의사형이 있는데, 그 형한테 상담했더니, 약을 처방해 주더라. 그거 먹으면 괜찮아질꺼라고 아주 자신있게 말이야. 그래서 그대로 처방전을 받아 내가 약을 사다가 할머니한테 드렸어. 그래도 호전은 커녕 반응이 없는거야 -_- 아무래도 안되겠다싶어 신경과를 가보시라고 계속 강하게 권유드렸지. 그래서 신경과도 다녀오고, 그래도 안되서 나중엔 내가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까지 모시고 가서 온갖 검진도 다해 드렸지. 그래도 낫지 않고 이유조차 모르기를 3개월이 훌쩍 지났었지. 솔직히 난 포기했었어. 내가 잘못한 일이기에 내가 책임을 져야겠지만, 주변 의사들도 결국은 모르겠다는 소리 뿐이고. 그러다가 문득 내가 한의학을 너무 생각하지 않고 양방적으로만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이것 또한 밑져야 본전이란 식으로 완전 한의학적인 관점으로 다시 시작했지.



변증상 족소양경 이상이 가장 의심이니깐 족소양경 중심으로 침을 한번 놔봤어. 근데 이건 정말 미러클이었어 이렇게 침을 놓으니 할머니께서 그 다음날에 갑자기 증상이 많이 호전되시는거야. 물론 완전 한의학적으로 침을 논다고 할머니한테 말씀드리진 않았어. 그래서 플라시보일꺼란 생각도 별로 없어. 아 물론 침 놓는 위치가 양방식으로 놓을 때랑 전혀 달랐으니 할머니가 눈치챘을 수도 있으니 플라시보를 완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야. 나로서도 너무 신기한 경험이라 그 담엔 양방식 해부학적 관점에서 침을 한번 놓고, 그 담날엔 한의학적으로 족소양경을 중심으로 침을 한번 놓고를 반복해서, 할머니껜 죄송하지만 임상시험을 해봤어. 근데 진짜 족소양경에 놓을 때만 증상이 호전되어 가는거야. 이것이 왜 그런지는 아무리 양방식으로 설명하려고 해도 현재상태론 아마도 절대 되지 않을꺼야. 혹시 나중에 나노 기술의 발달로 과학이 한층 더 발달한다면 밝혀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나같이 한의학에 비판적이고 잘 믿지 않았던 사람도 지난 1년동안 한의학에 관한 많은 효과를 보았어. 나야 뭐 아직도 관찰자의 입장이라 그런지 이런걸 관찰하고 확인해보고 하는게 좀 재미 있어. 물론 위의 4가지 사례는 그 중에 많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경험만 적어 놓은거야. 나같이 비판적 관점을 견지하는 사람도 이런데, 원래부터 한의학을 믿는 애들은 오죽하겠어. 이런 경험이 쌓이다보니 우스갯 소리지만 말그대로 '종교적 믿음'을 갖게 되는가 싶기도 해. 한의학을 공부하고 한의대를 나온 애들이 바보도 아니고, 의대다니던 니들처럼 고등학교때까지 똑같이 자연과학 공부하던 애들인데, 아무 근거 없이 한의학에 믿음과 확신을 갖게 될까?



기전전 측면에서 양방적으로 완전히 설명되어지지 않아도, 적어도 실제로 진단적 가치가 있고, 치료가 되니깐 애들이 믿고 확신하는게 아닐까? 이런 말하면, 일단 한의학을 완전히 없애고 양방식으로 검증되는 부분부터 조금씩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애들도 있을꺼야. 일리 있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닥 동의하진 않아. 만약 그렇다면 한의학은 지금 이대로 멈춰버리는거고, 한의학의 진단적 관점또한 사라져 버리게 되는거니깐. 사례 <3>에서 써 놓았듯이, 우리나라에 양방뿐 아니라 한의학적 관점또한 있다는건 축복이라고 생각해. 어떤 부분에선 어느쪽이 더 나은지는 의료소비자들이 결정하는 거겠지. 효과가 없으면 환자 뿐 아니라 한의사 스스로의 검열에 의해 자연 도태되는건 두말할 필요 없는거고 말이야. 여기 보면 막무가내로 한의학을 까는 애들이 많은거 같아서 글 써봤어ㅎㅎㅎ 한의대를 6년 다닌 나도, 제대로 공부에 전념하지 않아서 그런지 한의학을 잘 모르겠는데, 나도 이제와서 학교다닐 때 공부 제대로 안한걸 후회하고, 졸업하고 이제 1년남짓 임상을 하면서 한의학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판인데. 한의대 밖에 있는 애들이 한의학에 대해 뭘 그리 안다고 까는건지 좀 신기해 ㅎㅎ 글 대충 읽어보면 참 너무 어린 꼬꼼화 생각들이라 밑도끝도 없이 어디서부터 뭐라고 대꾸해줘야 할지 모르겠는 글이 대다수고 -_-;;; 대부분이 한의학에 대해선 전혀 아는게 없으면서 떠드는 얘기들이야.



물론 한의학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건 좋아. 나도 아직까지 그런 자세를 견지하고 있으니 말이야. 하지만 한의학이 뭔지는 좀 알아보고 경험해보고 까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써. 너무 막무가내로 무식하게 까는 글들은 나같이 비판적인 사람이 봐도 좀 우습거든 ㅎ 하여간 심심하던 차에 가볍게 글 남겨 봤어 ㅎㅎ 일단 이런 데 와서 상대방 비방할 시간에 각자의 길에서 최고가 되는게 우선이 아닐까 해서 말이야. 시간 지나고 나중에 와서 보면 자기가 한 말, 자기의 생각이 얼마나 어리고 우스웠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