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닷컴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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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의대를 졸업하고 한의사 면허를 딴 사람이고,
2000년대 초반 학번입니다.
지금 수험생들은 믿기 힘드시겠지만,
전 의대를 다니다가 한의대로 진학했습니다.
게다가 그게 인서울 의대였습니다.
지금 수험생들은 정말 믿기 힘들겠지요.
요샌 한의대 다니다가 의대로 진학한다고 하니 말이죠.
근데 제 때는 의대에서 한의대로 옮기는 일도 비일비재 했습니다.
불과 10년도 되지 않았는데 상황이 역전된걸 보니,
인생이란건 참 재미도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4~5년전만 해도, 현재 입시상황이 이렇게 되리라곤 잘 상상하지 못했져.
그 말은, 앞으로 4~5년 뒤의 입시상황이 어떻게 될지도 현재 잘 상상하지 못한단 뜻이기도 하고,
입시 점수란건 실제와 별로 관계없는 것이기도 하단 뜻이에요.
근데, 다소 좀 신기한게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현재 수험생들이 좀 불쌍하다고나 할까요.
우리 때보다, 의대로 진학할 수 있는 수험생들의 숫자가 확 줄었잖아요.
의학전문대학원 때문에 말이에요.
예전엔 인 서울 의대 뽑는 인원수가
총 8개 학교(서울,연세,가톨릭,고려,한양,경희,중앙,이화)로
대략 800~900명 되었던거 같은데, 지금은 인서울 의대 다 합쳐도 300명밖에 안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말은 의대를 진학할 수 있는 학생들 숫자가 예전보다 확 줄어들었단 얘긴데..
그래서 수험생들의 수준은 더 올라갔단 얘긴데..
문제는 의사의 상황이나, 그 학교의 상황이 그대로라는 겁니다.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5년전 순천향의대 졸업자의 상황이나, 지금 순천향의대 졸업자의 상황이 달라진게 전혀 없다는 겁니다.
또한 5년전 단국대치대 졸업자의 상황이나, 지금 단국대치대 졸업자의 상황이 달라진게 전혀 없기도 하지요.
(특정 학교를 예를 들어 죄송합니다. 그냥 이해를 쉽게 하려구요)
의학전문대학원이 없이, 정원만 줄었다면,
예전의 순천향의대는 지금의 순천향의대가 아닐 것이고, 예전의 단대치대는 지금의 단대치대가 아닐겁니다.
그랬다면 아마 순천향의대와 단대치대 졸업생들의 처우나 힘이 훨씬 커졌겠지요.
하지만, 불행히도 수험생 입장에서만 정원이 줄었지, 부족인원을 정확히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채우고 있어서,
졸업할때의 대우나 환경의 차이가 전혀 없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똑똑한 수험생들이 들어갈텐데..
올라가서 자신보다 훨씬 못한(솔직히 비교도 안되는) 의전생들과 만나게 될거고,
그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좀 불쌍한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지금 지방의대를 가는 수험생들이, 자신들보다 훨씬 못한 실력으로 인 서울 의전을 간 학생들보다
못한 처우를 받게 될거라 생각하니, 많이 안타깝군요.
순천향의대와 단대치대를 예로 든 이유는,
현재 경희한의대가 순천향의대 또는 단대치대 등등과 비교받고 있다는 글들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경희한의대면 한의사 중 최고 입니다.
입시시장의 시장논리로,
의예과와 치의예과 정원이 줄어들어 점수가 상대적으로 상승해서 경희한의대와 비교 받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한의사가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수험생들의 사회가 아닌 실제 신규 졸업자들의 사회에서,
한의사의 상위권이 의사나 치과의사 중위권과 비교될만큼 가치가 하락한 건 아닙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으론, 한의사 상위권은 의사나 치과의사 상위권과 비슷하고,
한의사 중위권은 의사나 치과의사 중위권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다만 예전에 한의사 중하위권이 의사나 치과의사 상위권과 비교되는 시절이 있다보니,
지금 한의사가 많이 몰락했느니 어쩌느니 하는 말이 나오는거 뿐이지요)
말씀드렸다시피, 의전원없이 정원이 줄었다면 순천향의대나 단대치대가 중위권이 아니라 상위권이겠지만,
의료사회에서의 현실상황은 순천향의대는 여전히 순천향의대고, 단대치대는 여전히 단대치대입니다.
경희한의대를 순천향의대나 단대치대등과 비교하고 계신 분들이 제 주변에 계시면,
저 개인적으론 단호하게 그 친구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겠지만,
이런 곳에서 개인적 의견을 피력할 수는 없으니 그만두겠습니다.
(특정학교를 직접 거론하며 예를 든건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각설하고,
한의대를 선택하신 수험생분들,
한까들의 드립과, 한의학과 한의사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이 나오더라도
너무 걱정 마시고 자신의 선택에 확신과 희망을 가지세요.
한의사든 치과의사든 의사든,
결국은 대부분 개원하게 됩니다. 치과의사나 한의사는 거의 비슷한 상황이고,
의사만 대형병원에 고용되어 그나마 좀 오래 있게 되지만,
그나마 의사도 페이닥터를 그리 오래 할 수는 없습니다.
의사들이 페이닥터를 유지하려면, 그 월급에 맞는 매출을 올려줘야 하고, 그 매출을 올려주려면,
엄청난 노동에 시달립니다.
매출 할당량을 맞추지 못하면 월급이 깎이게 되고, 그걸 수용하지 못하면 거길 그만두게 됩니다.
(한의사와 치과의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월급이 상승하지만, 의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월급이 깎이죠)
그것을 견디다 못하거나, 나이가 40살이 넘어 후배들에게 눈치보이게 되면,
결국 의사들도 마지못해서라도 개원가에 떠밀리게 됩니다.
즉, 3직종 모두 결국은 개원을 하게 됩니다.
한의사 치과의사 의사 모두, 기초에 남게되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개원을 하게 될텐데,
개원할 때의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게 한의사입니다.
주변의 의사나 치과의사가 개원할때 보통 4~5억 정도를 생각한다고 하는데,
한의사는 그 정도 개원이면, 보통 2~3억 정도를 생각한다고 합니다.
거의 2배정도 차이가 나는거지요.
이게 별게 아녀 보여도, 일반인들에게 있어선 굉장히 큰 차이입니다.
자신의 집에 돈이 좀 있다면, 즉 자신을 밀어줄 여유돈이 꽤나 있다면
뭐 별 상관 없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일반인들에게 이 돈들은 꽤나 큰 금액입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가격을 생각해보시면 금방 답이 나올겁니다.
당장 부모님께 여쭤보세요. 자신이 당장 개원한다고 할 때 부모님께서 얼마나 도움주실 수 있으신지..
많은 학생들은 집안의 아주 작은 도움과,
대부분은 금융권의 개원대출로 시작하게 될겁니다.
이 때의 대출은 여러분께 큰 부담이 됩니다.
돈을 빌려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원금에 대한 부담도 부담이지만,
매달 빠져나가는 이자도 장난 아니거든요. 특히나 이렇게 큰 금액에 대한 이자면 한달에 수백만원씩 됩니다.
즉, 자기가 벌어들인 돈에서 이자만으로도, 매달 수백만원씩 빠져나가는 거지요.
현재, 의치한 신규 졸업자들은 모두, 개원할 때의 기대수익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예전이야 개원할때 수천~억 을 바라고 개원했다고는 하지만, 그건 말그대로 옛날 얘기일 뿐이고,
지금은 의사든 치과의사든 한의사든,
신규 개원하는 입장에서는 우선, 월 1000~1500정도면 일단 매우 선방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특별한 사람들은 신규라해도 여전히 대박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그런 사람을 제외한 평범한 사람들은 예전처럼 그리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현재 상황이 이렇다보니, 위에서 말한 한달 수백만원씩의 차이가 엄청난 차이를 느끼게 하는 거지요.
옛날처럼 한달 수천~억 벌 때야, 수백의 이자도 별거 아니고, 원금 금방 갚아버리면 되지라고 느끼겠지만,
현재 신규의료인들의 상황은 그게 아니거든요.
버는 돈의 대부분이 이자로 나가게 되면, 원금 상환은 꿈도 못 꿉니다.
한의사가 이런면에선, 의사나 치과의사보다 훨씬 낫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집안에 님을 뒷받침 해줄 자금력이 된다면, 이런거 따지실 필요 없지만 말이에요.
제 사견으론, 집안의 도움이 없이,
평범한 능력으로 크게 자수성가할 수 있는 유일한 직종이, 현재 이과쪽에선 한의사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대는 너무 암울하고,
의사나 치과의사는 한의사보단 집안의 자금력이 훨씬 더 필요하고,
자금력이 없는 의사나 치과의사라면 투자와 모험이 필요한데, 잘 되면 다행이지만 안되면 정말 큰일이니까요.
물론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집안이 되시는 분이라면, 이딴거 다 필요 없습니다.
지난 주에,
친구들 모임이 있었습니다.
S대 공대를 졸업해서 모 전자에 다니는 친구도 있었고,
Y대 출신으로 은행다니는 친구도 있었고,
인서울 의대 출신으로 지금 가정의학과 수련받는 친구도 있었고...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 연봉 이야기가 나왔는데,
가정의학과 수련의 친구가, 자기들 수련마치고 병원에서 페이하면 대략 실수령액 700만원정도 받는다고 하더군요.
(가정의학과 보드를 따려려면, 의대 6년 + 인턴 1년 + 레지던트 3년 으로 총 10년이 소요됩니다)
월 700이면 은행이나, 회사에서는 넘사벽이더군요. 거의 이사급은 되야 받을 수 있는 연봉.....
요새 한의사 경기 안좋다던데.. 너희는 요새 어떠냐고 묻길래,
친구들에게 괜히 염장지르고 좌절감을 줄 것 같아 별말 안 했습니다.
월 700이 한의사에게 있어선 어떤 금액일까요?
마지막으로,
문과쪽에서 고시를 보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시는 수험생분들도 계시는 듯 합니다.
네 물론 맞습니다.
판,검사만 될 수 있다면,
의사나 한의사 치과의사보다 여러모로 훨 나을 겁니다.
그리고 판,검사가 된 후에 더 큰 출세를 원한다면 출신학교의 영향도 무시 못할테니,
이름 있는 학교(제가 보기엔 이름값을 원하면 서울대뿐)에 진학하는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결과론이고, 그 과정이 너무 힘듭니다.
사시 패스도 패스거니와, 사시합격자들과의 연수원에서의 경쟁또한 피를 말리겠지요.
또한 제 생각으로 가장 큰 문제는..
판,검사는 의사,한의사,치과의사가 될 수 없지만(학교를 다시 입학하지 않는한)
의사,한의사,치과의사는 사시 공부를 열심히 해서 판,검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질적으론, 시간 제약상 의사는 좀 힘들겠지만,
한의사나 치과의사는 가능합니다.
실제로 올해 사법고시에서 현직 한의사분께서 사법고시에 패스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문과쪽을 무시하는건 아닙니다.
말씀드렸다시피 기왕 판,검사가 될꺼라면 서울대로 가시는게 훨 나을겁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확신이 잘 서지 않는다면,
한의사라는 보험을 하나 가지고 가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말입니다.
현재 사법고시를 치르는게 법대 출신만 가능한게 아니니 말이에요.
제가 지금 이런 글을 쓰고 있는건 다시 말씀드리지만, 여기가 한의대닷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왕 문과쪽 가셔서, 고시에 뜻을 두시기로 정했다면,
대학가셔선, 고등학교때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공부하시라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런 보험없이 고시에 실패하면, 인생이 너무 처참해지는걸 주위에서 많이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쓰다보니 별 내용없는 글이 좀 길어졌네요.
어쩌면 지금처럼 한의대가 하한가일때 입학하는 후배님들이 복 받은 걸 수도 있습니다.
한의학에 대한 안 좋은 전망도 많지만,
현재 선배 한의사님들의 노력으로,
한의학과 한의사에 대한 호재도 많이 현실화 되었고,
앞으로도 실현가능한 여러가지 사안들이 있습니다.
미래 한의사와 한의학이 어떤 모습일지는 저도 확실히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 한의대로 진학하기로 마음 먹은 여러 수험생들이
한의대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그리고 그에 걸맞는 자부심이 들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여러 선배들이 노력할 겁니다.
학교 가시거든 열심히 공부해서,
한의학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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