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살아온 나날들..
풀리지 않는 미제의 사건들
나는 이토록 고뇌하고
온 몸이 쥐어짜이는 고통을 견뎌왔지.
누군가와 상의하고 싶지도 않았어.
그들은 내 이야기를 들어도
나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아니까.
아니 믿어나 주면 그걸로도 감사해야지.
반강제로 우연히 사주로 인생을 읽는 곳에 갔어.
\'년. 월. 일. 시.\'
이 4개를 알려주면 의뢰자의 인생이
마치..의지와 무관하게
태어남과 동시에 운명적으로 주어진게 있다고 한다.
아 ㅅㅂ ㅋㅋ 이 무슨 개소리야...
난 거의 강박에 가까운 예민함이 낳은 의심증이 있다.
사주를 풀어 나를 해부하겠다는 사람에게
\'내가 당신을 무시하고 있소.. \'라는 맘을 노출하지 않게
어리숙한 모습을 하고 하루살이의 죽음을 모르는 천진난만함으로 마주보고 앉았지.
\'어디 한번 지껄여봐. 달콤 쌉싸름 보드라운 흑맥주 거품 같은 미사여구도 받아줄테니 시간낭비하지 말고 간결하게 평을 한 후 날 집으로 고스란히 돌려보내.\'
외롭다느니 우울하다느니 언젠가 아팠다느니~
나도 할 수 있는 말들..
아.. 듣는 도중 지루하면 어떻하지?
중고서점에 팔만한 책들을 머릿속으로 추려볼까..
콧노래를 부르며 그물만 스윽 내밀면
널리고 널린 잔멸치 같은 권태로운
풀이를 해줄 줄 알았어.
난 집어등 예찬론자가 아니라
앞이 안보이는 암흑에도 불빛 따위에 끌려가는
오징어가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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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숨기고 싶은 과거의 몇몇 부분을
거침없이 맞추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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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해머로 맞은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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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전부야.
그리고 난 누군가에게 뜬금없이 다가가
내가 종이에 깨알같이 써내려간
나의 말못할 과거를 읽어내려갔지.
아주 큰 하나의 엄청난 사건만 빼구..
(그건 차마 말할 수 없었어..)
그리고 그 다음 날 부턴
악몽은 서서히 사라져갔어.
누군가는 또 댓글로 다른 입장을 펼치겠지.
미리 말해두겠는데
난 논쟁을 하자는게 아니야.
난 선도 악도 온전한게 없다고 생각해.
온전한 진실도 거짓도 없다는 거야.
\"다만 그 상황이 있었다는 거야.\"
「난 명리학을 예사롭지 않게 보기 시작했지.」
난 어디서 굴러들어온 그냥 일반인이야.
한의학에 조금 관심 있는..
한약도 먹어본..
말이 길어졌다.
사주명리학은 구시대의 유물은 아닌듯..
ㄴ 한의사님,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공감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사로운 글솜씨가 아니네요 잘 봤습니다
ㄴ과찬이십니다. 일반인의 긴 글을 읽어주신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무슨 일을 하시는분입니까?
ㄴ역갱님, 저는 한의사도 한의대생도 아닌 한의학의 메커니즘에 한번 합류해보고픈 일반인입니다. 제가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부탁드립니다. 만약 귓속말이나 쪽지 기능이 있었다면 좀 가능했을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글도 뭔가 비범하고 느낌이 남달라서 궁금했습니다ㅎㅎ 한의학에 관심가지시는 분이라니 반가웠습니다
ㄴ이방인을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에 자신의 환자 하나뿐이 없는 듯한 느낌으로 눈을 감고 제 손목위의 맥을 느끼시던 한의사 분의 옆얼굴을 기억합니다.아직까지도 그 잔상은 정서적 온기로 남아있네요..